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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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서 터진 400년의 절규..'퉁소소리' 8개월 만에 다시 무대에

 서울시극단의 화제작이자 17세기 고소설을 원작으로 한 연극 ‘퉁소소리’가 오는 9월 다시 관객들과 만난다. 지난해 11월 세종문화회관에서 초연돼 큰 반향을 일으켰던 이 작품은 조선 중기 문인 조위한의 고전소설 ‘최척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무대다. 고선웅 서울시극단장이 15년 동안의 고민 끝에 각색하고 연출한 연극으로, 한국 고전문학이 품고 있는 비극과 희망, 인간의 존엄과 생존을 역동적인 무대 위로 끌어올렸다.

 

세종문화회관은 30일, 서울시극단의 연극 ‘퉁소소리’가 오는 9월 5일부터 2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재공연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초연 이후 약 8개월 만의 귀환으로, 다시 한 번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퉁소소리’는 조선시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명·청 교체기의 대격변을 배경으로, 평범한 백성 최척 일가가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며 겪는 30년간의 고난과 재회를 중심 줄기로 한다. 무대는 조선을 넘어 중국, 일본, 베트남까지 확장되며, 한 가족의 서사를 통해 전쟁이 남긴 참혹한 흔적과 인간 존엄의 회복을 역동적이고 서정적으로 풀어낸다. 단순한 고전극이 아니라,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묵직한 울림을 전하는 작품이다.

 

 

 

작품의 완성도는 이미 초연에서 입증됐다. 연극평론가협회 선정 ‘2024 올해의 연극 베스트3’, ‘2025 대한민국 국가브랜드대상’ 문화부문 대상, 그리고 ‘2025 백상예술대상 연극부문 백상연극상’까지 수상하며, 평단과 관객의 극찬을 동시에 받은 연극이다.

 

이번 재공연에서는 초연 당시 탄탄한 연기력으로 주목받은 배우들이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춘다. 서울시극단 소속 강신구, 김신기, 최나라, 이승우를 비롯해, 백상예술대상 연극부문 연기상 후보였던 정새별과 몰입감 넘치는 연기를 보여준 박영민이 각각 옥영과 최척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특히 연극계의 중견 배우 이호재가 노년의 최척으로 등장해, 작품의 서사를 열고 닫는 핵심 축을 맡는다.

 

음악 또한 주목할 만하다. 장태평 음악감독이 이끄는 6인조 라이브 연주는 기존의 음악적 요소에 현악기를 추가해 극의 서정성과 생동감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관객은 극 중의 비극적 정서와 희망의 메시지를 보다 깊이 있는 사운드로 경험하게 된다.

 

고선웅 연출은 이번 작품에 대해 “전쟁은 참혹하지만, 민초들은 끝내 살아남았고, 인류를 지속시켰다. 이 이야기는 곧 우리 선조들의 생존기이자 인간 존엄의 기록”이라며 연극이 품고 있는 시대적 의미와 동시대적 연관성을 강조했다.

 

연극 ‘퉁소소리’는 단순히 과거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전쟁과 상실, 재회의 서사를 통해 오늘날의 관객에게 치유와 위로, 그리고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을 선사하는 공연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예매는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 또는 세종문화티켓을 통해 가능하며, 관람료는 R석 6만원, S석 5만원, A석 4만원이다. 이번 재공연은 단순한 반복이 아닌, 음악과 연기, 서사의 완성도를 한층 더 끌어올린 진화된 무대로, 관객에게 또 한 번 강렬한 감동을 예고하고 있다.

 

서울시, 광복절 밤을 수놓을 화려한 축제 공개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는 역사적 감동과 문화 콘텐츠가 어우러진 자리로 꾸며질 예정이다.서울도서관 정문 앞에는 높이 6m, 폭 5m, 길이 45m에 이르는 대형 설치물 ‘태극기 언덕’이 조성된다. 이는 200개의 바람개비로 구성된 작품으로, 태극기를 형상화해 광복의 자부심과 기쁨을 상징한다. 언덕은 과거, 현재, 미래를 상징하는 세 가지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일제강점기 선열들의 발자취를 형상화한 길(과거), 시민이 함께 올라가는 공동체적 공간(현재), 언덕 위에서 미래를 바라보는 시선(미래)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태극기 언덕에는 꿈새김판이 설치돼 안중근 의사의 ‘단지동맹 혈서 태극기’를 중심으로, 서울의 발전사와 독립유공자 150명의 사진으로 구성된 포토 모자이크 작품이 전시된다. 멀리서 보면 하나의 큰 태극기지만, 가까이에서는 서울의 과거와 현재가 생생하게 담긴 구성으로, 시민들은 이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역사적 감동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광복을 기념하는 특별 전시도 마련된다. ‘광복열차’ 전시회는 해방 이후 우리 기술로 만든 첫 열차인 ‘해방자호’와 현존하는 최신 고속열차 KTX-청룡이 나란히 등장한다. 해방자호 전시관은 ‘경성에서 서울로-해방의 시대를 달리는 열차’를 주제로, 서울 출신 독립운동가와 그를 도운 외국인의 이야기를 다양한 사료와 함께 선보인다. 특히 서울시가 올해 처음 발굴한 독립유공자 관련 신규 자료들도 이번 전시를 통해 공개된다.KTX-청룡 전시관은 ‘서울에서 미래로’라는 주제로 구성되며, 서울의 발전과 함께 독립운동 유적지의 현재 모습을 조명한다. 이 외에도 ‘8.15초 스톱워치 체험’과 광복을 주제로 한 페이스페인팅 체험존 등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도 마련돼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서울의 과거와 현재를 한 장면에 담아낸 ‘리포토그래피’ 전시도 시민들의 발길을 끈다. 렌티큘러(입체 이미지) 인쇄 기법을 활용해 각도에 따라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서울의 명소 21곳의 과거와 현재를 극적으로 표현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과거의 흑백사진과 현재의 컬러사진이 하나의 프레임 안에서 교차하며 시공간을 넘나드는 감각을 선사한다.다채로운 시민 체험 프로그램도 광복의 의미를 재조명한다. 마임 퍼포먼스, 태극기 공방, 독립운동 관련 퀴즈 이벤트 등이 상시 운영되며,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광복절 전야인 14일에는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400여 명이 참석하는 ‘서울시 경축식’이 열린다. 광복회 및 주요 보훈단체, 해외 독립운동가 후손, 일반 시민 등이 함께하며, 식전공연으로는 시민국악합창단의 무대가 준비된다. 이어 손기정 선수와 김구 선생 등의 모습을 인공지능(AI) 기술로 복원한 영상이 상영되고, 오세훈 서울시장의 경축사와 함께 초청된 후손의 특별 피아노 공연도 진행된다.광복절 당일인 15일 저녁에는 서울광장에서 기념 콘서트 ‘우리는 대한민국’이 개최된다. 방송인 신동엽이 사회를 맡고, 소프라노 조수미, 가수 김연자, 홍지민, god, 김범수, 다이나믹 듀오 등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출연해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는 무대를 선보인다. 이어 16일에는 세종문화회관 뮤지컬 공연단이 ‘8.15 Seoul, My Soul’ 콘서트를 통해 축제 분위기를 이어간다.서울시는 이번 광복 80주년 행사를 통해 단순한 기념을 넘어, 시민과 함께하는 역사교육과 문화 체험의 장을 만들고자 한다. 윤종장 서울시 복지실장은 “세대 간 공감으로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우리 역사의 가치를 미래로 전하는 다양한 행사를 기획했다”며 “시민 모두가 축제를 통해 광복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