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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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m 부처님 괘불도, 28년만에 마침내 국보로

 충남 부여 무량사에서 보존되고 있는 대형 불화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가 마침내 국보로 지정됐다. 국가유산청은 24일 “조선 후기 괘불도(掛佛圖)의 대표작 중 하나인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를 국보로 승격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괘불도는 사찰에서 야외 의식을 행할 때 불단에 걸어놓는 대형 불화로, 일반적으로 길이 10미터를 훌쩍 넘는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한다. 이처럼 거대한 크기와 화려한 도상 표현은 다른 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한국 불화만의 독창적인 예술 양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에 국보로 지정된 무량사 괘불도는 길이 약 14미터의 삼베 바탕 위에 화려하게 장식된 부처의 형상이 정교하고 균형감 있게 묘사된 작품이다. 특히 보관을 쓴 미륵불이 정면을 향해 선 모습은 단순한 신앙의 표현을 넘어선 조형미를 갖추고 있다. 부처의 입술과 속눈썹, 콧수염에 이르기까지 세부적인 부분까지 정밀하게 표현돼 예술적 완성도도 높다. 국가유산청은 이 괘불도를 “장엄신(莊嚴身) 괘불의 시작점을 연 작품”으로 평가하며, 한국 불화사에서 미술사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무량사 괘불도의 역사적 배경 또한 눈여겨볼 만하다. 그림의 하단에는 제작 당시의 화기(畵記)가 남아 있는데, 이를 통해 1627년에 법경, 혜윤, 인학, 희상 등 여러 스님들이 함께 그렸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일제강점기 당시 촬영된 유리건판 자료에도 이 괘불도가 등장해 오랜 세월 동안 그 문화적 가치와 존재가 확인되어 왔다. 국보로 지정된 괘불도는 1997년 이후 약 28년 만의 사례로, 이번 무량사 괘불도의 국보 지정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기도 하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지정의 의의를 “무량사 괘불도가 현재까지 전해지는 괘불도 중 제작 시기가 가장 앞선 편에 속하며, 충청 지역을 중심으로 퍼졌던 미륵대불 신앙이 뚜렷이 반영돼 있어 연구 가치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괘불도는 괘불이라는 장르가 확산되고 발전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작품으로, 규모, 장엄성, 시대성, 상징성, 예술성 모두를 갖춘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날 국가유산청은 괘불도 외에도 고려와 조선 시대의 귀중한 전적 3건을 보물로 함께 지정했다. 먼저 ‘대방광불화엄경소 권118’은 당나라 승려 징관이 지은 불경에 대해 송나라의 정원이 해설을 덧붙인 것으로, 고려시대에 대각국사 의천이 송나라에서 가져온 후 국내에서 경판으로 제작된 중요한 불서다. 1087년 무렵 2천900여 장의 경판이 고려에 전해졌으며, 이후 국내에서 인쇄본으로 유통되었다. 이 경판은 일본이 여러 차례 요청해 15세기 초반 일본에 일부가 하사되기도 했다. 현재 해당 권118은 동일한 판본 중 국내에 유일하게 전해지는 소중한 자료로 보물로 지정됐다.

 

또한, 조선 개국의 이념적 기반을 세운 삼봉 정도전(1342∼1398)의 저작물인 ‘삼봉선생집 권7’도 보물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그의 정치 철학과 문학이 담긴 이 문집은 조선 초 정치사와 사상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문헌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고려 중기의 대표적인 문인 이규보(1168∼1241)의 글을 모은 ‘동국이상국전집’ 중 권18∼22, 31∼41도 보물로 지정됐다. 이규보는 고려 무신정권 시기 활약한 문신으로, 그의 저작은 당시 지식인 사회의 사상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주요 자료다.

 

이번 국보 및 보물 지정은 단지 유물의 보존 차원을 넘어, 한국 문화유산의 정체성과 역사적 맥락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었다. 괘불도가 지닌 종교적, 예술적 의미뿐 아니라, 고려·조선 시대 전적들이 품고 있는 사상과 기록의 가치까지 아우르는 이번 결정은 한국 유산 보존과 연구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운 셈이다.

 

아이 손 잡고 5월 3일 삼락공원으로..착한 마라톤 함께 뛰어요

다. 오는 5월 3일 토요일 오전 9시 30분,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에서 '2025 세이브더칠드런 국제어린이마라톤'이 열린다. 이 행사는 참가자들이 건강도 챙기면서 지구촌 이웃에게 사랑을 나누는 의미 있는 자리로 마련된다.'국제어린이마라톤'은 아동과 가족이 함께 달리며 인도적 지원의 중요성을 몸소 체험하는 기부 및 체험형 행사로, 올해는 '세이브 러닝 구조대'라는 특별한 콘셉트로 참가자들의 몰입도를 높인다. 참가자들은 약 4km에 달하는 미니 마라톤 코스를 달리며, 마치 실제 구조대원이 된 것처럼 전쟁과 재난으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아동들을 돕기 위한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이는 단순히 신체를 단련하는 마라톤을 넘어, 위기 상황 속 아동들의 현실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공감하는 교육적인 경험을 제공한다.마라톤 코스 시작점인 삼락생태공원 집결지에는 참가자들이 세이브더칠드런의 인도적 지원 활동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체험 부스가 마련된다. 이곳에서는 전쟁이나 재난 발생 시 아동들이 겪는 어려움을 간접적으로 느껴보거나, 구호 물품이 어떻게 전달되고 사용되는지 알아보는 등 실제 인도적 지원 현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들이 운영된다. 참가자들은 이러한 체험을 통해 위기 상황에 놓인 아동들의 절박한 상황에 공감하고, 나눔과 연대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될 것이다. 부스 운영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이번 마라톤의 참가비는 1인당 2만 원으로 책정되었으며, 접수된 참가비는 일체의 운영비를 제외하고 전액 세이브더칠드런의 긴급구호 및 인도적 지원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 소중한 후원금은 전쟁이나 자연재해로 삶의 터전을 잃고 생존을 위협받는 아동들에게 식량, 식수, 의약품 등 필수 구호 물품을 제공하고, 심리적 안정과 교육 기회를 지원하는 데 사용되어 아동들이 다시 희망을 찾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데 기여하게 된다.이번 의미 있는 행사에는 지역 사회의 따뜻한 손길도 이어졌다. ㈜옵스, 아동복지후원회, ㈜아이티씨, ㈜프롬키즈, 메드윌병원 등 여러 지역 기업 및 단체들이 협찬사로 참여하여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돕고 나눔 문화 확산에 힘을 보탰다. 이들의 참여는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인도적 지원의 중요성을 보여주며, 더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행사 당일 오전 9시 30분 개회식에는 오준 세이브더칠드런 이사장, 박형준 부산시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이 외에도 이복희 세이브더칠드런 이사, 허승호 세이브더칠드런 이사, 이상규 아동복지후원회장 등이 참석하여 행사의 의미를 더하고 참가자들을 격려할 계획이다. 이는 이번 행사에 대한 높은 관심과 지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며, 아동 권리 보호에 대한 사회 각계각층의 인식을 확인할 수 있다.노성훈 세이브더칠드런 남부지역본부장은 "국제어린이마라톤은 단순히 신체를 단련하는 스포츠 행사를 넘어, 전쟁과 재난으로 고통받는 전 세계 아동들의 현실을 이해하고 인도적 지원의 가치를 배우며 나눔을 실천하는 특별한 자리"라고 행사의 의미를 강조했다. 또한 "많은 부산 시민들이 가족, 친구와 함께 삼락생태공원에 모여 희망의 발걸음을 이어주길 바란다"며, "여러분의 작은 발걸음 하나하나가 위기 상황 속 아동들에게는 큰 힘과 용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2025 세이브더칠드런 국제어린이마라톤'은 참가자들이 건강을 챙기면서 동시에 전쟁과 재난으로 고통받는 전 세계 아동들에게 실질적인 도움과 희망을 전달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세이브더칠드런 남부지역본부는 이번 행사를 통해 인도적 지원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높이고, 아동 권리 보호를 위한 연대의 힘을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많은 시민들의 따뜻한 관심과 참여가 모여 위기 상황 속 아동들에게 더 밝은 미래를 선물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