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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이닝 5실점 강판, LG 웰스 '교체 신호탄'?

 LG 트윈스의 좌완 선발 라클란 웰스가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한 홈경기에서 최악의 투구 내용을 보이며 마운드를 일찍 내려왔다. 2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이번 대결에서 웰스는 팀 타선이 1회부터 3점을 뽑아주며 어깨를 가볍게 해줬음에도 불구하고, 키움의 공세를 견디지 못했다. 4회초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실점을 허용한 뒤 교체된 그의 기록은 3이닝 5실점. 승리 투수 요건은커녕 선발로서 최소한의 이닝 소화조차 해내지 못한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경기 초반 흐름은 LG에 유리했다. 1회말 오스틴 딘이 기선을 제압하는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웰스에게 든든한 리드를 안겨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웰스의 안정감은 오래가지 못했다. 2회초 선두 타자 볼넷 이후 이형종에게 곧바로 2점 홈런을 얻어맞으며 추격을 허용했다. 이어진 위기 상황에서는 비디오 판독 결과 내야 안타가 인정되며 허무하게 동점을 내줬다. 타선이 공들여 쌓은 점수를 단 한 이닝 만에 모두 헌납하며 경기 분위기를 차갑게 식혔다.

 


3회에도 웰스의 피홈런 악몽은 계속됐다. 키움 김건희에게 던진 슬라이더가 실투가 되면서 역전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구속은 최고 148km/h까지 찍혔으나 정교함이 떨어진 공들은 키움 타자들의 배트에 정타로 걸려 나갔다.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는 불안한 투구가 이어졌고, 4회초 선두 타자 서건창에게 2루타를 맞은 뒤 안치홍에게 적시타까지 내주자 LG 벤치는 결국 교체 카드를 꺼내 들 수밖에 없었다.

 

이날 웰스의 최종 성적표는 9피안타 2피홈런 5실점으로 요약된다. 무엇보다 뼈아픈 점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장타를 허용하며 스스로 무너졌다는 사실이다. 최근 5경기 평균자책점이 6점대 후반까지 치솟은 상황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야 했으나, 오히려 구위와 제구 모두에서 의문부호만 남겼다. 전날 7이닝 무볼넷 역투를 펼친 동료 톨허스트의 활약과 비교하면 웰스의 현주소는 더욱 초라하게 느껴진다.

 


웰스의 부진이 길어지면서 LG의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 구상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염경엽 감독은 후반기 반등을 위해 웰스가 최소 5~6이닝을 버텨주길 기대했으나, 결과는 3경기 연속 대량 실점 패전 위기다. 불펜진의 과부하를 막아야 할 외인 선발이 오히려 조기 강판을 반복하면서 팀 전체의 마운드 운용이 꼬이고 있다. 이제는 단순한 구위 점검을 넘어 외인 투수로서의 자질 자체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결국 웰스는 76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키움 타선을 압도할 만한 무기를 보여주지 못한 채 우완 김영우에게 바통을 넘겼다. 한 달 넘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는 그가 다음 등판에서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LG 마운드의 고질적인 불안 요소로 전락한 웰스가 이 위기를 극복하고 잔류 명분을 증명할 수 있을지, 아니면 이대로 작별의 수순을 밟게 될지 리그 전체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영 가면 꼭 봐야 할 낙조, 달아공원 새 단장

다 위에 드리운 은은한 달빛이 아름다워 예부터 문인들의 사랑을 받아온 명소다. 이곳은 통영 내에서도 낙조가 가장 아름답기로 정평이 나 있어, 해 질 녘이면 수평선 너머로 저무는 태양을 배웅하려는 여행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맑은 날 이곳에서 마주하는 일몰은 다도해의 섬들 사이로 붉은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장관을 연출하며 보는 이의 가슴을 뜨겁게 달군다.최근 달아공원은 국립공원공단과의 협력을 통해 대대적인 새 단장을 마쳤다. 지난해 말 완료된 전망대 정비 사업은 기존의 시야 방해 요소를 제거하고 전망 데크의 높이를 상향 조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덕분에 방문객들은 사량도와 욕지도 등 남해의 보석 같은 섬들을 가로막는 것 없이 한눈에 담을 수 있게 됐다. 탁 트인 시야 확보로 인해 낙조의 몰입감은 한층 깊어졌으며, 이는 곧 통영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차별화된 시각적 경험을 제공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해가 완전히 수평선 아래로 몸을 숨기면 통영의 중심부인 강구안은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하기 시작한다. 낮 동안 활기 넘치던 항구는 밤이 깊어짐에 따라 화려한 빛의 옷으로 갈아입는다. 바다 위에 정박한 거북선과 판옥선은 은은한 조명을 받아 고요하면서도 위엄 있는 호국의 자태를 뽐낸다. 과거의 역사적 상징물들이 현대적인 조명 예술과 어우러지며 만들어내는 강구안의 밤 풍경은 통영만이 가진 독특한 서사를 시각적으로 완성한다.강구안의 야경이 이토록 입체적으로 변모한 데는 통영시의 과감한 투자가 뒷받침되었다. 약 80억 원 규모의 야간 경관 개선 사업을 통해 강구안 일대는 빛의 예술 공간으로 거듭났다. 특히 바다를 가로지르는 보도교인 ‘강구안 브릿지’는 이번 사업의 백미로 꼽힌다. 럭비공을 반으로 자른 듯한 유려한 곡선미를 자랑하는 이 다리는 밤마다 무지갯빛 조명을 내뿜으며 바다 위에 환상적인 빛의 길을 만들어낸다. 다리 위를 거닐며 감상하는 항구의 야경은 여행자들에게 잊지 못할 낭만을 선사한다.빛의 개선은 단순히 시각적 즐거움에 그치지 않고 지역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야간 경관이 화려해지면서 강구안 주변 상권은 밤늦게까지 활기를 띠고 있으며, 체류형 관광객의 비중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통영시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야간 관광 특화 도시로서의 브랜드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자연이 주는 선물인 낙조와 인간이 빚어낸 빛의 예술인 야경이 조화를 이루며 통영은 명실상부한 '빛의 도시'로 자리매김했다.달아공원에서 시작된 붉은 감동은 강구안의 화려한 조명으로 이어지며 통영 여행의 대미를 장식한다. 낮보다 아름다운 밤을 선사하는 통영의 변신은 올여름 휴가객들에게 완벽한 힐링의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 붉게 물든 바다와 무지갯빛 항구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통영의 빛의 이중주는, 일상을 떠나온 이들에게 가장 화려하고도 따뜻한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