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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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에 저항한 안티고네? 부산 홀린 이스라엘 연극

 부산 지역 연극계의 권위를 상징하는 부산연극상이 20년 역사상 처음으로 해외 극단에 문을 열었다. 화제의 주인공은 이스라엘의 베이트 레신 씨어터로, 이들은 고전 비극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연극 ‘안티고네’를 통해 ‘새로운 시선’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상작 ‘안티고네’는 국가의 부당한 명령에 맞서 개인의 양심과 신념을 지키려는 인물의 고뇌를 그린 소포클레스의 동명 비극을 원작으로 한다. 베이트 레신 씨어터는 이 고전의 배경을 제2차 세계대전으로 옮겨와, 폭력적인 전체주의에 저항하는 인간의 존엄이라는 보편적 메시지를 더욱 강렬하게 부각시켰다는 평을 받았다.

 


작품을 선보인 베이트 레신 씨어터는 고전과 현대를 넘나드는 실험적인 무대 언어와 깊이 있는 사회적 메시지로 국제 무대에서 주목받아 온 극단이다. 이번 수상을 통해 그들의 예술적 성취가 한국 관객과 평단에도 깊은 인상을 남겼음을 증명했다.

 

이번 수상은 부산 연극계의 지평을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부산연극협회는 "지역성에 갇히지 않고 동시대 세계의 담론과 호흡하려는 연극계의 확장 의지를 보여주는 결과"라며, 20년 만의 첫 해외 작품 수상이 갖는 상징성을 강조했다.

 


라파엘 하르파즈 주한이스라엘대사 역시 이번 수상을 "이스라엘 연극 예술의 깊이가 국경을 넘어 공감대를 형성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성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수상이 양국 간의 문화 예술 교류를 더욱 활발하게 만드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했다.

 

이스라엘 극단의 ‘안티고네’는 ‘2025년 제22회 부산국제연극제’ 초청작으로 국내 관객들과 처음 만났다. 연극제 기간 동안 독창적인 해석과 배우들의 열연으로 큰 호평을 받았으며, 이러한 호응이 이번 부산연극상 수상까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로마군이 파괴한 예루살렘, 그날의 흔적이 드러나다

말기, 즉 로마가 예루살렘을 파괴하기 직전에 사용되었던 것으로 보이는 유대교 정결 예식용 목욕탕 '미크바'를 발굴했다고 공식 발표했다.이 고대의 목욕탕은 서기 70년, 로마군의 침공으로 예루살렘이 함락될 당시 형성된 파괴층 아래에서 온전한 형태로 발견되었다. 발굴팀은 이 파괴층에서 당시의 참혹하고 긴박했던 순간을 증언하는 잿더미와 함께 무너진 건물의 잔해, 그리고 미처 챙기지 못한 각종 생활용품들을 함께 수습하여 역사적 맥락을 더했다.발견된 미크바는 단단한 암반을 직접 파내어 만든 정교한 직사각형 구조를 하고 있다. 길이는 약 3미터, 너비 1.3미터, 깊이 1.8미터 규모이며, 내부 벽면은 방수를 위해 회반죽으로 꼼꼼하게 마감 처리된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있다. 목욕탕 바닥으로는 정결 예식을 위해 몸을 담그러 내려갔을 것으로 추정되는 4개의 계단이 이어진다.미크바 주변에서는 당시 예루살렘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했던 토기 그릇과 함께 다수의 석기 용기들이 출토되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돌로 만든 그릇들은 유대 율법상 어떤 상황에서도 의식적으로 부정(不淨)해지지 않는다고 여겨졌기에, 종교적 정결함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상징물로 널리 사용되었다.연구진은 이번 발굴이 서기 70년 로마에 의해 파괴되기 직전 예루살렘의 사회상을 엿볼 수 있는 결정적인 단서라고 평가한다. 종교적 정결 의식이 일상생활과 얼마나 밀접하게 통합되어 있었는지, 모든 삶이 성전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라는 것이다.이번 고고학적 발견과 별개로, 서쪽벽문화유산재단은 지난 18일부터 통곡의 벽 광장 전체에 대한 대대적인 유지 보수 작업에 착수했다. 이 공사는 광장의 구조적 안정성을 강화하고 노후된 기반 시설을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구체적인 종료 시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