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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콩고 데사브르 감독, 32강 직후 전해진 부친상에 '눈물'

 콩고민주공화국 축구의 새로운 역사를 쓴 세바스티앙 데사브르 감독이 월드컵 32강전 종료 직후 부친상을 당했다는 비보를 접하며 전 세계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민주콩고 대표팀을 이끌고 잉글랜드와 치열한 사투를 벌였던 데사브르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참석한 공식 기자회견 현장에서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공식적으로 전달받았다. 승리에 근접했던 경기를 놓친 아쉬움이 채 가시기도 전에 전해진 가족의 비극에 현장은 순식간에 숙연해졌으며, 감독은 깊은 충격 속에 서둘러 회견장을 떠났다.

 

이날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32강전은 민주콩고 축구사에 남을 명승부였다. 경기 초반 선제골을 터뜨리며 대이변을 예고했던 민주콩고는 세계적인 강호 잉글랜드를 상대로 70분 넘게 리드를 지키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비록 경기 막판 해리 케인의 연속 골에 역전을 허용하며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데사브르 감독의 지휘 아래 보여준 투혼은 이번 대회 최고의 이변 중 하나로 기록되었다. 하지만 경기장의 열기가 채 식기도 전에 감독에게는 감당하기 힘든 슬픔이 찾아왔다.

 


기자회견이 마무리될 무렵 대표팀 관계자가 프랑스어로 전한 부친상 소식은 현장에 있던 취재진조차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관계자는 감독의 부친이 경기 당일 숨을 거두었다는 소식을 전하며 진심 어린 애도를 부탁했고, 데사브르 감독은 굳은 표정으로 짧은 감사 인사를 남긴 채 자리를 떴다. 경기 중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회견장에서 보인 그의 표정은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슬픔과 월드컵이라는 중책 사이에서 겪었을 고뇌를 짐작게 했다.

 

비극적인 소식이 전해지기 전, 데사브르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선수들이 보여준 성과에 대해 깊은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민주콩고가 월드컵 본선 첫 득점과 사상 첫 토너먼트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점을 높이 평가하며, 강팀들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경기를 펼친 것이 국가의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결과적으로는 탈락했지만, 5골을 기록하며 보여준 공격적인 축구는 민주콩고 축구가 아프리카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증명했다.

 


프랑스 출신의 데사브르 감독은 아프리카 축구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지도자로, 2022년 민주콩고 사령탑을 맡은 이후 팀의 체질을 완전히 개선했다는 찬사를 받아왔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이미 2029년까지 장기 계약을 체결한 상태이며, 이번 월드컵을 통해 그의 지도력은 다시 한번 국제적인 인정을 받게 되었다. 특히 한국 대표팀의 32강 진출 여부와 직결되었던 민주콩고의 선전은 국내 팬들에게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으며, 그의 개인적인 슬픔에 대해서도 국내외에서 위로의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

 

월드컵이라는 거대한 축제의 무대 뒤에서 벌어진 이번 일은 승패보다 소중한 삶의 가치를 되새기게 한다. 데사브르 감독은 조국 프랑스로 돌아가 부친의 마지막 길을 배웅할 예정이며, 민주콩고 축구협회와 선수단은 감독의 슬픔을 함께 나누며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기적 같은 여정을 마친 민주콩고 대표팀과 그 중심에서 팀을 이끌었던 지도자의 안타까운 사연은 이번 북중미 월드컵이 남긴 가장 가슴 아픈 기억 중 하나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국경 넘은 밥도둑, 간장게장의 화려한 진화

식으로 꼽혔던 간장게장은, 최근 K-콘텐츠를 통해 접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반드시 도전해야 할 '미식 버킷리스트'로 급부상했다. 서울 여의도의 한 유명 게장 전문점에는 미국에서 온 MZ세대 여행객들이 방문해 숙성된 암꽃게의 맛에 감탄하며 한국인 못지않은 '먹방'을 선보이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미국인 관광객 제이다와 길리는 글로벌 여행 플랫폼을 통해 만난 한국인 호스트와 함께 3대째 내려오는 전통 게장 맛집을 찾았다. 7일간 저온 숙성한 꽃게와 정갈한 방짜유기에 담긴 상차림은 이들에게 단순한 식사를 넘어 하나의 문화적 충격으로 다가왔다. 처음에는 생소한 생게의 비주얼에 주춤하기도 했으나, 게살을 밥에 비벼 감태에 싸 먹는 한국식 식사법을 배우며 이내 간장게장 특유의 깊은 감칠맛에 매료되었다. 이들은 이번 경험을 한국 여행 중 최고의 모험이자 추억으로 꼽으며 한식의 깊이에 찬사를 보냈다.간장게장의 열풍은 이웃 나라 일본에서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도쿄의 세련된 미식 거리인 가쿠라자카에는 서해안 꽃게를 직접 공수해 게장을 담그는 전문점 '쿠다라'가 등장해 현지 미식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적인 경제지 포브스에 기고하는 일본의 유명 미식 전문 기자 미야코 씨는 이곳에서 게장을 맛본 뒤 연신 "오이시(맛있다)"를 외치며 감탄했다. 특히 게딱지에 밥을 비벼 먹는 방식은 일본인들이 중시하는 '우마미(감칠맛)'의 정수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으며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일본 현지의 간장게장은 한국의 전통 공정에 일본의 정교한 장류 기술이 더해져 한층 진화한 모습을 보인다. 현지 식당에서는 한국에는 없는 밀로 만든 백간장 등 게장과 어울리는 최적의 장류를 과학적으로 선별해 사용한다. 여기에 서해 변산반도에서 항공편으로 신속하게 공수한 최상급 꽃게와 일본의 명품 쌀인 고시히카리로 지은 밥이 조화를 이루며 "한국보다 더 맛있다"는 극찬을 끌어내기도 한다. 이는 한국의 식재료와 일본의 미식 인프라가 만나 새로운 미식 경험을 창조한 사례로 주목받는다.맛의 핵심인 꽃게의 선도 관리 또한 글로벌 수준으로 격상되었다. 변산반도의 젊은 선장이 조업한 꽃게를 선상에서 즉시 급랭 처리해 조직감을 보존하고, 이를 신속하게 일본 주방으로 전달하는 물류 시스템이 뒷받침되고 있다. 이러한 철저한 원재료 관리는 비린내에 민감한 외국인들의 거부감을 없애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었다. 전통적인 손맛에 현대적인 위생 관리와 물류 혁신이 더해지면서 간장게장은 이제 세계 어디서나 통하는 고품격 요리로 거듭나고 있다.간장게장의 세계화는 단순히 음식 한 가지가 알려지는 것을 넘어, 한국의 발효 문화와 식사 예절이 전파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놋그릇에 담긴 정성과 게장을 매개로 낯선 이들이 친구가 되는 과정은 한식이 가진 소통의 힘을 증명한다. 바다를 건너 일본의 미식가들을 울리고 서구의 젊은 세대에게 즐거움을 주는 간장게장은, 이제 한국인만의 소울푸드를 넘어 전 세계인이 공유하는 '글로벌 밥도둑'으로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