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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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 무대와 고전의 만남, 대구 '리골레토'가 쓴 오페라 신화

 국내를 대표하는 오페라 제작 기지인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아시아 공연 예술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중국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국가대극원과 손잡고 야심 차게 선보인 이번 '리골레토'는 양국 문화 협력의 결실이자 대구의 제작 역량을 세계에 알린 계기가 되었다. 지난 4월 말 이틀간 펼쳐진 공연은 관객들의 폭발적인 성원 속에 객석 대부분이 가득 찼으며, 마지막 날에는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다. 이번 무대는 단순한 지역 공연을 넘어 아시아 초연이라는 상징성까지 더해져 공연 전부터 평단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 무대의 가장 큰 특징은 고전 작품에 현대적인 기술력을 입혀 시각적 혁신을 이뤄냈다는 점이다. 다비데 리베르무어 연출가는 거대한 LED 디지털 캔버스를 무대 전면에 배치하여 인물들의 복잡미묘한 심리 변화를 영상과 조명으로 섬세하게 구현해냈다. 16세기 이탈리아의 고전적인 복식을 완벽하게 재현한 의상과 첨단 디지털 영상이 만들어내는 묘한 대비는 관객들에게 색다른 미적 경험을 선사했다. 기술과 예술이 조화를 이룬 무대 연출은 극의 몰입도를 극대화하며 오페라의 시각적 한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출연진의 면면 또한 화려했다. 국내외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정상급 성악가들이 더블 캐스트로 참여하여 공연마다 각기 다른 음악적 색채를 선보였다. 리골레토 역을 맡은 바리톤 이동환과 레온킴을 비롯해 만토바 공작과 질다 역의 배우들은 탄탄한 가창력과 깊이 있는 연기로 무대를 압도했다. 특히 이번 공연을 통해 한국 무대에 처음 데뷔한 성악가와 중국 측 협력 배우들의 조화는 국제 공동 제작의 의미를 더욱 깊게 했다. 관객들은 매회 달라지는 출연진의 조합에 따라 새로운 감동을 느끼며 재관람 대열에 합류하기도 했다.

 

현장의 전문가들은 이번 프로젝트가 보여준 기술적 시도와 예술적 완성도의 균형에 주목했다. 무대 장치와 영상 효과가 성악가들의 기량을 가리지 않으면서도 극의 분위기를 주도하는 세련된 연출 방식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첨단 기술이 오페라라는 전통 장르와 결합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이질감을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오히려 새로운 형식의 무대 예술을 창조해냈다는 분석이다. 이는 향후 국내 오페라 제작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학술적으로도 유의미한 성과로 기록될 전망이다.

 


양 기관의 협력 과정 역시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2025년 체결된 전략적 협약을 바탕으로 시작된 이번 공동 제작은 언어와 제작 환경의 차이라는 현실적인 장벽을 넘어서는 과정이었다. 한중 양국의 제작진은 긴밀한 소통을 통해 무대 기술과 운영 전반에서 유기적인 협업 체계를 구축했으며, 이는 향후 지속 가능한 국제 협력 모델의 모범 사례가 되었다. 중국 국가대극원 측 역시 이번 대구 공연의 성공을 발판 삼아 오는 9월 베이징에서 열릴 재공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성공적인 공연을 마친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이제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5월부터는 무대 시설 전반을 개선하기 위한 대규모 리모델링 작업에 착수하며, 이 기간 동안 지역의 대표적인 축제인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다른 공연장들로 장소를 옮겨 분산 개최될 예정이다. 하드웨어의 보완과 소프트웨어의 혁신을 동시에 추진하는 대구오페라하우스의 행보에 문화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번 '리골레토'의 성공은 잠시 휴식기에 들어가는 공연장에게 가장 화려한 작별 인사이자 새로운 도약을 위한 강력한 동력이 되었다.

 

로티·로리와 숲산책, 롯데월드 '꿈의 루프' 전격 공개

겨놓은 듯한 특별한 정원을 시민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폐쇄된 공간으로서의 놀이공원을 넘어, 자연과 호흡하는 열린 공간에서도 방문객들에게 설렘과 휴식을 동시에 전달하려는 시도로 기획되었다.'꿈의 루프(Fantasy Loop)'라는 이름으로 조성된 이 정원은 롯데월드 어드벤처를 상징하는 짜릿한 어트랙션들을 조형적으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정원 곳곳에는 '아트란티스'와 '후렌치레볼루션'의 궤도를 연상시키는 루프형 구조물과 산책로가 배치되어, 관람객들이 숲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마치 테마파크의 한복판에 서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여기에 대표 캐릭터인 로티와 로리가 배치된 포토존은 가족과 연인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정원의 생명력을 유지하기 위한 식재 설계에도 세심한 공을 들였다. 단순히 시각적인 화려함에 치중하지 않고, 계절의 흐름에 따라 정원의 표정이 자연스럽게 변하도록 구성했다. 따뜻한 봄과 여름에는 함박꽃나무와 원평소국이 화사한 꽃망울을 터뜨리고, 가을이 깊어지면 산사나무와 상수리나무가 풍성한 열매를 맺으며 계절의 결실을 보여준다. 이는 방문객들이 박람회 기간 내내 언제 방문하더라도 새로운 풍경을 마주할 수 있게 하려는 의도다.방문객들과의 소통을 위한 참여형 이벤트도 풍성하게 준비되었다. 정원 공개를 기념해 5월 중순까지 진행되는 인증샷 이벤트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세대들에게 정원 문화를 확산시키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시민들은 초록빛 숲속에 설치된 독특한 루프 구조물을 배경으로 자신만의 사진을 남기고, 이를 공유함으로써 도심 속 정원이 주는 즐거움을 널리 알리는 주체가 된다.이번 정원 조성은 롯데월드가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환경 경영의 연장선에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수년 전부터 ESG 경영을 선포하고 '그린 월드'라는 비전 아래 기후변화 대응에 앞장서 온 롯데월드는, 지난해 그 성과를 인정받아 정부 표창을 받는 등 친환경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져왔다. 이번 박람회 참가는 기업의 환경적 가치를 시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문화적 형태로 치환해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롯데월드 측은 테마파크라는 물리적 공간의 한계를 벗어나 도심 속 숲에서도 시민들에게 '즐거운 쉼'을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깊은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10월 말까지 이어지는 긴 여정 동안 서울숲의 '꿈의 루프' 정원은 지친 현대인들에게 환상적인 휴식처가 되어줄 것으로 보인다. 자연과 인공적인 상상력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이 공간은 2026년 서울의 봄과 여름, 그리고 가을을 장식하는 가장 특별한 정원으로 기억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