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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첼시가 꽂혔다, 이한범 빅리그 입성 임박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차세대 중앙 수비수 이한범이 유럽 이적 시장의 중심에 섰다. 덴마크 명문 미트윌란에서 활약 중인 그는 최근 종료된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압도적인 수비력을 선보이며 전 세계 스카우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현지 매체들은 미트윌란이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핵심 선수들의 이탈에 대비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이한범의 거취가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일제히 보도하고 있다. 구단 측 역시 적절한 제안이 온다면 이적을 막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치며 대형 이적의 서막을 알렸다.

 

미트윌란의 크리스티안 바흐 바크 스포츠 디렉터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이한범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그는 이한범이 이미 여러 국제 대회에서 자신의 기량을 증명했으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실제로 많은 구단이 구체적인 영입 의사를 타진해오고 있으며, 구단은 선수와 함께 최적의 행선지와 합리적인 이적료 수준을 검토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이한범의 빅리그 진출을 위한 문호가 열렸음을 의미한다.

 


이한범의 유럽 도전기는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2023년 여름 FC서울을 떠나 덴마크 무대에 입성한 이후 초기에는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적응에 애를 먹기도 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기회를 엿보던 그는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팀의 핵심 수비수로 도약했다. 시즌 50경기에 출전해 수비수임에도 불구하고 8개의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등 공수 양면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이러한 활약은 자연스럽게 국가대표팀 주전 확보와 빅클럽의 관심으로 이어졌다.

 

현재 이한범을 노리는 구단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리버풀과 첼시를 비롯해 이탈리아 세리에 A의 나폴리, 독일 분데스리가의 도르트문트 등이 영입 명단에 그의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리버풀과 첼시 같은 명문 팀들이 중앙 수비진 보강을 위해 이한범을 주시하고 있다는 소식은 한국 축구 팬들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하다. 현대 축구가 요구하는 빌드업 능력과 탄탄한 신체 조건을 모두 갖춘 점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적 시기 또한 미트윌란에게는 최적의 타이밍이다. 이한범과 구단의 계약 기간은 이제 단 1년만을 남겨두고 있다. 구단 입장에서는 핵심 전력을 잃는 아픔이 크겠지만, 올여름이 이적료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현실적인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 계약 만료가 다가올수록 선수의 협상력은 높아지고 구단의 통제력은 약해지기 때문에, 빅클럽들의 제안이 쏟아지는 지금이 서로에게 윈윈이 될 수 있는 시점이다.

 

이한범의 빅리그 입성은 이제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어린 나이에 이미 유럽 무대와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를 경험하며 검증을 마친 그에게 덴마크 리그는 좁아 보인다. 미트윌란 역시 그의 미래를 위해 적절한 해법을 찾겠다는 의지가 강한 만큼, 조만간 공식적인 이적 발표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축구는 김민재에 이어 또 한 명의 대형 센터백이 세계 최고의 무대를 누비는 장면을 목격하기 직전에 와 있다.

 

 

 

'왕사남' 열풍에 군위 엄흥도 묘소 '북적'

화본리는 최근 영화 속 주인공 엄흥도의 자취를 확인하려는 이들로 북적인다. 이곳 산108번지에 자리한 엄흥도의 묘소는 단종의 시신을 거두면 삼족을 멸하겠다는 세조의 서슬 퍼런 엄명에도 불구하고, 목숨을 걸고 왕의 마지막을 지켰던 한 충신의 절개를 묵묵히 증언하고 있다. 영화의 기록적인 흥행은 박제된 역사 속 인물이었던 엄흥도를 우리 곁의 생생한 영웅으로 불러내며 고요했던 산골 마을을 활기 넘치는 답사지로 변모시켰다.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엄흥도 묘'를 가리키는 이정표와 함께 성역임을 알리는 홍살문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안내판에 따르면 엄흥도는 영월 호장 시절 단종의 장례를 치른 뒤 후환을 피해 군위 등지에 은거하며 생을 마감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러 지역에 관련 유적이 흩어져 있지만, 학계에서는 군위의 묘소가 실제 묘역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으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영화를 통해 그의 삶을 접한 관객들에게 이곳은 단순한 묘소가 아니라, 불의에 굴하지 않고 인간의 도리를 다했던 한 남자의 고결한 선택을 마주하는 성소와 같은 공간이 되었다.답사객들을 위한 군위군의 세심한 배려도 눈길을 끈다. 가파른 계단 입구에는 방문객들이 지팡이로 사용할 수 있는 나뭇가지들이 정갈하게 놓여 있어 산비탈을 오르는 수고를 덜어준다. 묘역으로 향하는 길목마다 설치된 이정표와 정비된 탐방로는 영화 흥행 이후 급증한 인파를 수용하기 위한 지자체의 노력을 짐작하게 한다. 묘소 앞에 서서 묵념을 올리는 이들의 모습에서는 500여 년 전 단종이 겪었을 비극과 그 곁을 지켰던 엄흥도의 고독한 결단에 대한 경외심이 묻어난다.묘소 참배를 마친 뒤 발길을 옮기면 나타나는 화본역은 답사의 또 다른 묘미를 선사한다. 철길 주변의 수려한 풍광으로 이름난 이곳은 특히 25m 높이의 급수탑이 명물로 꼽힌다. 증기기관차 시대의 유물인 급수탑 내부는 한여름에도 냉장고처럼 시원한 공기를 머금고 있어 무더위에 지친 답사객들에게 최고의 휴식처가 된다. 탑 벽면에 새겨진 '석탄 절약'이라는 옛 구호들은 관객들을 영화 속 조선 시대를 넘어 근현대사의 시간 여행으로 안내하며 독특한 경험을 제공한다.군위 화본리 답사는 단순히 영화의 배경지를 둘러보는 것을 넘어 지역의 문화유산을 재발견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화본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국보로 지정된 '군위 아미타여래 삼존석굴'이 자리하고 있어 역사 탐방의 깊이를 더한다. 영화 한 편이 불러일으킨 관심이 잊혔던 충신의 삶을 조명하고, 나아가 주변 관광 자원과의 연계를 통해 대구 근교의 새로운 여행 코스를 완성한 셈이다. 지도를 펼쳐 들고 다음 행선지를 확인하는 답사객들의 표정에는 영화가 남긴 여운과 새로운 발견의 설렘이 교차한다.폭염과 폭우 예보가 오가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엄흥도의 묘를 찾는 발길은 끊이지 않는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던진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묵직한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는 이들에게 군위의 산자락은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영화의 흥행이 지속되는 한, 단종을 향한 일편단심을 품고 숨어 살았던 엄흥도의 은거지는 시대를 초월한 충의의 상징이자 부산한 도심을 벗어난 이들의 쉼터로 더욱 사랑받을 전망이다. 군위군청이 새로 마련한 주차장에는 오늘도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차량이 줄을 잇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