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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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안 보면 평생 후회할 브로드웨이 ‘위키드’ 한국 상륙

 13년 만에 돌아온 브로드웨이 뮤지컬 ‘위키드’ 오리지널팀이 마침내 한국 무대에 섰다. 초록빛 마녀 엘파바와 반짝이는 인기녀 글린다의 환상적이고도 철학적인 서사가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7월 서울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을 시작으로, 오는 11월 부산, 내년 1월 대구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오랫동안 기다려온 오리지널팀의 내한에 관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예매 개시 직후 7월 회차가 대부분 매진됐고, 극장은 공연 시작 5시간 전부터 관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각자의 개성을 살린 의상과 소품으로 무장한 팬들은 초록빛으로 물든 극장 안에서 ‘에메랄드 시티’를 재현하며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다.

 

‘위키드’는 고전 『오즈의 마법사』를 전복적 시선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2003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이후 전 세계 16개국 7천만 명 이상의 관객을 매료시켰으며, 지금까지도 브로드웨이 최고 흥행작 중 하나로 군림하고 있다. 뉴욕타임즈가 “브로드웨이의 가장 거대한 블록버스터”라 칭한 이 작품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8세부터 80세까지 모두를 만족시킨다’는 ‘8 to 80 법칙’을 완벽하게 증명해내며 폭넓은 연령층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내한 공연은 무대와 음악, 연출, 배우들의 연기력이 모두 절정에 달했다는 평이다. 공연은 눈부시게 화려한 1막과 감정선이 깊어지는 2막으로 나뉜다. 1막에서는 유쾌한 에너지로 관객을 사로잡는 넘버 ‘The Wizard and I’, ‘Popular’, ‘Dancing Through Life’, ‘Defying Gravity’가 이어지며 ‘마법 같은 뮤지컬’의 진수를 보여준다. 2막에서는 우정과 사랑, 편견, 선택과 책임 등 보다 현실적인 주제를 섬세하게 풀어낸다. 커튼콜이 내려간 후에도 관객들의 기립박수와 환호는 멈추지 않았고, 배우들의 만족스런 웃음이 무대 뒤에서 들릴 정도였다.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든 배우들의 열연은 공연의 감동을 배가시킨다. 글린다 역의 코트니 몬스마는 유쾌한 에너지와 섬세한 연기로 ‘글린다의 정석’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으며, 엘파바 역의 조이 코핀저는 폭발적인 가창력과 강한 존재감으로 관객을 압도한다. 그는 이번 시즌 엘파바 중 가장 오랜 기간 투어에 참여한 ‘최고참’으로, 이번 한국 공연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피에로 역의 리암 헤드는 위트 넘치는 연기로 극의 재미를 더하며, 사이먼 버크와 폴 핸런 등 베테랑 배우들의 노련한 무대 장악력 또한 돋보인다. 여기에 환상적 세트를 구성하는 앙상블의 역동적인 퍼포먼스와 정교한 연출은 공연 내내 긴장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위키드’는 단지 뮤지컬을 넘어선 이야기다.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를 사랑하라”는 메시지는, 엘파바와 글린다가 처음에는 철저히 대립하지만 점차 서로의 존재를 받아들이고 이해하며 진정한 우정을 나누는 과정 속에 녹아 있다. 엘파바는 초록 피부라는 ‘다름’ 때문에 편견과 차별을 받지만, 진실과 정의를 포기하지 않는 인물이다. 반면 글린다는 세상에 순응하고자 하지만, 엘파바와의 관계를 통해 자신의 편견을 깨닫고 성장해 나간다. 이들의 이야기는 어느 시대든 공감할 수 있는, 인간 관계의 본질을 다룬다.

 

이번 공연은 ‘위키드’가 가진 대중성과 예술성을 다시금 입증한 무대였다. 영화보다도 더 생생하고 강렬한 감동을 선사하는 이 뮤지컬은, ‘지금 아니면 못 볼지도 모른다’는 말처럼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공연으로 손꼽힌다. 서울 공연은 오는 10월 26일까지 이어지며, 이후 부산과 대구에서도 순차적으로 무대에 오른다. 13년을 기다린 초록빛 마법의 향연이, 한국의 여름과 겨울을 뜨겁게 물들일 것이다.

 

일제가 두려워했던 그 길을 따라간다... 광복절 하루만 운행되는 '비밀 열차' 뭐길래?

로그램은 우리나라 독립운동의 역사적 현장을 열차로 연결하는 의미 있는 여정으로 구성되었다.8·15 독립열차는 수도권 주요 역사를 출발점으로 하여 전국 8개 지역의 독립운동 관련 사적지를 방문하는 12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마련되었다. 여행객들의 일정과 선호도에 맞춰 당일형과 1박 2일형으로 나누어 운영되며, KTX, SRT, 무궁화호, S-train 등 다양한 정기열차를 활용한 연계 상품으로 구성되어 있다.이번 독립열차의 대표적인 코스로는 경남 밀양과 경북 청도를 잇는 1박 2일 여행이 있다. 이 코스는 의열기념관에서 항일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배우고, 국립청도숲체원에서 자연과 함께하는 힐링 시간을 제공한다. 또 다른 인기 코스로는 '백투더 1930's 군산 타임슬립'이 있다. 이 프로그램은 일제강점기 시대의 모습을 간직한 군산 근대문화거리와 항일독립운동기념관을 방문하여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경험할 수 있다.강원도 춘천을 방문하는 당일 여행 코스도 눈길을 끈다. 이 코스는 강원 광복기념관에서 지역의 독립운동 역사를 살펴보고, 소양강 스카이워크에서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감상하는 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역사 교육과 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균형 잡힌 프로그램이다.항일 운동의 역사를 배우는 당일 여행 옵션도 다양하게 마련되었다. 유관순 열사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유관순열사기념관과 우리나라 독립운동의 역사를 총망라한 독립기념관을 연계한 천안 노선이 대표적이다. 또한 제천의병전시관과 배론성지를 방문하는 제천 노선도 독립운동의 다양한 측면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광복절 다음 날인 8월 16일에는 분단의 현실을 체험하는 'DMZ열차'도 특별 운행된다. 서울역(경의선)을 출발하여 코스에 따라 김포애기봉전망대, 파주 캠프그리브스, DMZ숲, 도라산전망대 등 분단의 상징적인 장소들을 방문한다. 특히 DMZ평화누리 캠핑 상품도 마련되어 있어 자연 속에서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특별한 경험도 가능하다.이번 독립열차 프로그램의 가격은 당일형 기준 1인당 5만9000원부터, 1박 2일은 19만9000원부터 책정되었다. 이 가격에는 왕복 열차비, 현지 연계 차량, 관광지 입장료, 일부 식사 등이 포함되어 있어 경제적인 여행이 가능하다. 또한 모든 참가자에게는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태극기 뱃지가 증정된다.권백신 코레일관광개발 대표이사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특별히 준비한 이번 '독립열차'는 단순한 여행을 넘어 우리나라 독립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지역과 함께 호흡하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프로그램의 취지를 설명했다.이번 8·15 독립열차는 방학 시즌과 맞물려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역사 교육과 휴양을 동시에 제공하는 특별한 프로그램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광복 80주년이라는 뜻깊은 해에 우리 역사를 되돌아보고 선조들의 독립 의지를 기리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