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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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사 밖으로 나온 적 없는 '그 보물' 최초 공개…이순신의 진짜 칼을 보라

 국립중앙박물관이 사상 최초로 오직 충무공 이순신 한 사람에게 헌정하는 특별전 '우리들의 이순신'을 열었다. 이번 전시는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끈 전쟁 영웅이라는 단편적인 이미지를 넘어, 한 인간으로서 겪었던 고뇌와 그를 둘러싼 국내외의 다각적인 평가를 유물을 통해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특히 충남 아산 현충사를 좀처럼 벗어나지 않았던 이순신 종가의 유물 34점을 비롯해, 국내외 45개 기관과 개인이 소장한 총 258건 369점의 귀한 유물이 한자리에 모였다. 그중에서도 소설 '칼의 노래'로 유명해진 '한 번 휘둘러 쓸어버리니 천하를 피로 물들인다(일휘소탕 혈염산하)'는 비장한 글귀가 새겨진 장검 실물이 관람객을 맞으며, 구국의 영웅이 품었던 결연한 의지를 눈앞에서 생생하게 느끼게 한다.

 

이번 전시의 백미는 신화적 영웅의 모습 뒤에 가려져 있던 '인간 이순신'의 재발견에 있다. 국보 '난중일기' 친필본은 그 대표적인 유물이다. 명량해전을 앞두고 부하들에게 "죽고자 하면 살고, 살고자 하면 죽는다(필사즉생 필생즉사)"고 외쳤던 불굴의 지휘관의 모습과 함께, 1597년 막내아들 이면의 전사 소식을 듣고 "내가 죽고 네가 사는 것이 하늘의 이치가 아니냐"며 참척의 고통을 토해냈던 아버지의 절절한 슬픔이 그의 친필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칼을 든 장수이기 이전에, 가족을 끔찍이 사랑하고 시대의 아픔에 번민했던 한 인간의 보드라운 마음이 수백 년의 시간을 넘어 관람객의 가슴을 파고든다.

 


전시는 이순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당대의 조선을 넘어 동아시아 전체로 확장한다. 그의 든든한 후원자였던 영의정 류성룡은 '징비록'을 통해 이순신의 죽음에 온 나라의 군사와 백성이 통곡했다고 기록했으며, 함께 싸웠던 명나라 수군 제독 진린은 그를 "찢어진 하늘을 꿰매고 흐린 태양을 목욕시키는(보천욕일) 공훈"을 세운 인물이라며 중국 창세 신화 속 신적인 존재에 빗대어 극찬했다. 이는 당시에도 이순신이 이미 국경을 넘어선 신화적 인물로 평가받았음을 보여준다. 한편, 노량해전에서 그와 맞섰던 적장 다치바나 무네시게의 갑주와 투구, 명나라 종군화가가 그리고 일본에서 병풍으로 제작된 '정왜기공도병' 등은 적과 동맹의 시선이 교차하는 복합적인 유물로서, 임진왜란의 국제적 성격과 그 속에서 이순신이 차지했던 독보적인 위상을 생생하게 증언한다.

 

이순신에 대한 평가는 시대를 거듭하며 더욱 높아졌다. 조선의 정조는 국가 차원에서 대대적인 선양사업을 벌였고, 일제강점기에는 항일 정신의 구심점이 되었다. 역설적이게도 군국주의 일본조차 해군력 강화의 논거로 삼기 위해 적장이었던 이순신을 높이 평가했으며, 한 미국 해군 대령은 그를 "일본의 극동아시아 정복을 300년 늦춘 인물"이라 격찬했다. 이처럼 겹겹이 쌓인 국내외의 평가와 연구 성과, 그리고 진귀한 유물을 총망라한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 역사상 최초의 이순신 단독 전시라는 명성에 걸맞게, 그의 일대기에 대한 '정본'을 제시하고자 한다. 전시는 내년 3월 3일까지 계속된다.

 

1년에 딱 한 달, 셰프가 직접 썰어주는 비프 웰링턴의 정체

스마스(Taste of Paris : A Christmas Celebration)’ 코스는 이름 그대로 파리의 화려하고 낭만적인 크리스마스 무드를 식탁 위에 고스란히 재현한다. 세계적인 미식의 거장, 피에르 가니에르의 창의적인 철학이 담긴 이번 코스는 섬세함과 풍성함을 두루 갖춘 런치와 디너로 구성되어, 한 해를 마무리하는 소중한 이들과의 만찬을 잊지 못할 기억으로 만들어주기에 충분하다. 1년에 단 한 번, 오직 12월에만 허락되는 이 특별한 미식 경험은 벌써부터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런치 코스는 식재료 본연의 맛을 섬세하게 어루만지는 셰프의 정교한 테크닉이 돋보이는 요리들로 구성된다. 시작부터 화려하다. 트러플의 깊은 향이 감도는 마요네즈로 감싼 달콤한 킹크랩 살이 입맛을 돋우고, 푸아그라의 진한 풍미를 부드러운 커스터드 형태로 농축시킨 '푸아그라 호얄'이 미식의 서막을 연다. 이어서 등장하는 메인 요리는 부드러움의 극치를 보여준다. 무쇠 냄비에서 천천히 저온으로 조리하여 육질을 최상으로 끌어올린 송아지 갈비는 입안에서 녹아내리는 듯한 식감을 선사하며, 여기에 고소한 파르메산 치즈를 곁들인 쫀득한 감자 뇨끼와 담백하면서도 독특한 식감의 송아지 흉선 요리가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각 요리는 마치 잘 짜인 교향곡처럼 기승전결을 이루며 섬세한 프렌치 퀴진의 진수를 경험하게 한다.황홀한 미식의 절정을 경험하고 싶다면 디너 코스가 정답이다. 세상의 진귀한 식재료를 아낌없이 담아낸 디너 코스는 그 시작부터 압도적이다. '황금빛 캐비어'라 불리는 최고급 오세트라 캐비어가 신선한 연어, 그리고 부드러운 한우와 만나 은은한 짭짤함과 고소한 감칠맛의 완벽한 앙상블을 선보이며 만찬의 품격을 한껏 끌어올린다. 이어서 부드러운 푸아그라가 전복의 깊은 맛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미를 자아내고, 향긋한 랍스터 크림소스와 겨울 트러플의 농후한 향이 더해져 미각의 정점을 찍는다. 코스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비프 웰링턴'이다. 셰프가 직접 테이블로 찾아와 눈앞에서 직접 썰어 제공하는 비프 웰링턴은 단순한 요리를 넘어 하나의 특별한 퍼포먼스로, 피에르 가니에르 서울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감동적인 순간을 완성하며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롯데호텔 서울 관계자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소중한 시간을 더욱 특별하게 기념할 수 있도록 최고의 식재료와 정성을 담아 이번 코스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파리의 크리스마스' 코스는 연인과의 로맨틱한 데이트는 물론, 가족 모임이나 비즈니스 만찬 등 어떤 자리에서도 최고의 만족감을 선사할 만한 구성과 품격을 자랑한다. 12월이라는 한정된 시간 동안만 맛볼 수 있는 이 특별한 코스는 최고의 맛과 분위기 속에서 한 해를 우아하게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새해를 희망차게 맞이하고 싶은 이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선택이 될 것이다. 소중한 사람과 함께하는 연말, 그 어떤 선물보다 값진 미식의 추억을 선물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