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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두산 몰표 조짐…잠실 올스타전 달아오른다

2026 KBO 올스타전 ‘베스트 12’ 팬 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초반 판세에서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강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올해 올스타전이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데다, 향후 돔구장 건립 공사로 기존 잠실구장에서 치러지는 마지막 올스타전이 될 가능성이 큰 만큼 팬들의 관심도 빠르게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3일 0시부터 2026 KBO 올스타전 베스트 12 팬 투표를 시작했다. 올해 올스타전 본경기는 오는 7월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며, 전날인 7월 10일에는 퓨처스 올스타전과 홈런 더비가 진행된다. 팬 투표는 오는 23일 오후 2시까지 이어지고, 최종 결과는 6월 24일 발표될 예정이다.

 


투표 초반 흐름은 특정 구단 팬심의 결집이 두드러진다. 3일 오후 2시 기준 포지션별 실시간 1위 현황에 따르면 나눔 올스타에서는 LG와 KIA 타이거즈가 모든 자리를 나눠 가졌다. 나눔 올스타는 LG, KIA, 한화 이글스, 키움 히어로즈, NC 다이노스로 구성되며 감독은 염경엽 LG 감독이 맡는다.

 

LG는 포수 박동원, 1루수 오스틴, 2루수 신민재, 유격수 오지환, 외야수 박해민, 지명타자 문보경, 선발투수 송승기 등 7명이 실시간 1위에 올랐다. 홈구장에서 올스타전이 열리는 만큼 LG 팬들의 투표 화력이 초반부터 집중된 모습이다. KIA도 만만치 않다. 3루수 김도영을 비롯해 외야수 박재현과 김호령, 중간투수 정해영, 마무리투수 성영탁 등 5명이 1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드림 올스타에서는 두산의 독주가 눈에 띈다. 두산, 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 SSG 랜더스, KT 위즈로 구성된 드림 올스타는 이숭용 SSG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다. 이 가운데 두산은 포수 양의지, 2루수 박준순, 유격수 박찬호, 3루수 박지훈, 외야수 정수빈과 김민석, 지명타자 손아섭, 선발투수 곽빈, 중간투수 김정우, 마무리투수 이영하까지 무려 10개 포지션에서 실시간 1위를 차지했다.

 

삼성은 1루수 디아즈와 외야수 구자욱이 1위에 오르며 두산의 전 포지션 독식을 막았다. 그러나 드림 올스타 초반 판세는 사실상 두산 팬들의 강한 결집력이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스타전 출전 선수는 팬 투표와 선수단 투표를 합산해 양 팀 베스트 12, 총 24명을 먼저 선정한다. 여기에 양 팀 감독 추천 선수 13명씩, 총 26명이 추가돼 올스타 무대에 나선다. 현재 실시간 1위가 최종 결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투표 기간이 아직 남아 있는 만큼 구단별 팬덤의 참여도와 후반 투표 열기에 따라 순위는 충분히 바뀔 수 있다.

 


특히 올해 올스타전은 잠실야구장의 상징성과 맞물려 의미가 크다. 잠실 돔구장 건립 공사가 예정된 가운데, 기존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마지막 올스타전이 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LG와 두산은 2026년부터 2031년까지 5시즌 동안 서울올림픽주경기장을 개조한 임시 야구장을 홈으로 사용하게 된다.

 

잠실에서 마지막으로 펼쳐질 별들의 축제에 어느 선수들이 팬들의 선택을 받아 나설지 관심이 모인다. 투표 초반은 LG와 두산, 두 잠실 구단이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지만, 최종 명단이 확정되는 24일까지 팬심의 흐름은 계속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58년 만에 열린 안양수목원, '샤' 기 받으러 가볼까

연구를 목적으로 조성된 이후 일반인의 발길을 엄격히 통제해왔던 이곳은 지난해 11월 무료 개방을 결정하며 수도권 최고의 힐링 명소로 떠올랐다. 개방 초기 몰려든 인파로 주변 도로가 마비되는 등 홍역을 치르기도 했으나, 올해 3월부터는 평일 1,500명과 주말 4,000명으로 인원을 제한하는 예약제를 도입해 쾌적한 관람 환경을 구축했다.안양수목원의 가장 큰 매력은 인위적인 조경을 최소화하고 수십 년간 보존해온 자연 그대로의 생태계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요한 수목원장은 화려한 편의시설은 부족할지 몰라도 국내외에서 수집된 희귀 식물과 노거수들이 뿜어내는 원시적인 생명력이 이곳만의 독보적인 가치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관악산 등산로와 연결된 지리적 이점 덕분에 등산객들 사이에서는 이미 '비밀의 정원'으로 통하며, 연구용 숲 특유의 정갈하고 고요한 분위기가 방문객들을 사로잡고 있다.숲의 깊숙한 곳에 자리한 숙근초원은 식물 애호가들이 가장 열광하는 공간이다. 노르웨이 베르겐 식물원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수목원에서 들여온 이색 식물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계피를 연상시키는 매콤한 향기로 발길을 붙잡는 디푸수스패랭이꽃부터 전구 모양의 독특한 외형을 자랑하는 타래양파까지, 국내 일반 공원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희귀종들이 즐비하다. 연구진의 세심한 관리 속에 자라난 이 식물들은 안양수목원이 단순한 휴식처를 넘어 살아있는 식물 도서관임을 보여준다.대잔디원 한복판에 설치된 서울대 정문 상징물인 '샤' 조형물의 축소판은 이곳의 최고 인기 포토존이다. 서울대의 정기를 받으려는 수험생 가족과 기념사진을 남기려는 관람객들로 늘 활기가 넘친다. 방문객들 사이에서는 이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으면 합격의 기운을 얻을 수 있다는 유쾌한 속설이 퍼지며, 수목원 관람의 재미를 더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연구용 부지라는 엄숙함 속에 배치된 위트 있는 조형물은 대학 부속 수목원만이 가질 수 있는 독특한 정체성을 드러낸다.수목원 측은 단순 관람을 넘어 시민들이 숲과 교감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전문가와 함께 숲의 숨은 이야기를 듣는 숲해설을 비롯해 산림치유, 목공 체험 등 모든 프로그램이 무료로 진행된다. 다만 연구 활동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한정된 인원으로만 운영되다 보니 예약 시작과 동시에 마감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58년 동안 축적된 숲의 지혜를 전문가의 설명과 함께 체험하려는 시민들의 열의는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안양수목원의 전면 개방은 대학의 자산이 지역 사회와 어떻게 상생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모범 사례로 평가받는다. 관악산의 울창한 숲과 습지식물원이 어우러진 이 공간은 도심 속 열섬 현상을 식혀주는 허파 역할을 수행함과 동시에 시민들에게는 수준 높은 생태 문화를 향유할 기회를 제공한다. 반세기 넘게 연구자들의 전유물이었던 숲이 이제는 시민들의 휴식처로 변모하며, 안양수목원은 자연과 학문 그리고 시민의 삶이 교차하는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안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