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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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도 홀렸다, 낡은 교도소를 '힙'하게 만든 '글Zip'의 정체

 과거의 상처와 억압의 상징이었던 교도소 공간이 문학과 예술을 품은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난 전남 장흥 '빠삐용Zip'에 또 하나의 특별한 공간이 탄생한다. 오는 24일, 과거 수용자들의 식사를 책임지던 취사장이었던 곳에 미디어아트 전시실 '글Zip'이 새롭게 문을 여는 것이다. 어둡고 폐쇄적이었던 취사장의 낡은 벽 위로 이제는 문학의 서사가 빛과 영상으로 흐르게 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장흥군과 목포MBC가 손잡고 추진한 '문학갱생프로젝트'의 핵심 결과물로, 지역의 풍부한 문학적 자산을 현대 기술과 결합하여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으려는 야심 찬 시도다.

 

'글Zip'의 개관을 알리는 첫 번째 전시는 '경계 너머'라는 이름의 프로젝션 매핑 작품이다. 이 작품은 이청준, 한승원 등 장흥이 낳은 한국 문학 거장들의 문장을 텍스트의 감옥에서 해방시켜, 공간 전체를 캔버스 삼아 빛과 영상의 서사로 장대하게 펼쳐낸다. '갱생', '치유', '두 번째 삶'이라는 핵심 주제 아래, 인간의 회복과 자유라는 보편적 가치를 시각적으로 구현해 낸다. 수많은 이들의 한숨과 고뇌가 서렸을 교도소라는 공간의 역사적 맥락 위에서 '회복'과 '자유'를 이야기하며, 공간이 지닌 과거의 아픔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강렬한 경험을 선사한다.

 


관람객들은 단순히 작품을 눈으로 감상하는 것을 넘어, 온몸으로 공간의 변화를 체험하게 된다. 특히 '빠삐용Zip' 내에 마련된 '글감옥'이나 '사색과 회복 프로그램' 같은 다른 체험 코스와 연계하여 관람할 때 그 경험의 깊이는 한층 더해진다. 어둡고 고요한 공간에서 글과 마주하는 고독한 시간을 보낸 뒤, 화려한 빛과 영상으로 가득 찬 '글Zip'으로 이동하는 과정은 그 자체로 하나의 서사가 된다. 이는 교도소 건물이 지닌 물리적, 심리적 경계를 넘어 문학적 가치와 공간의 의미가 어떻게 새롭게 연결되고 확장될 수 있는지를 직접 느끼게 하는 특별한 여정이 될 것이다.

 

'글Zip'의 탄생은 단순히 전시 공간 하나가 늘어난 것 이상의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낡고 어두운 과거의 유산을 외면하거나 지우는 대신, 현대 기술과 예술적 상상력을 결합하여 새로운 문화적 가치를 창출하는 성공적인 모델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목포MBC 관계자의 말처럼, 이번 시도는 지역 문학이 가진 힘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확장하고, 활자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젊은 세대를 포함한 더 넓은 대중과 소통하는 중요한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문학의 도시 장흥이 과거의 명성에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스스로를 '갱생'하며 미래의 문화 지형도를 그려나가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우리 집 강아지도 에버랜드 간다! '펫팸족' 위해 굳게 닫혔던 문 열린다

이룬 가을 풍경 속에서 반려견과 특별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가을을 함께하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지난 8월 '세계 개의 날'을 맞아 뜨거운 호응 속에 진행됐던 시범 운영에 이은 두 번째 행사다. 평소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반려견과의 놀이공원 나들이라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빠르게 확산하는 펫팸족 트렌드에 발맞추고 가을의 낭만을 함께 나누겠다는 취지다.이번 행사는 사전 신청을 통해 선정된 10kg 미만의 소형견과 그 보호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참가자들은 행사 당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동물들이 있는 주토피아 구역과 일부 실내 시설을 제외한 에버랜드 대부분의 공간을 반려견과 함께 거닐 수 있다. 물론 안전과 다른 이용객들을 위해 지정된 장소 외에서는 반려견을 반드시 애견 카트나 케이지에 태워 이동해야 한다. 또한 동물등록증과 예방접종증명서를 필수로 지참해야 하며, 도사견이나 핏불테리어 같은 일부 맹견의 입장은 제한된다. 까다로운 조건이지만, 그만큼 모두의 안전을 고려한 세심한 준비가 돋보인다.답답한 케이지 안에만 머물러야 하는 것은 아니다. 에버랜드는 반려견들이 가을 정취를 만끽하며 자유롭게 산책할 수 있는 특별 구역을 마련했다. 하늘정원길, 장미원 은행나무길, 장미 학습장 등 세 곳은 '케이지 프리(Cage Free)' 구역으로 운영되어, 1.5미터 이내의 리드줄만 착용하면 반려견이 직접 땅을 밟으며 걸을 수 있다. 특히 단풍과 가을꽃이 만개한 하늘정원길에는 반려견이 목줄 없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오프리쉬 존(Off-Leash Play Zone)'까지 조성된다. 가을 감성을 더하는 버스킹 공연과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은 반려견과 보호자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에버랜드는 참가자들을 위한 다채로운 혜택도 준비했다. 간단한 펫티켓 미션을 인증하면 음료와 간식 등 웰컴 푸드를 제공하며, SNS에 방문 후기를 남기면 룰렛 이벤트를 통해 솜포인트나 강아지 산책용품 등 추가 선물을 받을 기회도 주어진다. 참가 신청 시 필요한 5,000원의 예약금 역시, 간단한 미션만 수행하면 에버랜드 내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솜포인트로 전액 돌려받을 수 있다. 에버랜드 측은 "반려동물과 함께 나들이를 즐기려는 고객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앞으로도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행복한 경험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이번 행사는 반려동물이 단순한 동물을 넘어 가족의 일원으로 인정받는 사회적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