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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규 역전골에 부모님 식당 '별점 테러' 반전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극적인 역전골을 터뜨린 오현규 선수의 활약이 경기장 밖에서도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국 대표팀이 체코를 상대로 귀중한 첫 승을 거둔 가운데, 결승골의 주인공인 오현규의 부모님이 운영하는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추어탕 식당이 축구 팬들의 새로운 '성지'로 떠올랐다. 아들의 생애 첫 월드컵 무대를 현장에서 응원하기 위해 부모님이 한 달간 식당 문을 닫고 멕시코로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팬들의 축하 행렬이 온라인 리뷰창으로 쏟아지고 있다.

 

오현규는 12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체코와의 A조 1차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된 지 11분 만에 승부를 뒤집는 역전골을 기록했다. 1-1로 맞서던 후반 35분, 황인범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침착하게 골문 안으로 밀어 넣으며 대한민국에 2-1 승리를 안겼다. 자신의 월드컵 데뷔전에서 터뜨린 이 골은 한국의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을 높이는 결정적인 한 방이 되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마자 팬들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오현규의 성장 배경과 가족의 헌신적인 뒷바라지로 향했다.

 


축구 팬들은 오현규의 부모님이 운영하는 '오서방 추어탕'의 온라인 지도 서비스 리뷰 공간을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다. 현재 식당은 부모님의 멕시코 원정 응원으로 인해 휴업 중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누리꾼이 방문해 '별점 5점'과 함께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팬들은 국가대표 공격수를 훌륭하게 키워준 부모님께 감사를 표하며, 실제로 음식을 먹지 못했음에도 마음으로 맛을 느꼈다는 재치 있는 가상 리뷰를 통해 승리의 기쁨을 공유하고 있다.

 

오현규는 과거 인터뷰에서 자신의 남다른 신체 조건과 체력의 비결로 부모님이 정성껏 끓여준 추어탕을 꼽은 바 있다. 영유아기 시절부터 이유식 대신 추어탕을 먹고 자랐다는 그의 일화는 팬들 사이에서 '괴물 피지컬의 원동력'으로 회자되며 식당에 대한 호기심을 더욱 자극했다. 부모님의 지극한 사랑이 담긴 보양식이 오늘의 월드컵 영웅을 만들었다는 서사는 단순한 스포츠 승리를 넘어 대중에게 따뜻한 감동을 선사하며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식당 정문에 걸린 현수막과 온라인 공지문 역시 팬들의 심금을 울렸다. 아들의 골 세리머니 사진과 함께 "대한민국 대표팀과 아들에게 힘을 보태기 위해 현지로 떠난다"는 진솔한 문구는 부모의 절절한 마음을 그대로 전달했다. 네이버 지도를 통해 올라온 휴업 안내문에는 순식간에 수천 개의 응원 댓글이 달렸으며, 헛걸음한 손님들에게 미안함을 전하는 부모님의 배려에 팬들은 오히려 "결승전까지 보고 천천히 돌아오시라"며 화답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번 소동은 월드컵이라는 메가 이벤트가 선사하는 긍정적인 사회적 에너지를 잘 보여준다. 선수 한 명의 활약이 그 가족이 운영하는 작은 식당에 대한 전국적인 관심과 지지로 이어지는 모습은 한국 특유의 정서와 축구에 대한 열정이 결합된 결과다. 오현규의 부모님은 7월 1일 영업 재개를 예고했지만, 팬들은 이미 아들이 가져온 승전보를 최고의 맛으로 기억하며 식당이 다시 문을 열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수만리 습지, 파괴 딛고 생태 보고로 부활

과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시킨다. 이곳은 병자호란 당시 의병을 일으켰던 백천 류함의 충절이 깃든 장소로, 탐방객들은 정자에 올라 호수를 바라보며 난세 속에서 선비가 지켰던 대의를 되새긴다. 류함이 남긴 격문 속에는 나라를 구하고자 했던 절박한 심경과 호남의 의로운 정신이 고스란히 녹아 있어 단순한 풍경 이상의 무게감을 전달한다.발걸음을 옮겨 도착한 무돌길 11길의 큰재는 과거와 현재의 삶이 교차하는 길목이다. 무등산 자락 깊은 곳에 위치한 이 고개는 예부터 산촌 사람들이 생계를 위해 광주와 화순을 오가던 소중한 통로였다. 해발 고도가 높은 탓에 겨울철이면 접근이 어려웠던 험로였으나, 오늘날에는 무등산 남사면의 웅장한 능선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조망점으로 변모했다. 고개 마루에서 내려다보이는 수만리 일대의 비경은 '한국의 알프스'라는 별칭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이국적이면서도 평화로운 정취를 자아낸다.큰재 아래 펼쳐진 수만리 생태공원은 인간의 손길로 빚어낸 자연의 휴식처다. 편백나무 숲과 습지원이 조화롭게 배치된 이곳은 맨발 걷기 길과 데크 산책로가 잘 갖춰져 있어 숲이 주는 치유의 힘을 온몸으로 느끼기에 충분하다. 특히 빽빽하게 들어선 편백나무 군락은 한여름의 무더위를 식혀주는 시원한 숲 터널을 형성하며 탐방객들에게 여유를 선사한다. 마을 주민들의 생활로였던 이 길은 이제 도시민들의 지친 심신을 달래주는 생태 관광의 핵심 기지로 자리매김했다.해발 409m에 위치한 중지마을은 무등산의 품에 가장 깊숙이 안긴 마을 중 하나다. 18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이 마을은 외지인 없이 고향을 지키는 주민들이 다랑이논을 일구며 살아온 삶의 터전이다. 마을 정자에서 만난 주민들은 과거 산비탈을 깎아 벼농사를 짓던 고단했던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길손을 반긴다. 장불재로 향하는 길목에 자리한 덕분에 중지마을은 예나 지금이나 무등산을 오가는 사람들의 쉼터이자 역사를 잇는 징검다리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중지마을을 지나 너와나목장 방향으로 향하면 자연의 놀라운 회복력을 목격하게 된다. 과거 흑염소 방목으로 인해 황폐해졌던 산비탈은 국립공원공단의 끈질긴 복원 노력 끝에 다시 생명의 습지로 거듭났다. 2022년부터 시작된 지형 복원과 자생식물 식재 사업은 훼손된 식생을 되살렸고, 이제는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는 건강한 생태계의 보고가 되었다. 다랑이논의 흔적을 간직한 채 본래의 모습을 되찾은 습지는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공존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살아있는 교육장이다.초여름 햇살을 머금은 숲길은 완만한 내리막을 지나 용연마을 정자에서 그 여정을 마무리한다. 활엽수 잎사귀 사이로 불어오는 산바람은 환산정에서 시작해 큰재를 넘어온 탐방객들의 땀방울을 씻어준다. 역사 속 선비의 절개와 험준한 고개를 넘던 민초들의 삶, 그리고 파괴된 자연을 되살려낸 현대의 노력이 무돌길이라는 하나의 선 위에 촘촘히 엮여 있다. 길 위에서 만난 풍경과 사람들은 저마다의 이야기를 품은 채 다시 새로운 계절을 맞이할 준비를 마친 용연마을의 고즈넉한 풍경 속으로 잦아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