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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 이어 타이중도 ‘돔’…한국 야구 긴장할 이유

 대만이 타이베이돔에 이어 대형 돔구장 건설에 나서면서 아시아 야구 인프라 경쟁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타이중에 들어설 새로운 경기장은 4만5000석 규모로 계획돼 타이베이돔보다도 더 많은 관중을 수용할 전망이다. 반면 한국은 청라돔과 잠실돔 건설을 추진하고 있지만, 수용 규모에서는 대만의 대형 돔구장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 경기장 인프라가 국제대회 유치와 국가대표팀의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 야구계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2024년 시즌이 끝난 뒤 열린 프리미어12에 참가했던 한 한국 대표 선수는 당시 타이베이돔에서 경기를 치른 경험을 떠올리며 경기장의 규모에 놀랐다고 전했다. 대만에도 이처럼 큰 돔구장이 있다는 사실이 인상적이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규모였을 뿐 아니라, 돔구장 운영 경험이 풍부한 일본의 경기장과 비교해도 크게 뒤처지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타이베이돔 건설은 21세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실제 완공까지는 긴 시간이 걸렸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여러 차례 난관과 논란이 불거졌고, 2011년 공식 착공한 뒤 완공에 이르기까지 10년 이상이 소요됐다. 오랜 기간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2023년 5월 모습을 드러낸 타이베이돔은 이제 대만을 대표하는 시설이자 국가대표팀의 주요 홈구장으로 자리 잡았다.

 

대만프로야구는 리그 규모와 전반적인 수준에서 한국 KBO리그보다 작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경기장 인프라 측면에서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타이베이돔은 높은 사용료 때문에 프로야구 구단이 정규 홈구장으로 활용하기는 어렵지만, 리그 경기 개최 장소로 적극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2025년에는 대만프로야구 전체 일정 가운데 50경기가 배정됐으며, 2026년 정규시즌에도 58경기가 이곳에서 열렸다. 대형 경기장을 활용한 관중 유치가 이어지면서 팬들의 관심도 커졌다.

 

타이베이돔의 가장 큰 강점 가운데 하나는 국제대회를 치를 수 있는 규모와 시설을 갖췄다는 점이다. 야구 경기 기준으로 약 4만 명을 수용할 수 있어 대규모 관중을 동원하는 국제경기에도 적합하다. 대만이 2024년 프리미어12 예선 개최권을 확보하는 과정에서도 타이베이돔은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경기장 규모를 바탕으로 관중 흥행과 입장 수익을 기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국제대회를 자국에서 치르는 것은 대표팀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익숙한 환경에서 경기를 펼치고 홈 관중의 응원을 받는 것은 선수들에게 힘이 된다. 실제로 대만은 2024년 프리미어12에서 예선의 기세를 이어갔고, 결승에서 일본을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타이베이돔이 대만 야구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부상한 데에는 이러한 국제대회 성과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 역시 돔구장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SSG 랜더스의 새로운 홈구장으로 활용될 예정인 청라돔은 2028년 개막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오랫동안 야구계의 숙원 사업으로 꼽혔던 잠실돔도 2027년 착공을 목표로 추진되며, 2032년부터 프로야구 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다만 계획된 수용 규모는 대만의 대형 돔구장과 차이를 보인다. 청라돔은 2만 명대 중반, 잠실돔은 약 3만 석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잠실돔의 경우 3만5000석 이상으로 규모를 키워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공사비를 비롯한 여러 조건을 고려해 현재 계획이 정해졌다. 고척스카이돔이 이미 운영되고 있지만 수용 인원이 2만 명에 미치지 못하고, 설계 과정에서도 돔구장 건설을 둘러싼 변경이 있었던 만큼 국내 야구 인프라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대만은 두 번째 대형 돔구장 건설을 추진하며 한발 더 나아가고 있다. 타이베이와 가오슝에 이어 대만의 주요 도시인 타이중에 새로운 경기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타이중시는 지난 16일 타이중 슈퍼돔 건설과 관련한 계약 협약식을 열었다. 대만 언론 보도에 따르면 CTBC 파이낸셜의 자회사인 타이완 라이프가 경기장 개발을 주도하며, 2031년 개장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타이중 슈퍼돔의 예상 수용 규모는 4만5000석이다. 계획대로 완공된다면 약 4만 명을 수용하는 타이베이돔보다 더 큰 경기장이 된다. 미국과 일본의 대형 돔구장과 비교해도 경쟁력 있는 규모다. 다만 구체적인 시설 구성과 세부 설계 등은 향후 사업 진행 과정에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대만이 대규모 경기장 건설을 이어가며 스포츠와 문화 분야의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돔구장의 가치는 단순히 좌석 수만으로 평가할 수는 없다. 경기장 시설과 운영 효율, 접근성, 활용 가능한 행사 범위 등 다양한 요소가 종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규모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은 국제대회 유치와 대형 이벤트 개최에서 유리한 조건이 될 수 있다. 타이중 슈퍼돔이 계획대로 완공된다면 대만은 타이베이돔과 함께 국제 야구 경기를 개최할 수 있는 선택지를 더욱 넓히게 된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이 추진하는 잠실돔과도 비교 대상이 될 전망이다. 타이베이돔과 잠실돔은 비슷한 시기에 문을 열 것으로 예상되지만, 계획된 관중 수용 규모는 차이가 있다. 잠실돔은 약 3만 석 규모로 추진되고 있어 4만 명 이상을 수용하는 타이베이돔과 비교할 때 규모 면에서 차이가 발생한다. 물론 경기장의 완성도와 실제 활용 가치는 좌석 수만으로 결정되지 않지만, 국제대회와 대규모 이벤트를 유치할 수 있는 여건을 고려하면 관심을 가질 만한 대목이다.

 

대형 돔구장은 국제 교류의 무대가 될 수도 있다. 대만 언론들은 지난 16일 대만과 일본 야구대표팀이 내년 3월 평가전을 치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경기는 타이베이돔에서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대표팀이 대만으로 원정을 오는 형태가 추진되는 것이다.

 

그동안 아시아 야구의 국제 교류 경기는 일본에서 열리는 경우가 많았다.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으로 경기를 진행할 수 있는 돔구장이 있고, 대규모 관중을 유치해 수익을 확보할 여건도 마련돼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만이 타이베이돔을 갖추면서 일본 외에도 국제경기를 개최할 수 있는 선택지가 생겼다. 평가전이 실제로 성사된다면 대만이 아시아 야구 교류의 새로운 거점으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한국 대표팀의 경우 최근 일본과의 국가대표급 경기를 위해 일본을 방문하는 일이 이어졌다. 2025년 시즌 뒤 열린 친선 시리즈도 일본에서 진행됐다. 대만 역시 국제 교류 무대에서 일본의 역할이 컸다는 점에서는 한국과 비슷한 상황이었지만, 타이베이돔을 활용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대형 돔구장은 단순한 스포츠 시설을 넘어 국제대회 유치와 국가대표팀의 경기 경험, 관중 문화, 지역 경제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대만이 타이베이돔에 이어 타이중 슈퍼돔 건설을 추진하는 가운데 한국도 청라돔과 잠실돔을 통해 인프라 확충에 나서고 있다. 앞으로 두 나라가 경기장을 어떻게 활용하고 국제 교류를 확대하느냐에 따라 아시아 야구 무대에서의 존재감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방콕에 이런 곳이? 인도·중국·말레이 문화 여행

를 사용하는 한국과 달리 여러 국가와 국경을 접하고 다양한 민족이 살아가는 곳에서는 문화가 뒤섞인 풍경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여행의 재미는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서로 다른 문화가 한 도시의 일상에 어떻게 스며들었는지 살펴보면 여행의 깊이도 달라진다. 태국의 수도 방콕은 이런 매력을 발견하기 좋은 도시다. 태국은 미얀마와 라오스,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등 여러 나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타이족이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지만 중국계와 말레이계, 인도계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도 함께 살아간다. 따라서 방콕을 여행하면서 태국 고유의 문화만 경험하기보다는 여러 공동체가 만들어 낸 종교와 음식, 거리 풍경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이 도시를 이해하는 방법이다.방콕에서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고 싶다면 아침을 파후랏의 시크교 사원 스리구루싱사바에서 시작해 볼 만하다. 이곳에서는 국적과 종교, 성별을 구분하지 않고 방문객에게 무료 식사를 제공하는 시크교 전통인 ‘랑가르’가 이어진다. 특별한 축제나 행사가 있을 때만 마련되는 식사가 아니라 일상적으로 음식을 나누는 전통이라는 점이 특징이다.사원에 들어서려면 입구에서 신발을 벗어야 한다. 1층에서는 사람들이 카펫 위에 앉아 아침 기도를 하고 있다. 잠시 기도 공간의 분위기를 느낀 뒤 식사가 제공되는 2층으로 올라가면 방문객들을 위한 음식이 준비돼 있다. 메뉴는 담백한 로티 빵과 콩·감자로 만든 카레, 코코넛 밀크 소스 등이다. 달콤한 밀크티까지 받아 바닥에 앉아 먹는다.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한 공간에서 같은 음식을 나누는 모습은 시크교가 중시하는 평등과 나눔의 가치를 보여준다.처음 찾아온 여행객에게도 정성껏 음식을 내어주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식사 후 설거지를 돕겠다고 제안해도 일손이 충분하다며 사양할 만큼 방문객을 맞이하는 분위기도 자연스럽다. 사원을 방문할 때는 성별과 관계없이 머리에 작은 두건인 루말을 착용해야 한다. 파후랏 일대를 둘러본다면 힌두교 사원인 스리마하마리암만도 함께 방문해 볼 만하다. 시크교 사원과 힌두교 사원은 공간을 꾸민 방식과 분위기가 크게 달라 종교문화의 차이를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파후랏은 인도계 공동체가 형성돼 있어 ‘리틀 인디아’로도 불린다. 과거에는 대중교통으로 찾아가기 불편했지만 2019년 지하철 삼욧역이 개통되면서 접근성이 나아졌다. 인도 전통 의상과 향신료, 각종 소품을 구경하는 것도 즐겁지만 이 지역을 제대로 경험하려면 현지 음식점에 들러보는 것이 좋다. 화덕에서 구운 난과 향신료가 풍부한 카레, 탄두리 치킨을 비롯해 여러 음식을 한 쟁반에 담아내는 ‘탈리’는 인도식 한 상 차림에 해당한다. 식사 후에는 달콤한 인도 과자를 차와 함께 맛보며 여유를 즐길 수 있다.파후랏에서 조금만 걸으면 방콕의 대표적인 차이나타운인 야오와랏이 나온다. 지하철로도 한 정거장 거리다. 18세기 후반부터 형성된 이 지역은 중국계 공동체의 역사와 음식문화가 남아 있는 곳이다. 특히 중국의 설 명절 무렵이면 거리가 축제 분위기로 바뀐다.태국의 중국계 이민자 가운데는 광둥성과 푸젠성, 하이난성 등 중국 남부 출신이 많다. 이들은 낯선 땅에서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공동체를 형성하며 자신들의 문화를 이어 왔다. 야오와랏의 중심에 자리한 중국 불교 사원 왓망콘카말라왓은 이러한 문화적 특징을 보여준다. 태국 사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건축 양식과는 달리 중국 남부의 영향을 받은 건물에 용과 봉황을 장식하고 붉은색과 황금색을 활용했다. 사원에서는 향을 피우고 기도하며 복을 비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차이나타운의 매력은 종교시설에만 머물지 않는다. 주변에는 오랜 역사를 간직한 중국 음식점과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식당이 함께 자리한다. 일부 딤섬 전문점은 전통 음식을 세련된 담음새로 선보여 마치 애프터눈 티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두유와 두부를 활용한 디저트 역시 다양한 방식으로 재해석된다. 음식의 맛은 물론 공간과 플레이팅까지 즐길 수 있어 미식과 사진 촬영을 함께 즐기는 여행객에게도 흥미로운 장소다.야오와랏의 분위기는 해가 질 무렵 더욱 생생해진다. 거리 곳곳에서 테이블과 의자가 나오고 노점이 이어지면서 밤시장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숯불 위에서는 해산물이 익어가고, 중국어와 태국어가 뒤섞인 간판에는 붉은 네온 조명이 켜진다. 여러 언어와 음식, 사람들의 움직임이 한데 어우러지는 풍경은 방콕의 밤을 특별하게 만든다.방콕에서는 말레이계 공동체의 문화도 만날 수 있다. 태국 남부와 말레이시아 북부는 역사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맺어 왔으며, 이 지역의 역사적 배경은 오늘날 태국 남부에 말레이계 무슬림 공동체가 자리 잡는 데에도 영향을 미쳤다. 방콕 지상철 랏차테위역 인근의 다룰아만모스크는 이슬람 문화와 지역 공동체의 일상을 살펴볼 수 있는 장소다. 이곳에서는 태국어와 말레이어를 사용해 예배하며, 금요일이면 주변의 할랄 음식 노점과 식당을 찾는 사람들로 활기를 띤다.음식은 말레이계 문화를 경험하는 또 다른 방법이다. 코코넛 밀크 향이 감도는 밥에 여러 반찬을 곁들인 나시르막은 대표적인 말레이시아 음식이다. 인도식 카레와는 다른 풍미의 말레이식 카레, 쫄깃한 로티 빵, 거품을 풍성하게 내 만든 밀크티 테타릭도 맛볼 만하다. 같은 아시아 음식이라도 지역과 공동체에 따라 재료와 조리법, 맛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방콕에서는 하루 동안 여러 문화권의 생활상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다. 아침에는 시크교 사원에서 음식을 나누고, 낮에는 파후랏의 인도계 상점과 식당을 둘러본 뒤 저녁에는 차이나타운의 야시장을 즐길 수 있다.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면 말레이계 무슬림 공동체의 음식과 종교문화도 접할 수 있다. 이처럼 방콕의 매력은 화려한 사원이나 북적이는 시장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서로 다른 문화가 오랜 시간 공존하며 도시의 일상 속에 녹아 있다는 점이야말로 방콕 여행을 한층 풍성하게 만드는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