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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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상 6관왕 ‘해피엔딩’ 열풍 속..토니상 실물이 대구로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미국 공연계 최고 권위의 토니상에서 6관왕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며 국내외의 주목을 받는 가운데, 대구에서도 토니상의 실물을 직접 볼 수 있는 이색 전시가 열리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바로 대구 이월드 83타워 76층에 위치한 뮤지컬 체험형 전시관 ‘라라의 뮤지컬 뮤지엄’이다. 지난해 문을 연 이 공간은 국내 최초로 토니상 트로피 실물을 포함한 세계적인 뮤지컬 관련 소장품들을 선보이며, 대중에게 뮤지컬의 역사와 감동을 전하고 있다.

 

이 전시관에서는 ‘오페라의 유령’, ‘그리스’, ‘오즈의 마법사’ 등 전설적인 뮤지컬과 영화 속 실제 등장한 의상과 소품, 출연진의 친필 사인이 담긴 자료들을 감상할 수 있다. 이 가운데 단연 눈길을 끄는 공간은 ‘토니 어워드 관’이다. ‘공연계의 아카데미’로 불리는 토니 어워드는 브로드웨이 공연계를 대표하는 세계적 시상식으로, 그 상징성과 권위는 아카데미상 못지않다. 라라의 뮤지컬 뮤지엄에는 그 시작을 알리는 역사적인 트로피가 전시돼 있어 더욱 의미를 더한다.

 

 

 

가장 이목을 끄는 전시물은 바로 1947년 제1회 토니상 여우주연상 트로피다. 이 트로피는 당시 연극 ‘해피 버스데이’에서 도서관 사서 애디 역을 맡은 헬렌 헤이스에게 수여된 것이다. 헬렌 헤이스는 ‘미국 연극계의 영부인’이라 불릴 만큼 상징적인 인물로, 그녀의 수상은 토니상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순간이었다. 당시에는 현재처럼 메달 형태의 트로피가 아닌, 생활소품 형태의 상이 수여되었는데, 헬렌 헤이스에게는 티파니앤코에서 제작한 스털링 실버 소재의 콤팩트가 수여되었다. 이 콤팩트에는 수상자의 이니셜 ‘HH’가 정교하게 새겨져 있어 특별함을 더한다.

 

이러한 형태는 토니상의 초창기였던 1, 2회에만 유지됐으며, 1949년 제3회 시상식부터는 오늘날 우리가 익숙히 알고 있는 메달형 트로피가 도입됐다. 전시관에는 이와 관련된 또 다른 의미 있는 소장품도 있다. 바로 1977년 뮤지컬 ‘애니’가 수상한 제31회 토니상 작품상 트로피다. 이 트로피 앞면에는 희극과 비극을 상징하는 고대 연극의 마스크가 새겨져 있으며, 뒷면에는 시상식의 이름이 유래된 토니 앙투아네트 페리의 옆모습이 새겨져 있어 토니상의 정체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전시관에는 전설적인 배우 주디 갈랜드가 제6회 토니상에서 받은 특별공로상 트로피도 함께 공개돼 있다. 주디 갈랜드는 ‘오즈의 마법사’에서 도로시 역을 맡아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고, 이후 뮤지컬과 영화계를 오가며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인물이다. 그녀의 공로를 기리는 상 역시 뮤지컬 역사에 큰 의미를 지닌다.

 

이번 전시는 이랜드뮤지엄이 소장 중인 귀한 유물들을 일반에 공개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랜드 측은 “이번 전시가 아시아 최대 뮤지컬 축제인 DIMF(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의 개최지인 대구에서 열리는 것은 매우 상징적인 일”이라며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한국과 세계 뮤지컬 문화를 잇는 가교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구 시민과 관광객들은 이제 브로드웨이까지 가지 않고도 뮤지컬의 심장이라 불리는 토니상의 실제 트로피를 가까이에서 보고, 뮤지컬의 역사와 숨결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전시는 뮤지컬 팬은 물론, 일반 대중에게도 문화예술의 감동을 전하는 특별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무료'로 들을 수 있는 일제 만행의 실체! 서울시가 80년 만에 공개하는 역사 현장

울시는 30일 발표했다. 이번 신설 코스는 우리나라 독립운동의 역사적 현장을 직접 걸으며 그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서울도보해설관광은 서울시가 운영하는 무료 관광 프로그램으로, 전문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서울의 주요 관광명소를 탐방하며 깊이 있는 역사와 문화 해설을 들을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단순한 관광이 아닌 교육적 가치를 더한 프로그램으로,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코스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중심지였던 역사적 장소들을 연결하는 의미 있는 루트로 구성되었다. 독립문역 4번 출구에서 출발하여 독립문을 지나,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내 제12옥사, 사형장, 여옥사 등 일제의 탄압 속에서도 독립의 의지를 굽히지 않았던 독립운동가들의 흔적을 따라가는 여정이다.전체 코스는 약 2시간 소요되며, 전문 문화관광해설사가 전 구간을 함께하며 상세한 설명을 제공한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들을 배려하여 한국어뿐만 아니라 영어, 일본어, 중국어, 말레이어, 인도네시아어, 태국어 등 총 7개 언어로 해설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한국의 독립운동 역사를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에게 알리는 문화 외교의 역할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프로그램 참가를 원하는 시민들은 8월 1일부터 서울도보해설관광 공식 누리집을 통해 사전 예약할 수 있다. 참가비는 전액 무료로, 개인은 관광 희망일 기준 3일 전까지, 단체는 5일 전까지 예약이 가능하다. 특히 광복절을 앞두고 개설되는 만큼,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의미 있는 역사 교육의 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구종원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코스는 독립운동가들이 지키고자 했던 일상과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를 되새겨보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며 프로그램의 의의를 강조했다. 또한 "앞으로도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도보해설관광 코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이번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코스는 단순한 관광 프로그램을 넘어 광복 80주년을 맞아 우리 역사를 되돌아보고,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방학 기간과 맞물려 청소년들에게 살아있는 역사 교육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서울시는 이번 코스 개설을 시작으로 서울의 다양한 역사·문화 자원을 활용한 도보해설관광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시민들의 역사 의식을 고취하고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