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포스트

문화포스트

카카오페이지, 고 이순재 연상 웹소설 홍보 논란

 국민배우 이순재 씨가 영면에 든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국내 최대 웹소설·웹툰 플랫폼 카카오페이지가 고인을 노골적으로 연상시키는 설정의 웹소설을 홍보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용자들은 국민적 애도 분위기를 무시하고 상업적 이익을 위해 고인의 이미지를 활용하려 했다며, 카카오페이지의 '시기 부적절'한 행태에 강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논란이 된 작품은 이다음 작가의 웹소설 '원로배우지만 이번 생은 아역부터'다. 카카오페이지는 이달 1일부터 작품 출시 기념 이벤트를 진행하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3화를 소장하면 캐시 뽑기권을 증정하는 '스페셜 오픈런' 이벤트는 이미 종료됐으나, 작품 열람 수에 따라 캐시를 차등 지급하는 이벤트는 오는 10일까지 계속된다.

 

문제는 작품의 핵심 설정이 지난달 91세를 일기로 별세한 이순재 배우를 떠올리게 한다는 점이다. 웹소설 속 주인공의 이름은 고인의 이름과 단 한 글자만 다른 '이근재'이며, 설정상 연기 경력 70년의 90세 국내 최고령 원로배우로 등장한다. 특히 작품 1화의 도입부는 고인이 지난해 1월 '2024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던 실제 장면과 매우 흡사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의도적인 유사성 설정이라는 비판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웹소설은 지난달 6일부터 연재를 시작해 현재 120편 이상이 공개된 상태다. 그러나 고인의 영결식이 끝난 직후인 이달 초에 카카오페이지가 작품을 대대적으로 띄우는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고인을 향한 존경과 애도의 정서가 지배적인 사회 분위기와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는 카카오페이지의 이벤트 진행이 도의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봇물 터지듯 나오고 있다. "국민배우가 돌아가신 지 얼마나 됐다고 바로 이런 이벤트를 하느냐", "고인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없다", "상업적 이익에 눈이 멀어 시기를 전혀 고려하지 못했다" 등의 비난이 주를 이룬다.

 


이에 대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측은 해명에 나섰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해당 이벤트는 11월 초 작품 출시 시점에 맞춰 한 달 전부터 이미 계획된 프로모션 일정이었다"며, 고인의 별세 시점과 맞물려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던 의도는 전혀 없었음을 강조했다. 즉, 이벤트 계획 시점에서는 고인의 별세를 예측할 수 없었으며, 예정된 일정을 기계적으로 진행했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대형 플랫폼으로서 사회적 이슈와 분위기에 대한 민감성을 가지고 이벤트를 재검토하거나 연기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여전히 거세다. 단순히 '계획된 일정'이었다는 해명만으로는 국민적 정서를 고려하지 못한 운영상의 안일함을 덮을 수 없다는 비판이다.

 

이번 사태는 콘텐츠 플랫폼이 상업적 성공과 사회적 책임 사이에서 균형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에 대한 숙제를 던져주고 있다. 특히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고인을 연상시키는 콘텐츠를 다룰 때는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일깨워주고 있다. 카카오페이지가 이번 논란에 대해 어떤 후속 조치를 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1박 2일에 00만원, 그런데도 완판?…요즘 부자들만 간다는 '안동 여행'

흥원과 손잡고 야심 차게 선보인 'K-미식 전통주 벨트 팝업열차'가 지난 29일 운행을 끝으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지난 9월 처음 운행을 시작한 이 열차는 안동의 전통주와 지역 관광자원을 결합한 독특한 콘셉트로 입소문을 타며, 출시하는 족족 모든 좌석이 조기 마감되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어냈다.'K-미식 전통주 벨트 팝업열차'의 성공 비결은 단순히 기차를 타고 관광지로 이동하는 기존의 여행 방식에서 벗어나, 기차 안에서부터 미식 경험이 시작되는 '체험형 콘텐츠'를 접목한 데 있다. 여행객들은 달리는 열차 안에서부터 안동의 명물인 전통주를 시음하며 여행의 설렘을 더했다. 안동에 도착한 뒤에는 지역 양조장을 중심으로 짜인 총 6개의 특색 있는 체험 코스를 선택해 즐길 수 있었다. 이는 여행객들에게 기존 관광열차와는 차별화된 '다이닝형 프로그램'이라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했고, 뜨거운 호응은 자연스럽게 추가 운행 요청으로 이어졌다. 이에 코레일관광개발은 지난 11월 29일, 단일 회차를 추가로 편성했으나 이마저도 판매 시작 단 하루 만에 모든 코스의 예약이 마감되며 전통주를 기반으로 한 미식 관광의 높은 잠재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이러한 성공은 당일치기 상품에만 그치지 않았다. 지난 10월 정식으로 출시한 프리미엄 1박 2일 미식 여행상품 '안동 더 다이닝' 역시 전 회차가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다. '안동 더 다이닝'은 지역의 전통주와 음식, 그리고 문화를 깊이 있게 체험하는 체류형 고급 여행상품으로 기획되었으며, 참가한 여행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게 나타났다. 이는 'K-미식'이라는 테마가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높은 가격대의 프리미엄 상품으로도 충분한 시장성을 갖추고 있음을 증명한 의미 있는 결과다.코레일관광개발 측은 "전통주라는 고유의 스토리를 지역 관광지와 유기적으로 연계한 구성이 소비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지역의 미식과 문화 자원을 직접 만지고 맛보는 체험형 상품으로 확장한 점이 침체된 지역 관광에 활력을 불어넣는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우현 코레일관광개발 대표이사 직무대행 역시 "이번 팝업열차의 성공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K-미식 관광 확산에 기여한 의미 있는 성과"라며, 앞으로도 지역과 상생하는 고품격 관광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이번 성공 사례가 안동을 시작으로 전국의 K-미식벨트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