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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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대기 기본..서울국제도서전 현장 난리나

 서울국제도서전이 그 어느 해보다 뜨거운 열기 속에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2024 서울국제도서전은 오는 22일까지 닷새간 진행되며, 올해의 주제는 ‘믿을 구석’이다. 한국을 포함해 총 17개국 530여 개 출판사와 관련 단체가 참가한 이번 행사에선 단순한 출판 전시를 넘어, 책과 사람, 문화가 어우러지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열리고 있다.

 

행사 시작과 함께 주최 측은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1차 온라인 얼리버드 티켓이 전량 매진되고, 이후 현장 구매까지 불가능할 정도로 관람객이 몰리면서 불편을 겪은 시민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평일임에도 인파가 넘쳐 현장에선 “어제보다 오늘이 더 많고, 내일은 더 많을 것 같다”는 말이 이어졌다.

 

관심이 집중된 부스들도 행사장을 더욱 뜨겁게 달궜다. 그중 가장 이목을 끌었던 곳 중 하나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운영하는 ‘평산책방’이었다. 경남 양산에서 운영 중인 평산책방은 이번 도서전을 통해 서울 무대에 처음 참여했다. 행사 첫날 김정숙 여사와 함께 방문했던 문 전 대통령은 서점 이름이 새겨진 앞치마를 두르고 부스를 찾았고, 이날도 오후 3시쯤 도서전을 다시 방문할 예정이라는 소식에 많은 관람객이 몰려들었다. 부스에는 문 전 대통령이 SNS를 통해 직접 추천했던 137권의 도서가 전시됐으며,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를 비롯한 주요 작품들이 눈에 띄었다. 더불어 도종환, 안도현, 박성우 시인의 북토크 ‘시 낭송회’도 마련돼 시문학 애호가들의 발길을 끌었다.

 

 

 

배우 박정민이 운영하는 출판사 ‘무제’의 부스 역시 기대 이상으로 흥행했다. 2020년 설립된 무제는 2024년 5월 김금희 작가의 『첫 여름, 완주』 출간 이후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고, 이번 도서전에서 ‘살리는 일’, ‘자매일기’ 등 자사 도서와 다양한 굿즈를 함께 선보였다. 단순한 전시를 넘어 팬들과의 실질적인 교류 공간으로 자리매김한 무제 부스는 최대 30분 이상 대기해야 물품을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붐볐다. 특히 ‘자매일기’의 박소영, 박수영 작가 사인회는 물론, 부스 안쪽에서 직접 계산하며 관람객에게 인사를 건네는 박정민의 모습까지 더해지며 도서전 속 또 하나의 ‘셀럽 부스’가 됐다.

 

박정민은 행사에 앞서 한 인터뷰에서 “브랜딩 마케팅 전문가를 절치부심 끝에 채용했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날 부스 운영에는 편의를 위해 안내 요원까지 대거 동원됐다. 현장에 있던 요원들은 “일용직 아르바이트로 고용됐다”고 밝히며 특유의 유쾌함으로 관람객 응대에 나섰다.

 

언론인 출신 박혜진 대표가 이끄는 ‘다람출판사’도 이번 도서전에서 처음으로 독자들과 마주했다. 박 대표는 앵커로 활동하던 시절부터 다독가로 잘 알려져 있었으며, 출판사 운영과 함께 자기계발서와 에세이는 물론, 실험적인 해외 소설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다람출판사는 이번 행사에서 신작 『가능하면 낯선 방향으로』와 카밀라 소사 비야다의 『나쁜 여자들』을 오프라인 최초로 공개했으며, 오는 21일엔 배우 박지영이 ‘1일 직원’으로 부스를 지킬 예정이라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박혜진 대표는 “도서전은 독자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며 “해외 판권 문의도 이어지고 있어 관련 자료도 따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2024 서울국제도서전은 기존의 도서전 이미지에서 벗어나, 책을 매개로 한 다양한 이야기와 스타, 문화가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으로 진화했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서로의 취향을 나누고, 또 새로운 콘텐츠를 발견할 수 있는 이 행사는 남은 일정 동안 더 큰 열기를 예고하고 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효과?... 서울, 세계 MZ 취향저격 4년 연속 1위 '파격'

2025 더 트래지스(The Trazees) 어워드'에서 서울이 'MZ세대에게 가장 사랑받는 도시상(Favorite Worldwide City)'을 수상했다고 21일 공식 발표했다.이번 수상은 단순한 일회성 성과가 아닌 서울의 지속적인 글로벌 매력을 입증하는 결과다. 서울은 이번 수상을 포함해 2022년부터 무려 4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키며 글로벌 도시들 사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공고히 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아일랜드 더블린(2위), 홍콩(3위), 영국 런던(4위) 등 세계적인 관광 명소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는 사실이다.'더 트래지스 어워드'는 글로벌 여행 전문 매체인 '글로벌 트래블러'의 모회사 '에프액스익스프레스 퍼블리케이션스'가 주최하는 권위 있는 시상식이다. 올해로 11회를 맞는 이 행사는 여행 전문 매체 '트래지 트래블'의 독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투표를 통해 '여행지', '호텔', '관광 도시' 등 다양한 분야의 수상자를 매년 선정하고 있다. 특히 이 시상식은 글로벌 여행 트렌드에 민감하고 새로운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의 선호도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서울의 이러한 성과는 한류 문화의 세계적인 확산과 서울만의 독특한 관광·문화 콘텐츠가 결합된 결과로 분석된다. 서울관광재단 관계자는 "K팝 등 한류 문화의 글로벌 영향력과 서울의 다양하고 풍부한 관광·문화 콘텐츠가 북미권 MZ세대에게 트렌디하게 어필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관광과 비즈니스, 문화·예술이 공존하는 글로벌 도시 서울이 전 세계인에게 꾸준히 사랑받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수상의 배경에 최근 글로벌 콘텐츠에서 서울의 증가하는 존재감도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최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통해 서울이 관광인프라와 콘텐츠는 물론 트렌디한 라이프 스타일까지 주목받고 있다"며, "4년 연속 1위 등극은 글로벌 관광도시이자 문화·예술 도시로서 서울의 브랜드 가치와 경쟁력을 입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이번 수상은 단순히 관광지로서의 인기를 넘어 서울이 지닌 문화적 영향력과 도시 브랜드의 가치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전 세계 MZ세대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도시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은 향후 서울의 글로벌 위상과 관광 산업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서울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독특한 도시 경관, K-팝과 K-드라마로 대표되는 한류 문화의 중심지, 첨단 기술과 트렌디한 라이프스타일이 어우러진 도시로서 글로벌 MZ세대의 취향과 가치관을 충족시키는 매력적인 목적지로 자리잡았다. 이번 4년 연속 수상은 이러한 서울의 다양한 매력이 지속적으로 세계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음을 증명하는 결과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