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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배구 와다 유키코, 어깨 문신 논란의 반전

 국제배구연맹 발리볼네이션스리그 현장에서 일본 여자 배구의 주전 공격수 와다 유키코가 실력만큼이나 강렬한 외형적 특징으로 전 세계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 7일 캐나다에서 열린 독일과의 경기에서 와다는 폭발적인 공격력을 선보이며 일본의 세트 스코어 3-1 승리를 견인했다. 하지만 경기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 미디어를 뜨겁게 달군 것은 그녀의 득점 기록뿐만이 아니라 왼쪽 어깨를 가득 채운 정체불명의 검은 무늬였다.

 

중계 화면을 통해 경기를 지켜본 시청자들은 와다의 왼쪽 어깨에 새겨진 화려한 문양을 보고 "현역 국가대표 선수가 어깨에 살벌한 문신을 한 것이냐"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베이지색 바탕에 검은색 선이 복잡하게 얽힌 이 무늬는 원거리 카메라 앵글에서 보았을 때 영락없는 대형 타투의 형상을 띠고 있었다. 특히 격렬한 스파이크 동작을 할 때마다 어깨 근육과 함께 움직이는 이 무늬는 와다의 카리스마를 한층 부각하며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러나 확인 결과 이 '살벌한 문신'의 정체는 부상 방지와 근육 지지를 위해 부착한 스포츠 테이핑으로 밝혀졌다. 와다는 어깨 보호를 위해 베이지색 테이핑을 여러 겹 겹쳐 붙였는데, 그 표면에 인쇄된 검은색 기하학적 무늬가 겹쳐지면서 착시 현상을 일으킨 것이다. 일본 매체 '더 앤서'는 팬들의 착각이 쏟아지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며, 와다의 어깨 무늬가 문신이 아닌 기능성 테이핑의 디자인일 뿐이라고 보도해 해프닝을 일단락시켰다.

 

사실 일본 여자 배구계에서 테이핑을 활용한 이러한 유쾌한 오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당시에도 기타마도 아야네 선수가 오른쪽 어깨 테이핑에 사람의 얼굴을 그려 넣고 출전해 팬들을 경악하게 만든 바 있다. 당시 기타마도는 동료 선수가 테이핑 위에 직접 그림을 그려준 것이라고 해명하며, 귀여운 캐릭터를 원했지만 결과물은 초상화였다는 비화를 공개해 팬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스포츠 테이핑은 현대 배구에서 선수들의 부상 방지를 위한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으나, 최근에는 개성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으로도 활용되는 추세다. 와다 유키코의 사례처럼 테이핑 자체에 강렬한 무늬가 들어간 제품을 사용하거나, 동료들끼리 응원의 메시지나 그림을 그려 넣는 행위는 긴장감이 감도는 경기장에서 선수들만의 유대감을 다지는 문화로 정착하고 있다. 팬들 역시 처음의 당혹감을 뒤로하고 이제는 선수의 개성으로 받아들이며 즐거워하는 분위기다.

 

와다 유키코는 이번 해프닝을 통해 실력과 화제성을 동시에 겸비한 스타 플레이어임을 입증했다. 프랑스와 우크라이나전에 이어 독일전에서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일본 대표팀의 핵심 전력으로 우뚝 선 그녀는, 어깨의 무늬가 문신이든 테이핑이든 상관없을 만큼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고 있다. 팬들은 "문신인 줄 알고 깜짝 놀랐지만 실력을 보니 테이핑 무늬조차 에이스의 상징처럼 보인다"며 그녀의 향후 활약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58년 만에 열린 안양수목원, '샤' 기 받으러 가볼까

연구를 목적으로 조성된 이후 일반인의 발길을 엄격히 통제해왔던 이곳은 지난해 11월 무료 개방을 결정하며 수도권 최고의 힐링 명소로 떠올랐다. 개방 초기 몰려든 인파로 주변 도로가 마비되는 등 홍역을 치르기도 했으나, 올해 3월부터는 평일 1,500명과 주말 4,000명으로 인원을 제한하는 예약제를 도입해 쾌적한 관람 환경을 구축했다.안양수목원의 가장 큰 매력은 인위적인 조경을 최소화하고 수십 년간 보존해온 자연 그대로의 생태계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요한 수목원장은 화려한 편의시설은 부족할지 몰라도 국내외에서 수집된 희귀 식물과 노거수들이 뿜어내는 원시적인 생명력이 이곳만의 독보적인 가치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관악산 등산로와 연결된 지리적 이점 덕분에 등산객들 사이에서는 이미 '비밀의 정원'으로 통하며, 연구용 숲 특유의 정갈하고 고요한 분위기가 방문객들을 사로잡고 있다.숲의 깊숙한 곳에 자리한 숙근초원은 식물 애호가들이 가장 열광하는 공간이다. 노르웨이 베르겐 식물원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수목원에서 들여온 이색 식물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계피를 연상시키는 매콤한 향기로 발길을 붙잡는 디푸수스패랭이꽃부터 전구 모양의 독특한 외형을 자랑하는 타래양파까지, 국내 일반 공원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희귀종들이 즐비하다. 연구진의 세심한 관리 속에 자라난 이 식물들은 안양수목원이 단순한 휴식처를 넘어 살아있는 식물 도서관임을 보여준다.대잔디원 한복판에 설치된 서울대 정문 상징물인 '샤' 조형물의 축소판은 이곳의 최고 인기 포토존이다. 서울대의 정기를 받으려는 수험생 가족과 기념사진을 남기려는 관람객들로 늘 활기가 넘친다. 방문객들 사이에서는 이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으면 합격의 기운을 얻을 수 있다는 유쾌한 속설이 퍼지며, 수목원 관람의 재미를 더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연구용 부지라는 엄숙함 속에 배치된 위트 있는 조형물은 대학 부속 수목원만이 가질 수 있는 독특한 정체성을 드러낸다.수목원 측은 단순 관람을 넘어 시민들이 숲과 교감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전문가와 함께 숲의 숨은 이야기를 듣는 숲해설을 비롯해 산림치유, 목공 체험 등 모든 프로그램이 무료로 진행된다. 다만 연구 활동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한정된 인원으로만 운영되다 보니 예약 시작과 동시에 마감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58년 동안 축적된 숲의 지혜를 전문가의 설명과 함께 체험하려는 시민들의 열의는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안양수목원의 전면 개방은 대학의 자산이 지역 사회와 어떻게 상생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모범 사례로 평가받는다. 관악산의 울창한 숲과 습지식물원이 어우러진 이 공간은 도심 속 열섬 현상을 식혀주는 허파 역할을 수행함과 동시에 시민들에게는 수준 높은 생태 문화를 향유할 기회를 제공한다. 반세기 넘게 연구자들의 전유물이었던 숲이 이제는 시민들의 휴식처로 변모하며, 안양수목원은 자연과 학문 그리고 시민의 삶이 교차하는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안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