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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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억짜리 샤갈 그림, 드디어 한국 경매 시장에 나왔다

 총 176억 원 규모의 미술품들이 새 주인을 찾기 위해 경매 시장에 쏟아져 나온다. 케이옥션은 오는 2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3월 정기 경매를 개최한다고 밝혔으며, 이번 경매에는 국내외 거장들의 작품부터 희귀 고미술품까지 총 115점이 출품되어 미술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번 경매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색채의 마술사’ 마르크 샤갈의 1956년 작품 ‘붉은 옷을 입은 여인(La Femme en Rouge)’이다. 사랑과 낭만의 상징인 붉은색을 배경으로 연인을 품에 안은 여인의 모습을 담은 이 작품은 시작가만 45억 원, 추정가는 최대 90억 원에 달해 이번 경매 최고가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거장들의 작품도 대거 출품된다. ‘단색화의 거장’ 박서보의 ‘묘법 No. 091016’이 추정가 3억 7천만 원에서 8억 원 사이에서 경합을 벌일 예정이며, ‘물방울 작가’ 김창열의 1980년 작 ‘물방울’과 하종현의 ‘접합’ 시리즈 역시 각각 수억 원대의 추정가로 출품되어 국내 미술 시장의 굳건한 인기를 증명한다.

 

해외 미술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인기를 구가하는 작가들의 작품도 눈길을 끈다. ‘호박 작가’로 유명한 야요이 쿠사마의 ‘수박과 포크(Watermelon and Fork)’는 시작가 12억 원에 경매를 시작하며, 젊은 컬렉터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아야코 록카쿠의 작품도 2억 3천만 원에서 6억 원의 추정가로 새 주인을 기다린다.

 


고미술 부문에서는 시대를 초월한 가치를 지닌 명품들이 경매에 오른다. 추사 김정희의 기품 있는 글씨 ‘문산자지’와 율곡 이이의 친필 편지 ‘간찰’, 백범 김구의 굳건한 의지가 담긴 ‘일심일덕’ 등 역사적 인물들의 숨결이 담긴 작품들이 출품된다. 특히 1870년 상아로 정교하게 제작된 ‘휴대용 앙부일구(해시계)’는 추정가 5천만 원에서 1억 원에 출품되어 희귀성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경매에 출품되는 모든 작품은 14일부터 27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경매는 현장 응찰 외에 서면, 전화, 온라인 라이브 등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다.

 

'왕과 사는 남자' 흥행 돌풍, 영월 단종문화제로 이어진다

향으로 단종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가운데, 오는 4월 24일부터 사흘간 강원특별자치도 영월군 일대에서 제59회 단종문화제가 막을 올린다. 이번 축제는 영화를 통해 단종의 서사를 접한 국내외 관람객들이 대거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단순한 지역 행사를 넘어 한국의 전통과 역사를 세계에 알리는 글로벌 문화 축제로 격상된 분위기 속에서 치러질 예정이다.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첫날에는 영화 속 비극의 시작점을 재현한 '청령포 유배행사'가 새롭게 도입되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단종이 나룻배를 타고 고립된 섬 청령포로 들어가는 장면은 한 나라의 군주에서 유배인으로 전락하는 운명의 변곡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축제의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같은 날 저녁에는 정순왕후 선발대회와 화려한 드론쇼가 밤하늘을 수놓으며, 특히 영화를 연출한 장항준 감독이 직접 강연자로 나서 영화 제작 뒷이야기와 단종의 역사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풀어내며 축제의 열기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둘째 날인 25일에는 조선 왕실의 품격과 슬픈 역사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대규모 재현 행사들이 이어진다. 생이별해야 했던 단종과 정순왕후의 넋을 기리는 가례 행사는 철저한 고증을 거친 조선 왕실 혼례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며 두 사람의 영적인 결합을 상징한다. 이어지는 단종국장은 이번 축제의 정점으로, 조선 임금 중 유일하게 국장을 치르지 못했던 단종에게 뒤늦게나마 왕으로서의 예우를 갖추는 의식이다. 관풍헌에서 장릉까지 이어지는 장엄한 국장 행렬은 관람객들에게 역사적 정의와 예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하는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가족 단위 방문객들을 위한 참여형 프로그램도 풍성하게 마련되어 축제의 외연을 넓혔다. 어린이들이 직접 선비가 되어 실력을 겨루는 단종 과거시험과 깨비 명랑운동회 등은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역사 축제에 활기찬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또한 영월의 청정 특산물을 활용해 왕실의 음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단종의 미식제'는 방문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새로운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이는 역사를 단순히 공부하는 대상이 아니라 맛보고 즐기는 입체적인 경험으로 승화시키려는 영월군의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축제의 마지막 날인 26일은 지역 공동체의 결속력을 보여주는 무형유산 행사들로 대미를 장식한다. 강원도 특유의 역동성이 담긴 칡줄다리기와 칡줄행렬은 주민과 관광객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을 연출한다. 특히 영화에서 영월군수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박지환 배우가 행렬에 동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팬들의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해 있다. 영화 속 인물이 현실의 축제 현장에 나타나 전통 행사를 함께하는 모습은 대중문화와 전통문화가 만나는 가장 이상적인 협업의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올해 단종문화제는 영화라는 강력한 매개체를 통해 박제된 역사를 생생한 문화 콘텐츠로 부활시키는 데 성공한 모습이다. 영월군은 이번 행사를 통해 단종이 지닌 유배와 그리움, 그리고 충절의 서사를 세계적인 보편 가치로 확산시키겠다는 포부를 지니고 있다. 영화의 감동을 가슴에 품고 영월을 찾은 수많은 발길은 장릉과 청령포의 굽이치는 물줄기를 따라 흐르며, 500여 년 전 어린 왕이 남긴 슬픈 이야기가 어떻게 현대의 찬란한 문화유산으로 재탄생했는지를 직접 목격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