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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일본 축구 부럽다" 솔직 고백

 한국 축구의 영원한 캡틴 박지성이 2026 북중미 월드컵 무대에서 보여준 일본 대표팀의 압도적인 경기력에 진심 어린 감탄을 보냈다. 이번 대회 해설위원으로 활약 중인 박지성은 일본이 튀니지를 상대로 보여준 완성도 높은 축구에 대해 "부럽다"는 표현을 사용하며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라이벌 국가의 전설적인 선수로부터 나온 이 이례적인 찬사에 일본 언론은 고무된 반응을 보이며,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의 성장세를 집중 조명하고 나섰다.

 

일본 대표팀은 지난 21일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열린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북아프리카의 강호 튀니지를 4-0으로 제압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전 포지션에 걸친 유기적인 압박과 번개 같은 역습, 그리고 빈틈없는 조직력은 일본이 이번 대회의 강력한 다크호스임을 입증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아시아 국가로는 최초로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4골 차 완승을 거둔 기록은 일본 축구가 더 이상 아시아 수준에 머물지 않고 세계 정상권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박지성 위원은 중계방송 도중 일본의 경기를 복기하며 안타까움과 부러움이 섞인 분석을 내놓았다. 그는 과거 한국이 앞서나갔던 시절을 회상하며, 이제는 오히려 일본의 체계적인 시스템과 경기력을 우리가 추격해야 하는 입장이 되었다고 진단했다.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상징하는 인물이 라이벌의 우위를 인정했다는 사실은 국내 축구계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는 단순한 패배 의식이 아니라, 냉정한 현실 자각을 통해 한국 축구의 개혁을 촉구하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일본 언론이 박지성의 발언에 이토록 열광하는 이유는 그가 일본 축구의 내부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박지성은 2000년 J리그 교토 퍼플상가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팀의 천황배 우승을 이끄는 등 일본 무대에서 전설적인 대우를 받는 인물이다. 일본 축구 전문지로부터 구단 역대 최고의 선수로 선정될 만큼 현지 신뢰도가 높은 그의 분석이기에, 일본 언론은 박지성의 인정을 모리야스호가 세계 무대에서 얻고 있는 긍정적인 평가의 결정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스포츠불을 비롯한 일본 매체들은 일본 축구가 오랜 시간 공들여온 유럽파 배출과 유소년 육성 시스템이 이번 월드컵을 통해 결실을 보고 있다고 자평했다. 한일 양국이 오랜 기간 치열한 경쟁을 이어왔지만, 이제는 경기력 자체에서 확연한 차이가 드러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특히 박지성이 언급한 '추격해야 하는 입장'이라는 표현을 인용하며, 아시아 축구의 주도권이 완전히 일본으로 넘어왔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번 사태는 월드컵 현장에서 한일 축구의 위상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박지성의 발언은 일본에는 자부심을, 한국에는 뼈아픈 교훈을 남기며 조별리그 이후의 행보에 대한 관심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라이벌의 성장을 지켜보며 던진 전설의 고언이 향후 한국 축구의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는 가운데, 일본 대표팀은 박지성의 찬사를 동력 삼아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왕사남' 열풍에 군위 엄흥도 묘소 '북적'

화본리는 최근 영화 속 주인공 엄흥도의 자취를 확인하려는 이들로 북적인다. 이곳 산108번지에 자리한 엄흥도의 묘소는 단종의 시신을 거두면 삼족을 멸하겠다는 세조의 서슬 퍼런 엄명에도 불구하고, 목숨을 걸고 왕의 마지막을 지켰던 한 충신의 절개를 묵묵히 증언하고 있다. 영화의 기록적인 흥행은 박제된 역사 속 인물이었던 엄흥도를 우리 곁의 생생한 영웅으로 불러내며 고요했던 산골 마을을 활기 넘치는 답사지로 변모시켰다.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엄흥도 묘'를 가리키는 이정표와 함께 성역임을 알리는 홍살문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안내판에 따르면 엄흥도는 영월 호장 시절 단종의 장례를 치른 뒤 후환을 피해 군위 등지에 은거하며 생을 마감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러 지역에 관련 유적이 흩어져 있지만, 학계에서는 군위의 묘소가 실제 묘역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으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영화를 통해 그의 삶을 접한 관객들에게 이곳은 단순한 묘소가 아니라, 불의에 굴하지 않고 인간의 도리를 다했던 한 남자의 고결한 선택을 마주하는 성소와 같은 공간이 되었다.답사객들을 위한 군위군의 세심한 배려도 눈길을 끈다. 가파른 계단 입구에는 방문객들이 지팡이로 사용할 수 있는 나뭇가지들이 정갈하게 놓여 있어 산비탈을 오르는 수고를 덜어준다. 묘역으로 향하는 길목마다 설치된 이정표와 정비된 탐방로는 영화 흥행 이후 급증한 인파를 수용하기 위한 지자체의 노력을 짐작하게 한다. 묘소 앞에 서서 묵념을 올리는 이들의 모습에서는 500여 년 전 단종이 겪었을 비극과 그 곁을 지켰던 엄흥도의 고독한 결단에 대한 경외심이 묻어난다.묘소 참배를 마친 뒤 발길을 옮기면 나타나는 화본역은 답사의 또 다른 묘미를 선사한다. 철길 주변의 수려한 풍광으로 이름난 이곳은 특히 25m 높이의 급수탑이 명물로 꼽힌다. 증기기관차 시대의 유물인 급수탑 내부는 한여름에도 냉장고처럼 시원한 공기를 머금고 있어 무더위에 지친 답사객들에게 최고의 휴식처가 된다. 탑 벽면에 새겨진 '석탄 절약'이라는 옛 구호들은 관객들을 영화 속 조선 시대를 넘어 근현대사의 시간 여행으로 안내하며 독특한 경험을 제공한다.군위 화본리 답사는 단순히 영화의 배경지를 둘러보는 것을 넘어 지역의 문화유산을 재발견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화본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국보로 지정된 '군위 아미타여래 삼존석굴'이 자리하고 있어 역사 탐방의 깊이를 더한다. 영화 한 편이 불러일으킨 관심이 잊혔던 충신의 삶을 조명하고, 나아가 주변 관광 자원과의 연계를 통해 대구 근교의 새로운 여행 코스를 완성한 셈이다. 지도를 펼쳐 들고 다음 행선지를 확인하는 답사객들의 표정에는 영화가 남긴 여운과 새로운 발견의 설렘이 교차한다.폭염과 폭우 예보가 오가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엄흥도의 묘를 찾는 발길은 끊이지 않는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던진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묵직한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는 이들에게 군위의 산자락은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영화의 흥행이 지속되는 한, 단종을 향한 일편단심을 품고 숨어 살았던 엄흥도의 은거지는 시대를 초월한 충의의 상징이자 부산한 도심을 벗어난 이들의 쉼터로 더욱 사랑받을 전망이다. 군위군청이 새로 마련한 주차장에는 오늘도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차량이 줄을 잇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