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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째 가을 없는 롯데, 이대호의 쓴소리


롯데 자이언츠의 가을야구가 또 사라졌다. 2026시즌에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2017년 준플레이오프 이후 9년 연속 가을야구 무대에 오르지 못하게 됐다. 1992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로는 34년째 정상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감독과 단장이 여러 차례 바뀌었고 선수단도 계속해서 교체됐지만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런 롯데의 오랜 부진을 두고 1년 전 이대호가 내놓은 진단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대호는 당시 유튜브 채널 ‘꽁교육+’에 출연해 롯데가 우승하지 못한 이유를 설명하면서 “투자를 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취지의 의견을 내놨다. 특히 팀의 중심이 될 프랜차이즈 스타를 지키지 못한 뒤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다시 큰돈을 쓰는 방식이 반복됐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강민호와 손아섭이다. 강민호는 2004년 롯데에서 데뷔해 2017년까지 14년 동안 팀의 안방을 지켰다. 이후 삼성과 4년 총액 80억원에 계약하며 롯데를 떠났다. 손아섭 역시 2007년부터 15년 동안 롯데에서 뛰며 팀을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지만 2021시즌을 끝으로 NC와 4년 총액 64억원에 계약했다.

 


문제는 두 선수의 이적 이후였다. 롯데는 강민호가 떠난 뒤 오랫동안 포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고, 결국 2023시즌을 앞두고 유강남을 4년 총액 80억원에 영입했다. 강민호를 놓친 뒤 다시 그와 같은 규모의 돈을 포수 영입에 쓴 셈이다.

 

2023시즌을 앞둔 FA 시장에서 롯데가 쓴 돈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유강남에 80억원, 노진혁에 50억원, 한현희에 3+1년 최대 40억원을 투자했다. 세 선수에게 들어간 금액은 최대 170억원이었다.

 

당시에는 약점을 정확히 보강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포수 유강남으로 안방을 안정시키고, 노진혁으로 유격수 문제를 해결하는 한편 한현희를 통해 마운드의 깊이를 더하려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기대만큼의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유강남은 2023년 121경기에서 타율 0.261, 10홈런, 55타점을 기록했지만 이후 부상과 부진이 이어졌다. 2026년에는 57경기에서 타율 0.223, 3홈런, 9타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노진혁도 롯데 이적 전 NC에서 보여줬던 장타력을 이어가지 못했다. 2022년 타율 0.280, 15홈런, 75타점을 기록했지만 롯데에서의 첫해에는 4홈런에 그쳤고 이후에도 기대했던 주전 유격수 역할을 확실하게 수행하지 못했다.

 

한현희 역시 계약 이후 선발과 불펜을 오갔지만 기대했던 만큼 마운드에 안정감을 더하지 못했다. 2025년에는 1군 등판이 3경기에 그쳤고 2026년에는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결국 170억원 규모의 투자가 팀의 장기적인 전력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것이 문제였다. 더 큰 문제는 대형 계약의 부담이 이후 FA 시장에서의 움직임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다. 필요한 시점에 외부 전력을 적극적으로 보강하지 못하면서 ‘FA 0입’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이대호의 지적은 단순히 돈을 더 써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핵심은 ‘누구에게, 언제, 왜 투자하느냐’에 있다.

 

강민호와 손아섭처럼 이미 롯데에서 실력을 증명했고 팀의 중심 역할까지 맡았던 선수들을 지키는 데 필요한 투자를 하지 못한 뒤, 그들이 떠난 자리를 메우기 위해 다시 거액을 지출하는 방식은 효율적인 전력 강화와 거리가 있었다.

 


육성 역시 마찬가지다.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확실한 주전과 중심 선수들이 버티는 가운데 유망주가 실패와 시행착오를 감당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롯데가 돈을 쓰지 않은 팀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문제는 투자 규모보다 그 결과다. 34년째 이어지는 우승 갈증과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는 단순히 특정 감독이나 선수 한두 명의 문제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결국 롯데가 돌아봐야 할 것은 돈의 액수가 아니다. 써야 할 선수에게 제때 투자했는지, 실패한 투자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그리고 투자와 육성의 순서를 제대로 설계했는지다.

 

이대호의 1년 전 쓴소리가 2026년 롯데의 시즌 종료와 함께 다시 무겁게 들리는 이유다.

 

남산 야경 아래 캠프닉 어때?

대에서 펼쳐진다.서울시는 오는 23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남산공원 일대에서 ‘2026 남산 나이트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서울 도심 한가운데 있는 남산을 낮 산책 명소에서 밤 여행지로 확장하는 프로그램이다. 단풍과 야경, 음악, 영화, 트레킹이 결합돼 퇴근 후나 주말 저녁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은 ‘남산 캠프닉’이다. 캠핑과 피크닉을 합친 캠프닉은 23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백범광장 잔디광장에서 진행된다. 운영 시간은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다.참가자는 텐트와 돗자리를 펼치고 남산의 밤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현장에서는 라이브 음악 공연과 영화 상영이 이어진다. 사연과 신청곡을 소개하는 시간도 마련돼 도심 속 야외 라디오 같은 분위기를 만든다. 하루 최대 100팀이 참여할 수 있어 가족, 친구, 연인 단위 방문객에게 알맞다.여행의 즐거움에서 먹거리를 빼놓을 수 없다. 행사장 내 호현당 마당에는 배달존이 운영된다. 참가자들은 남산 인근 식당 음식을 주문해 현장에서 받을 수 있다. 남산 야경을 배경으로 돗자리 위에서 음식을 나누는 방식으로 도심 속 밤소풍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가을 남산을 걷는 야간 트레킹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단풍산책’은 남산의 단풍길과 야경 포인트를 따라 걷는 코스로 운영된다. 10월 23일과 24일에는 남산예장공원에서 남산도서관까지 이어지는 3.8km 코스가 진행된다. 11월 6일과 7일에는 남산예장공원에서 남산골한옥마을까지 걷는 4.2km 코스가 마련된다.트레킹 코스는 산책 이후 주변 동네 여행으로 이어지도록 설계됐다. 첫 번째 코스는 해방촌과 이태원 방면에서 마무리되고, 두 번째 코스는 충무로와 을지로 일대로 연결된다. 단풍길을 걷고 난 뒤 인근 골목에서 식사나 카페, 밤 산책을 이어갈 수 있어 반나절 여행 코스로 활용하기 좋다. 프로그램은 하루 700명씩 총 2800명을 모집한다.축제 마지막 날인 다음 달 14일에는 남산팔각광장에서 ‘남산 팔각클럽’이 열린다. 무선 헤드폰을 쓰고 음악을 들으며 춤을 추는 무소음 DJ파티다. 남산의 밤 풍경 속에서 음악을 즐기면서도 외부 소음은 줄이는 방식이다. 조용한 공원과 활기 있는 파티가 공존하는 색다른 야간 콘텐츠다.남산 나이트 페스티벌은 사전 신청자만 참여할 수 있다. 신청은 12일부터 네이버 예약시스템에서 가능하다. 노쇼 방지를 위해 프로그램별로 5000원 또는 1만 원의 보증금이 부과된다. 세부 일정과 프로그램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번 행사는 멀리 떠나지 않아도 서울 안에서 계절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남산의 단풍, 도심 야경, 캠프닉, 야간 트레킹이 어우러지며 올가을 서울 시민과 여행객에게 새로운 밤 산책 코스를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