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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모헤비 '권총 세리머니'… 월드컵 발칵

 2026 북중미 월드컵 현장이 축구 경기를 넘어 국가 간 정치적 갈등의 각축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란의 미드필더 모하마드 모헤비는 1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G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동점골을 터뜨린 직후, 관중석을 향해 손가락으로 총 모양을 만들어 흔드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 장면은 중계 화면을 통해 전 세계로 송출되었고, 현장에 있던 미국 팬들은 이를 자신들을 겨냥한 위협적인 행동으로 받아들이며 거세게 야유했다. 단순한 골 뒤풀이로 보기에는 그 의도가 다분히 도발적이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날 경기는 이란이 두 차례나 리드를 허용하며 고전하다 모헤비의 극적인 헤더 골로 2-2 무승부를 기록하며 끝났다. 하지만 경기 결과보다 더 큰 주목을 받은 것은 모헤비의 돌발 행동이었다. 외신들은 모헤비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과격한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하며, 일부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그의 남은 경기 출전권을 박탈해야 한다는 강경론까지 대두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월드컵이라는 평화의 제전에서 정치적 메시지 전달을 엄격히 금지하는 FIFA의 규정과 정면으로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

 


모헤비의 이러한 행동 배경에는 대회 개막 전부터 이어진 미국 정부의 이란 대표팀에 대한 차별적 대우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 대표팀은 최근 미국과 이란 사이의 긴장 관계 여파로 비자 발급 과정에서 극심한 어려움을 겪었다. 필수 인력들조차 경기 당일에만 입국과 출국이 허용되는 유례없는 제약을 받았으며, 이로 인해 경기 전날 필수적인 기자회견이나 경기장 적응 훈련을 전혀 소화하지 못한 채 그라운드에 서야 했다. 선수단 내부에서는 이러한 환경이 사실상 '재앙'과 다름없다는 불만이 팽배해 있었다.

 

실제로 이란의 간판 공격수 모하메드 타레미는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제대로 된 휴식조차 취하지 못하고 곧바로 로스앤젤레스를 떠나야 하는 현실에 대해 강한 분노를 표출했다. 이란 팬들 역시 경기장 안팎에서 FIFA의 금지령을 어기고 혁명 이전의 국기를 게양하거나, 자국 국가 연주 시 등을 돌리는 방식으로 항의의 뜻을 전했다. 이러한 선수단과 팬들의 집단적인 불만이 모헤비라는 개인의 극단적인 세리머니를 통해 표출된 셈이다.

 


FIFA는 이번 사건을 매우 엄중하게 지켜보고 있다. 축구 경기장에서의 정치적, 종교적, 개인적 메시지 전달은 징계 대상이기 때문이다. 만약 모헤비의 세리머니가 특정 국가나 관중을 향한 공격적인 의도가 있었다고 판단될 경우, 벌금형을 넘어선 경기 출장 정지 처분이 내려질 수도 있다. 개최국인 미국과 참가국인 이란 사이의 외교적 마찰이 스포츠 기구의 판단에 따라 더욱 악화될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현재 이란 대표팀은 뉴질랜드전 종료와 동시에 서둘러 공항으로 이동하며 다음 경기를 준비하고 있지만, 모헤비의 징계 여부가 확정되지 않아 팀 분위기는 매우 어수선한 상태다. 이번 사건은 스포츠가 정치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가라는 해묵은 질문을 다시금 던지고 있다. 월드컵이라는 거대한 무대에서 발생한 '권총 세리머니'의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그리고 FIFA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에 전 세계 축구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황지연못, 단오의 흥으로 물든다

로 건너가 아스텍 문명을 세웠다는 설과 튀르키예와의 혈연적 유대감 등 광범위한 역사적 담론을 배경으로 기획됐다. 태백은 백두대간의 중심이자 한강과 낙동강의 발원지로서 지질학적 가치는 물론, 우리 민족의 혼이 서린 성소로 평가받는다. 태백시문화재단은 이러한 역사적 상징성을 바탕으로 오는 19일부터 사흘간 황지연못 일대에서 시민과 관광객이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을 펼친다.축제의 서막은 19일 황지연못에서 거행되는 용신제가 장식한다. 용신제는 물의 근원지에서 한 해의 풍년과 시민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전통 의례로, 태백단오가 지닌 본연의 의미를 되새기는 엄숙한 자리다. 이어지는 일정 동안에는 평소 접하기 힘든 전통혼례 시연과 청소년들의 성년의식례가 진행되어 관람객들에게 우리 고유의 예법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가족 공동체의 소중함과 성인이 되는 이들의 책임감을 공유하는 교육적 가치까지 담아내며 축제의 깊이를 더한다.공연 프로그램은 전통과 현대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버라이어티 쇼 형식으로 구성됐다. 20일 개막식에서는 '태백, 빛의 단오'라는 주제 공연이 펼쳐지며, 강원특별자치도립무용단의 우아한 춤사위와 지역 전통 소리인 태백아라레이가 무대를 채운다. 여기에 퓨전 국악 밴드와 클래식 오페라 공연이 더해져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풍성한 예술적 경험을 선사한다. 전문 예술 단체와 지역 예술인들이 함께 만드는 협업 무대는 태백의 문화적 역량을 대내외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마지막 날인 21일에는 아찔한 줄타기 공연과 하회별신굿탈놀이 등 국가 무형유산급 공연들이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특히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한 비보잉 공연은 젊은 세대의 눈높이에 맞춘 파격적인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 국악 합주단과 밴드들의 무대가 이어지며 축제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황지연못 주변은 전문 예술가들의 기량과 시민들의 흥겨움이 교차하는 거대한 야외 공연장으로 탈바꿈하여 단오의 역동적인 에너지를 발산한다.체험 프로그램 역시 단오의 세시풍속을 충실히 반영했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가훈 부채 만들기, 궁궁이 향주머니 제작, 떡메치기 등 손끝으로 전통을 느끼는 활동들이 운영된다. 방문객들은 전통 한복을 입고 행사장을 누비며 앵두화채와 단오 전통주를 시음하는 등 오감을 만족시키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러한 참여형 콘텐츠는 자칫 박제될 수 있는 전통문화를 현대인의 일상 속으로 끌어들여 생명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태백시는 이번 단오 축제를 통해 지역의 역사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문화 도시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고대부터 이어온 '태백'이라는 이름의 무게에 걸맞게,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황지연못의 맑은 물줄기처럼 면면히 이어져 온 우리 민족의 흥과 멋이 이번 태백단오를 통해 새롭게 피어나고 있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예술적 혁신이 만난 이번 행사는 지역 축제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