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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멍 든 반 헤케의 투혼, 네덜란드 구한 '외눈 수비'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의 서막이 오른 가운데, 네덜란드 축구 국가대표팀의 중앙 수비수 얀 폴 반 헤케가 일본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입은 안면 부상에 대해 입을 열었다.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이번 F조 1차전은 양 팀의 치열한 공방전만큼이나 아찔한 부상 장면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경기 중 상대 선수의 발에 얼굴을 정면으로 가격당한 반 헤케는 오른쪽 눈 주위에 심각한 피멍이 든 상태로 경기를 마쳤으며,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직접 설명했다.

 

이날 네덜란드의 로날드 쿠만 감독은 버질 반 다이크와 반 헤케를 짝지어 철벽 수비 라인을 구축했다. 반 헤케는 경기 초반부터 일본의 빠른 압박에 침착하게 대응하며 안정적인 수비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후반전 공중볼을 경합하는 과정에서 일본 공격수 마에다 다이젠의 높은 발에 안면을 강하게 부딪히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헤더를 시도하려던 반 헤케의 얼굴로 마에다의 축구화가 날아들었고, 충돌 직후 반 헤케는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중계 화면에 잡힌 그의 눈가는 순식간에 검붉게 변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심각한 부상에도 불구하고 반 헤케는 교체 사인을 거부한 채 끝까지 그라운드에 남았다. 시야가 흐릿해지는 악조건 속에서도 그는 반 다이크와 함께 일본의 파상공세를 온몸으로 막아내는 투혼을 발휘했다. 그러나 수비진의 이러한 헌신에도 불구하고 네덜란드는 경기 종료 직전 카마다 다이치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2-2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다 잡은 승리를 놓친 아쉬움과 부상의 고통이 교차하는 순간이었지만, 반 헤케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히려 담담한 태도를 보이며 프로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영국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반 헤케는 상대가 전력을 다해 자신의 눈을 걷어찼다고 회상했다. 그는 공중볼 경합 상황이라 어느 정도의 신체 접촉은 각오하고 있었지만, 안면을 직접 가격당할 정도의 강한 충격이 올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실제로 경기 도중 시야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었음을 인정하면서도, 부기가 심해지는 것은 축구 경기의 일부라며 마에다의 플레이를 비난하기보다 상황을 수용하는 의연함을 보였다. 그의 이러한 발언은 부상 직후 격앙되었던 네덜란드 팬들의 여론을 다소 진정시키는 역할을 했다.

 


팀의 경기 결과에 대해서는 수비수로서 냉철한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반 헤케는 네덜란드가 두 번의 환상적인 득점으로 앞서갔음에도 불구하고, 리드 상황에서 지나치게 수비 라인을 내린 것이 화근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상대를 더 높은 위치에서 압박하며 경기를 주도했어야 했는데, 자연스럽게 수비적으로 변하면서 일본에 주도권을 내준 것이 동점골의 빌미가 되었다는 진단이다. 그는 우리가 분명 더 잘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며 무승부에 대한 진한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반 헤케의 부상 투혼은 이번 월드컵 초반 네덜란드 대표팀을 하나로 묶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비록 첫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챙기지는 못했지만, 주전 센터백이 보여준 헌신적인 플레이는 동료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의료진의 정밀 진단 결과에 따라 향후 조별리그 출전 여부가 결정되겠지만, 반 헤케는 하루빨리 회복해 다음 경기에 나서겠다는 강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피멍 든 눈으로 끝까지 골문을 지켰던 그의 모습은 북중미 월드컵의 초반부를 장식하는 가장 강렬한 장면 중 하나로 기록되었다.

 

 

 

황지연못, 단오의 흥으로 물든다

로 건너가 아스텍 문명을 세웠다는 설과 튀르키예와의 혈연적 유대감 등 광범위한 역사적 담론을 배경으로 기획됐다. 태백은 백두대간의 중심이자 한강과 낙동강의 발원지로서 지질학적 가치는 물론, 우리 민족의 혼이 서린 성소로 평가받는다. 태백시문화재단은 이러한 역사적 상징성을 바탕으로 오는 19일부터 사흘간 황지연못 일대에서 시민과 관광객이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을 펼친다.축제의 서막은 19일 황지연못에서 거행되는 용신제가 장식한다. 용신제는 물의 근원지에서 한 해의 풍년과 시민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전통 의례로, 태백단오가 지닌 본연의 의미를 되새기는 엄숙한 자리다. 이어지는 일정 동안에는 평소 접하기 힘든 전통혼례 시연과 청소년들의 성년의식례가 진행되어 관람객들에게 우리 고유의 예법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가족 공동체의 소중함과 성인이 되는 이들의 책임감을 공유하는 교육적 가치까지 담아내며 축제의 깊이를 더한다.공연 프로그램은 전통과 현대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버라이어티 쇼 형식으로 구성됐다. 20일 개막식에서는 '태백, 빛의 단오'라는 주제 공연이 펼쳐지며, 강원특별자치도립무용단의 우아한 춤사위와 지역 전통 소리인 태백아라레이가 무대를 채운다. 여기에 퓨전 국악 밴드와 클래식 오페라 공연이 더해져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풍성한 예술적 경험을 선사한다. 전문 예술 단체와 지역 예술인들이 함께 만드는 협업 무대는 태백의 문화적 역량을 대내외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마지막 날인 21일에는 아찔한 줄타기 공연과 하회별신굿탈놀이 등 국가 무형유산급 공연들이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특히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한 비보잉 공연은 젊은 세대의 눈높이에 맞춘 파격적인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 국악 합주단과 밴드들의 무대가 이어지며 축제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황지연못 주변은 전문 예술가들의 기량과 시민들의 흥겨움이 교차하는 거대한 야외 공연장으로 탈바꿈하여 단오의 역동적인 에너지를 발산한다.체험 프로그램 역시 단오의 세시풍속을 충실히 반영했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가훈 부채 만들기, 궁궁이 향주머니 제작, 떡메치기 등 손끝으로 전통을 느끼는 활동들이 운영된다. 방문객들은 전통 한복을 입고 행사장을 누비며 앵두화채와 단오 전통주를 시음하는 등 오감을 만족시키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러한 참여형 콘텐츠는 자칫 박제될 수 있는 전통문화를 현대인의 일상 속으로 끌어들여 생명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태백시는 이번 단오 축제를 통해 지역의 역사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문화 도시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고대부터 이어온 '태백'이라는 이름의 무게에 걸맞게,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황지연못의 맑은 물줄기처럼 면면히 이어져 온 우리 민족의 흥과 멋이 이번 태백단오를 통해 새롭게 피어나고 있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예술적 혁신이 만난 이번 행사는 지역 축제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