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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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RM 덕분에… 해외 떠돌던 우리 문화재 빛 본다

 방탄소년단(BTS) 리더 RM의 선한 영향력이 해외에 흩어져 있던 우리 옛 그림에 새로운 숨을 불어넣었다. RM의 기부금으로 제작된 국외 소재 한국 전통 회화 도록이 발간되면서, 그의 문화유산에 대한 깊은 애정이 또 한 번 결실을 보게 됐다.

 

RM은 지난 2021년과 2022년, 두 차례에 걸쳐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에 총 2억 원을 기부하며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에 힘을 보탠 바 있다. 이번 도록 '잇츠 ______ 히어(IT'S ______ HERE)'는 당시 그의 기부금을 바탕으로 제작된 실질적인 결과물이다.

 


이번 도록에는 미국, 영국, 독일 등 해외 주요 박물관과 미술관이 소장한 한국 전통 회화 24점이 수록됐다. 16세기부터 20세기까지 약 400년에 걸친 산수화, 초상화, 기록화 등 다채로운 장르의 작품을 망라해 우리 옛 그림의 아름다움과 깊이를 재조명했다.

 

특히 미국 피보디에식스박물관이 소장한 19세기 회화 '평안감사도과급제자환영도'는 조선시대 과거 급제자의 환영 행렬을 생생하게 담아낸 수작으로, 이번 도록의 대표작 중 하나다. 이 외에도 다양한 병풍과 족자 형태의 작품들이 고해상도 이미지로 실려 가치를 더했다.

 


단순히 작품을 모아놓는 데 그치지 않고, 각 그림에 대한 상세한 해설을 덧붙여 전문성을 높였다. 국내외 국공립 도서관과 주요 연구기관에 배포되어 우리 미술사를 알리는 귀중한 교육 및 연구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 도록 발간은 민간의 자발적인 기부가 해외에 흩어진 우리 문화유산을 알리고 보존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받는다. 현재 국외에 있는 한국 문화유산은 약 25만여 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50년 넘게 봉인된 벚꽃 성지 대공개

57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일반인의 발길이 닿지 않았던 이 신비로운 공간은 지난해 처음으로 빗장을 풀며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던 곳이다. 12일 창원시 진해구에 따르면 올해도 진해군항제 개막에 맞춰 오는 27일부터 내달 19일까지 웅동벚꽃단지를 일반에 전면 개방하기로 확정했다는 소식이다. 수십 년간 군사 통제구역으로 묶여 있어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이곳이 다시금 벚꽃의 향연으로 물들 준비를 마쳤다.웅동벚꽃단지가 이토록 특별한 이유는 그 역사적 배경에 있다. 이곳을 포함한 웅동수원지 일대는 원래 국방부 소유의 땅으로 1968년 북한군의 청와대 기습 시도 사건인 이른바 김신조 사건이 발생한 이후 국가 안보를 이유로 50년 넘게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어 왔다. 하지만 지난 2021년 해군 진해기지사령부와 지역 주민들이 상생을 위한 협약을 맺으면서 개방의 물꼬가 트이기 시작했다. 수십 년간 사람의 손때가 타지 않은 덕분에 이곳의 벚꽃은 다른 곳보다 훨씬 울창하고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며 지난해 개방 당시 한 달 동안 무려 4만 2천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드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창원시 진해구는 올해 더욱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본격적인 개방에 앞서 해군 측과 긴밀한 협의를 마무리 지었으며 시비 2천만 원을 투입해 방문객들이 편하게 쉬어갈 수 있는 피크닉 테이블을 설치하고 길을 헤매지 않도록 안내판 등 편의시설을 대대적으로 보충할 계획이다. 단순히 꽃만 보고 가는 것이 아니라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자연 속에서 여유로운 휴식을 즐길 수 있는 힐링 명소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특히 올해는 지역 주민들을 위한 특별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구청 측은 공식 개방 기간이 끝난 직후 약 7일 동안 한시적으로 주민 초청의 날을 운영하는 방안을 군과 논의 중이다. 이는 평소 군사 시설 보호로 인해 생활에 불편을 겪어온 웅동1동 주민들을 위해 웅동벚꽃단지 인근 제방 둑 공간을 추가로 개방하려는 계획이다. 지역 주민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지역 밀착형 행사를 기획하고 있는 셈이다.진해군항제가 시작되는 27일부터 4월 5일까지는 진해 전역이 벚꽃으로 뒤덮이는 장관이 펼쳐지는데 그중에서도 웅동벚꽃단지는 가장 핫한 성지로 등극할 전망이다. 50년 넘게 금기시되었던 공간이 주는 신비로움과 군부대 지역 특유의 정갈하면서도 웅장한 자연환경이 어우러져 다른 벚꽃 명소와는 차별화된 매력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SNS에서는 벌써부터 작년에 다녀온 사람들의 인증샷이 재조명되며 올해 꼭 가봐야 할 벚꽃 버킷리스트 1위로 손꼽히고 있다.이종근 진해구청장은 이번 개방을 앞두고 전 분야에 걸쳐 꼼꼼히 준비해 관광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만족도는 한층 높일 수 있게 노력하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군부대와의 협조가 필수적인 만큼 안전 관리와 환경 정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어 방문객들은 쾌적한 환경에서 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웅동벚꽃단지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민과 군이 협력해 만들어낸 소통의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살아있는 역사의 현장이자 최고의 벚꽃 낙원으로 불리는 진해 웅동벚꽃단지는 이제 진해를 대표하는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를 잡았다. 57년의 기다림 끝에 찾아온 이 짧고 강렬한 봄의 축제는 단 24일 동안만 허락된다. 긴 세월 동안 꽁꽁 숨겨져 왔던 벚꽃의 진수를 확인하고 싶다면 이번 봄 진해로 떠나는 여행 계획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하얀 꽃비가 내리는 웅동수원지 아래에서 인생 사진을 남기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