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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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 신예 전민철, 세계 최고 발레단서 한 달 만에 주역 낙점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에 6월 초 입단한 한국인 무용수 전민철(21)이 데뷔 한 달 만에 마린스키극장 무대에서 전막 주역으로 데뷔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마린스키극장은 24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전민철의 캐스팅 소식을 알렸으며, 그가 오는 7월 17일 고전 발레 명작 <라 바야데르>에서 남자 주인공 솔로르 역을 맡는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7월 4일에는 또 다른 대표작 <백조의 호수>에서 왕자의 친구들이 추는 파 드 트루아(3인무) 무대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라 바야데르>는 ‘인도의 무희’라는 뜻을 가진 작품으로, 힌두 사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랑과 배신, 죽음의 이야기를 담은 고전 발레이다. 1877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볼쇼이 극장(현재의 마린스키극장)에서 마리우스 프티파의 안무와 루드비히 밍쿠스의 음악으로 초연되었으며, 황실 발레단으로 불리는 마린스키발레단은 이 작품의 탄생지이기도 하다. 특히 3막 ‘망령들의 왕국’ 장면은 고전 발레에서 가장 유명한 부분 중 하나로 손꼽히며, 현재 공연되는 모든 버전은 1940년 마린스키발레단(당시 키로프발레단)에서 초연한 바흐탕 차부키아니 버전을 토대로 하고 있다. 마린스키발레단은 원작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전통 계승을 매우 중요시하며, 이 작품 캐스팅에는 각별한 신중함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 발레계에서도 <라 바야데르>는 매우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11월에는 마린스키발레단 수석무용수 김기민이 국립발레단의 <라 바야데르>에서 남자 주인공 솔로르 역으로 무대에 올라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김기민은 2016년 이 작품 솔로르 역으로 파리오페라발레단에 초청되어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 남성무용수상을 받는 등 세계적 무용수로 인정받고 있다. 그로부터 두 달 전인 9월, 당시 마린스키발레단 입단 예정이었던 전민철 역시 유니버설발레단의 <라 바야데르>에서 솔로르 역으로 무대에 올랐으며, 이미 국내에서도 주목받는 신예였다.

 

전민철이 맡게 되는 ‘솔로르’는 <라 바야데르>의 남자 주인공으로, 작품 전반의 극적인 사랑과 갈등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이번 마린스키극장 데뷔는 전민철에게 있어 무용가로서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자 세계 무대에서의 첫 전막 주역 데뷔라는 의미가 있다.

 

또한, 전민철이 캐스팅된 <백조의 호수>의 파 드 트루아(3인무)는 1막에서 지크프리트 왕자의 친구 3명이 함께 춤을 추는 장면이다. 이 장면은 단순한 군무를 넘어 각 무용수가 개인의 기량을 뽐낼 수 있는 솔리스트 수준의 무대이기도 하다. 특히 남성 무용수들의 고난도 회전 동작과 점프는 관객들에게 큰 박수를 받는다. 작품 내에서 이 무대는 지크프리트 왕자가 자신의 젊음과 자유를 간접적으로 반영하는 심리적 표현이자, 이후 사냥을 떠나 백조 오데트와 만나게 되는 전환점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전민철의 이번 마린스키극장 주역 데뷔는 한국 무용수로서는 매우 이례적이고 큰 성과다. 러시아 발레의 본산에서 세계적 명작을 주역으로 소화한다는 것은 뛰어난 기량과 예술성을 인정받았다는 뜻이며, 앞으로 그의 무용 인생에 있어 의미 있는 이정표가 될 것이다. 한국 발레계에서도 그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으며, 전민철은 앞으로도 국제무대에서 한국 발레의 위상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린스키발레단과 마린스키극장이 지닌 전통과 위상을 고려할 때, 이번 전민철의 캐스팅은 단순한 개인의 성공을 넘어 한국 발레가 세계 발레 무대에서 더욱 주목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7월 펼쳐질 전민철의 무대에 국내외 발레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주도 '바가지요금' 사라졌다?... 관광객 급증의 충격적 이유

률을 살펴보면, 지난 2월 -18.2%로 최저점을 기록한 후 3월(-13.9%), 4월(-7.4%), 5월(-1.2%)로 감소 폭이 점차 줄어들었다. 그리고 6월에는 1%, 7월에는 4.1%(잠정) 증가세로 전환되며 회복 신호를 보였다. 제주도는 이러한 회복세가 제주 기점 해외 직항노선 확대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증가뿐만 아니라 내국인 관광객의 회복세가 두드러진 결과라고 분석했다.구체적으로 내국인 관광객 수는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가 시작된 지난달 25일, 전년(3만6816명) 대비 2.6% 증가한 3만7770명이 제주를 찾았다. 이어서 지난달 26일(토요일)에도 전년 대비 8.9% 늘었고, 이달 2일(토요일)에도 6.7% 증가했다. 이는 여름 성수기 초입에 들어서며 제주 여행 수요가 눈에 띄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을 의미한다.글로벌 온라인 여행사(OTA) 트립닷컴의 집계 결과도 이러한 추세를 뒷받침한다. 7~8월 여름휴가 시즌 전체 항공권 예약이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가운데, 제주도가 예약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제주 지역 렌터카 예약도 전년 대비 138%나 증가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트립닷컴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자연 친화적인 여행지에 대한 선호와, 합리적인 소비를 중시하는 여행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제주가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제주 관광 반등의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했다. 단체관광 인센티브 제공, 제주여행주간, 찾아가는 대도시 팝업 이벤트 등 공격적 마케팅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바가지 요금으로 인한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자정 노력이 큰 역할을 했다.제주도는 대국민 신뢰 회복을 위한 '가성비 협의체' 출범, 해수욕장 파라솔·평상 요금 동결 등의 정책을 시행했고, 관광업계도 '착한 가격' 확산에 적극 동참했다. 이러한 노력들이 제주도의 이미지 개선과 관광객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홍종민 트립닷컴 한국 지사장은 "올여름 휴가지로 해외보다 국내 여행을 선호하는 수요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비용 대비 만족도를 중시하고, 가까운 거리에서 효율적으로 여행을 즐기려는 소비자 트렌드가 뚜렷해지면서 제주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이러한 추세는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여행 패턴과도 연관이 있다. 해외여행이 완전히 정상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국내 여행객들이 접근성이 좋고 자연 경관이 뛰어난 제주도를 여전히 매력적인 휴가지로 선택하고 있다. 특히 합리적인 가격에 질 높은 여행 경험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제주도의 자정 노력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결과적으로 제주도는 연초의 침체에서 벗어나 여름 성수기를 맞아 관광객 수가 증가하는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