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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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피두센터 서울 상륙, 피카소 발레 무대막 최초 공개

 세계적인 현대미술의 보고, 프랑스 퐁피두센터가 드디어 서울 여의도에 상륙한다. 한화문화재단은 오는 6월 4일, 63빌딩에 '퐁피두센터 한화'를 공식 개관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서울 시민들은 파리에 가지 않고도 피카소, 샤갈, 칸딘스키 등 20세기 거장들의 원작을 일상 속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개관전의 포문은 20세기 미술의 혁명을 이끈 입체주의(큐비즘)의 모든 것을 조망하는 '큐비스트: 시각의 혁신가들'이 연다. 이번 전시는 파블로 피카소와 조르주 브라크를 필두로,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여러 작가들의 회화와 조각 90여 점을 통해 큐비즘의 탄생부터 확산까지의 과정을 입체적으로 선보인다. 특히 피카소가 직접 제작한 발레 무대막이 국내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어서 미술 애호가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미술관이 들어서는 공간은 과거 63빌딩의 아쿠아리움이 있던 자리다. 루브르 박물관 리노베이션을 맡았던 세계적인 건축가 장-미셸 빌모트의 손에서 1000평 규모의 장대한 미술관으로 재탄생했다. '빛의 상자'를 콘셉트로, 낮에는 자연광이, 밤에는 도시의 빛이 어우러지는 건축적 미학을 구현했으며, 한국 전통 기와의 곡선을 재해석한 외관이 특징이다.

 

'퐁피두센터 한화'는 단순한 순회 전시를 넘어, 프랑스 퐁피두센터와 한화문화재단이 공동으로 기획하고 운영하는 깊이 있는 파트너십의 결과물이다. 향후 4년간 매년 2회의 기획전을 통해 퐁피두의 방대한 소장품을 국내에 소개하며, 한국 동시대 미술을 조명하는 자체 기획전도 병행할 예정이다.

 


개관전 이후의 라인업 역시 화려하다.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는 마르크 샤갈, 추상미술의 아버지 바실리 칸딘스키, 색채의 마술사 앙리 마티스의 전시가 연이어 예정되어 있다. 또한, 그동안 미술사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여성 작가들을 전면에 내세우는 기획전과 추상 조각의 선구자 콘스탄틴 브랑쿠시의 국내 첫 대규모 전시도 준비 중이다.

 

'퐁피두센터 한화'의 개관은 서울에 새로운 문화예술 랜드마크가 탄생했음을 의미한다. 예술과 기술, 미래가 연결되는 열린 공간으로서, 세계적인 아트 컬렉션을 통해 시민들에게 새로운 예술적 경험과 영감을 선사하는 문화 발전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1년 만에 돌아온 에버랜드 사파리, 대체 무슨 일이?

퇴역시키고,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한 특수 전기차량을 도입해 관람객과 맹수 사이의 벽을 허물었다.엔진 굉음이 사라진 사파리는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소음에 대한 경계심을 푼 사자와 호랑이들은 이제 유리창 바로 앞까지 다가와 육중한 몸을 드러낸다. 관람객은 더 이상 멀리서 동물을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영역에 조용히 초대받아 맹수의 미세한 근육 떨림까지 생생하게 느끼는 '몰입'의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야생의 긴장감 넘치는 경험과 대조적으로, 그랜드 스테이지에서는 인간의 몸이 만들어내는 서정적인 예술, '윙즈 오브 메모리'가 펼쳐진다. 캐나다의 유명 공연단 '엘로와즈'와 손잡고 만든 이 공연은 고난도 서커스에 예술성을 더해,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깊은 여운을 남기는 무대를 선사한다.다만 이 예술적 경험의 문턱은 다소 높다. 공연자들의 컨디션과 안전을 위해 하루 1~2회로 공연 횟수가 제한되며, 관람을 위해서는 사전 추첨에 당첨되어야만 한다. 이는 현장 대기 줄을 없애는 효과가 있지만, 한정된 기회로 인해 많은 이들이 아쉬움을 안고 발길을 돌려야 하는 과제를 남겼다.사파리와 공연장 밖에서는 봄의 향연이 한창이다. 올해 '튤립 축제'는 120만 송이 튤립이 만드는 시각적 장관을 넘어, 유명 F&B 브랜드와 협업한 특별 디저트와 음료를 선보이며 미각의 즐거움까지 더했다. 관람객들은 이제 튤립을 눈으로 보고, 튤립을 테마로 한 음식을 맛보며 오감으로 봄을 만끽한다.에버랜드의 이번 대대적인 변신은 낡은 자산을 시대의 흐름에 맞춰 재해석하려는 과감한 시도다. 단순한 놀이기구 중심의 테마파크를 넘어, 더 깊고 오래 기억될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진화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