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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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 또 파격…끊임없이 자신을 부수는 한 화가의 고투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중견 화가 방정아(57)의 붓끝은 평범함 속에 숨겨진 섬뜩함과 생명의 이면을 끄집어낸다. 최근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그의 오지호미술상 수상 기념전 '묻다, 묻다'는 그 정수를 보여준다.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관객을 압도하는 것은 가로 5m, 세로 3m에 육박하는 거대한 걸개그림 '흩어지고 있었어'다. 작가가 키우다 죽은 반려묘의 사체를 떠올리며 그린 이 작품은, 버려진 반투명 천들을 여러 겹 기워 만든 화폭 위에 생명이 빠져나간 몸이 자연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눈 감은 고양이의 사체 위로 들끓는 수많은 구더기들은 마치 누런 잔잎처럼 사방으로 흩어지며 소멸의 과정을 기묘하고도 아름다운 흔적으로 시각화한다. 겹겹이 이어진 천의 너울거림은 조명과 관객의 움직임에 반응하며 도시에서 소외된 비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로 우리를 이끈다.

 

이번 전시는 1990년대 초반부터 노동, 여성, 생태, 사회 문제 등 폭넓은 주제를 자신만의 감각적인 색채와 필선으로 다뤄온 작가의 작품 세계를 아우르는 회고전의 성격을 띤다. 하지만 더욱 주목해야 할 지점은 작가의 현재진행형인 실험과 탐구 정신이다. 그 중심에는 전시의 의미를 상징하는 신작 '손'이 있다. 이 작품은 작가가 수상한 오지호미술상의 주인공, 화가 오지호의 손을 상상하며 그린 것이다. 작가는 오지호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품격을 붓을 수직으로 세워 그리는 '중봉'의 필치로 해석했다. 나아가 한국전쟁 당시 오지호가 빨치산으로 활동하며 백운산에 미술 도구를 묻었던 행적을 추적하며, 시대의 부름에 예술가는 어떻게 답해야 하는지를 묻는다. 방정아는 이 '손' 그림을 실제로 백운산 계곡 땅에 묻었다가 다시 꺼내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그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했다. '묻다(Bury)'라는 행위를 통해 '묻다(Ask)'라는 질문을 던지는 중의적 퍼포먼스는 이번 전시의 핵심 주제를 관통한다.

 


형식적인 측면에서도 작가의 끊임없는 자기 갱신 노력이 돋보인다. 2018년 이석증을 앓으며 겪었던 고통스러운 현기증을 담은 자화상적 그림 '이석증'을 기점으로, 그의 화면에는 추상적인 잔선들이 출몰하기 시작했다. 이 떨리는 듯한 필선은 이후 미군부대의 폐유 문제, 2020년대 한국 사회 구성원들의 불안한 내면, 도시의 폭력적 구조 속에 가려진 존재들을 다루는 근작들에서 다양하게 변주되며 나타난다. 또한, 속이 비치는 폐천을 여러 겹으로 기워 하늘거리게 만든 걸개그림 형식은 작품이 단순히 벽에 걸린 그림이 아니라, 공간 속에서 관객과 서로를 비추고 마주 보게 하는 새로운 관람 방식을 제안한다. 이는 작가가 작품의 내용뿐만 아니라 그것이 관객과 관계 맺는 방식, 즉 태도까지 얼마나 깊이 고심하는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작가의 태도에 대한 성찰은 전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2022년 작 '열정을 대하는 태도'에서 유머러스하게 빛을 발한다. 부산의 한 해수욕장에서 거대한 파도를 마주한 사람들의 각양각색 반응을 담은 이 작품은 전시의 압권이라 할 만하다. 파도에 과감히 뛰어드는 사람, 망설이는 사람, 그저 관조하는 사람의 모습들을 통해 작가는 삶이라는 거대한 파도를 받아들이는 다양한 태도와 관점을 유머러스하게 보여준다. 결국 현대미술이 태도를 중시하듯, 방정아는 시대와 삶을 마주하는 자신의 태도를 끊임없이 새로운 형식으로 변주하며 진화해왔다. 이번 전시는 한국 화단에서 누구보다 태도의 윤리를 치열하게 고민해온 한 실력파 여성 작가의 고투와 성취를 절실하게 느낄 수 있는 현장이다.

 

이번 주말 오픈런해야..티익스프레스 다시 깨어난다!

요 야외 어트랙션들을 이번 주말부터 순차적으로 재가동한다고 12일 공식 발표했다. 차가운 바람 때문에 잠시 운행을 멈췄던 스릴 넘치는 놀이기구들이 다시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마치면서 주말 나들이를 계획하는 이들의 설렘 지수가 폭발하고 있다.가장 먼저 팬들의 심장을 뛰게 할 주인공은 에버랜드의 자존심이자 국내 최고 인기 어트랙션인 티익스프레스다. 티익스프레스는 오는 14일부터 본격적인 운행을 재개하며 스릴 마니아들을 불러 모을 예정이다. 약 3분간의 탑승 시간 동안 최고 시속 104km로 질주하는 이 목재 롤러코스터는 56m 높이에서 77도 각도로 수직에 가깝게 낙하하는 짜릿함을 선사한다. 특히 주행 중 무려 12차례나 경험하게 되는 무중력 구간은 티익스프레스만이 가진 독보적인 매력으로 꼽힌다.에버랜드 측은 오랜만에 다시 손님을 태우는 만큼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했다. 재가동에 앞서 안전 전문가들이 매일 아침 고공 56m 높이까지 직접 올라가 레일의 상태를 면밀히 확인했다. 또한 열차의 기계적 상태를 점검하고 시운전 테스트를 반복하는 등 철저한 안전점검 과정을 거쳤다. 77도의 아찔한 낙하 각도를 자랑하는 만큼 아주 작은 결함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티익스프레스의 뒤를 이어 시원한 물살을 가르는 수중 어트랙션들도 기지개를 켠다. 원형 보트를 타고 580m 길이의 굽이치는 수로를 따라 탐험하는 아마존 익스프레스와 약 6분간의 래프팅 코스 끝에 20m 높이에서 시원하게 떨어지는 빅드롭을 경험할 수 있는 썬더폴스가 오는 21일부터 운행을 시작한다. 겨울 동안 물기 없이 말라 있던 수로에 다시 물이 채워지며 에버랜드 특유의 활기찬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각 어트랙션의 오픈 일정은 당일 기상 상황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으므로 방문 전 홈페이지를 확인하는 센스가 필요하다.단순히 놀이기구만 타는 것이 아니다. 에버랜드는 설 연휴가 포함된 2월 한 달간 신년 운세와 행운을 테마로 한 왓에버 시리즈 포춘마켓 이벤트를 진행하며 방문객들에게 풍성한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왓에버 시리즈는 에버랜드가 올해 새롭게 론칭한 월간 스페셜 이벤트로 매월 제철 콘텐츠를 테마로 선보이는 특별 프로젝트다. 2월의 테마인 포춘마켓에서는 사주와 타로, 꽃점 등 다양한 운세 콘텐츠를 체험하며 새해의 운을 점쳐볼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마련됐다. 포춘마켓 현장에는 행운과 복을 상징하는 화려한 포토존이 설치되어 연인과 친구들이 인생 사진을 남기기에 제격이다. 여기에 신년 분위기를 가득 담은 이색 먹거리와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굿즈들도 준비되어 오감을 만족시킨다. 특히 설 연휴 기간에는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특별 프로모션까지 진행되어 명절 나들이 장소로도 최적의 선택지가 될 전망이다.에버랜드 관계자는 겨울철 점검을 마치고 돌아온 어트랙션들이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이라며 새해의 복을 기원하는 포춘마켓과 함께 더욱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SNS에서는 벌써부터 드디어 티익스 오픈이다, 아마존 알바생들의 춤이 그립다, 이번 주말 에버랜드 오픈런 대기 등 뜨거운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살랑이는 봄바람과 함께 다시 찾아온 티익스프레스의 굉음과 아마존 익스프레스의 시원한 물보라가 벌써부터 눈앞에 선하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짜릿한 탈출구가 필요했다면 이번 주말 에버랜드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77도 높이에서 떨어지며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새해 운세까지 확인하며 행운 가득한 2월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잊지 못할 2월의 추억은 지금 바로 용인 에버랜드에서 시작될 준비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