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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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안리 해변 옆 갤러리, 부산 작가 21인 여름 습격

 무더위와 장마가 교차하는 한여름의 절정에서 부산이 예술의 향기로 시민과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다. 전통적인 피서의 개념이 시원한 물놀이를 넘어 지친 심신을 달래는 정서적 회복으로 확장되면서, 부산의 주요 휴양지 곳곳에는 국내외 거장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장이 마련됐다. 광안리 해변의 정취부터 기장의 세련된 리조트 공간까지, 올여름 부산은 거대한 지붕 없는 갤러리로 변모하여 휴가객들에게 색다른 안식처를 제공한다.

 

광안리해수욕장의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부산 미술의 뿌리와 미래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눈길을 끈다. 민락동에 위치한 미광화랑은 7월 한 달 동안 지역을 대표하는 원로 작가부터 재기발랄한 신진 아티스트까지 총 21인의 작품을 한데 모은 여름 특별 기획전을 개최한다. 고(故) 김종식, 황규응 등 부산 근대 미술의 거목들이 남긴 유산과 이선경, 류형욱 등 중견 작가들의 무르익은 세계관이 어우러져 지역 예술의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부산의 관문인 부산역 인근에서도 세계 현대미술의 정수를 만끽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아스티 호텔 부산은 갤러리 스타 아트 코리아와 손잡고 '예술 속의 휴식'을 주제로 한 웰니스 아트 전시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는 요시모토 나라의 순수한 시선부터 알렉스 카츠의 감각적인 여름 풍경, 줄리안 오피의 도시적 리듬 등 이름만으로도 존재감을 드러내는 글로벌 작가 6인의 작품이 설치됐다. 여행의 시작과 끝을 예술과 함께하며 내면의 에너지를 충전하려는 이들에게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동부산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기장 오시리아 관광단지에서는 사실주의 회화의 거장 앨리스 달튼 브라운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빌라쥬드 아난티 내 아난티 컬처클럽에서 열리는 이번 회고전은 작가의 60년 예술 여정을 총망라한 12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는 대규모 전시다. '빛과 바람의 화가'라는 별칭답게 그녀의 캔버스에는 창가로 스며드는 햇살과 바람에 흔들리는 커튼의 찰나가 섬세하게 포착되어 있다. 관람객들은 사실적인 묘사 속에 담긴 시적인 풍경을 마주하며 진정한 의미의 평온을 경험하게 된다.

 


이번 부산의 아트 바캉스는 단순한 전시 관람을 넘어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한 다채로운 경험으로 확장되고 있다. 글로벌 코스메틱 브랜드가 파트너로 참여해 예술과 뷰티를 결합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가 하면, 리조트의 사적인 공간과 예술 작품이 조화를 이루어 관람객이 작품의 일부가 된 듯한 몰입감을 선사하기도 한다. 이러한 시도는 예술이 일상과 분리된 것이 아니라, 우리가 머무는 휴식처 어디에나 존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대중의 호응을 얻고 있다.

 

여름 휴가는 이제 단순한 멈춤이 아니라 새로운 감각을 깨우는 과정으로 진화하고 있다. 부산의 해변과 도심, 그리고 휴양 시설이 예술과 결합하여 만들어낸 이번 기획들은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가장 우아한 방식의 위로를 건넨다. 9월 말까지 이어지는 이 예술적 여정은 부산을 찾는 이들에게 파도 소리만큼이나 깊은 울림을 주는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예술을 통해 여름의 열기를 식히고 마음의 여유를 되찾으려는 발걸음은 당분간 부산으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낮에는 도깨비 성지, 밤에는 야시장… 주문진의 유혹

인 특별 프로그램 ‘도깨비 10주년 여행’은 공유와 김고은, 이동욱, 유인나 등 주연 4인방이 주문진 해변을 다시 찾는 모습을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추억을 소환했다. 배우들이 주문진 방사제에서 빨간 목도리를 두르고 꽃다발을 건네는 명장면을 재연하자, 해당 장소는 다시금 전 세계 팬들이 몰려드는 ‘성지’로 부상했다. 여기에 이엘, 김병철 등 감초 조연들까지 합세해 촬영 당시의 뒷이야기를 풀어내며 주문진의 매력을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주문진은 이미 방탄소년단(BTS)의 앨범 재킷 촬영지로도 잘 알려진 글로벌 관광 명소지만, 그동안 밤 시간대의 즐길 거리가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제기되어 왔다. 이에 강릉시는 주문진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을 ‘주문진 별빛바다 야시장’을 기획해 관광객들의 발길을 밤까지 붙잡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오는 17일부터 8월 8일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 주문진종합시장 일대는 지역 특유의 정취와 낭만이 어우러진 스페셜 야시장으로 탈바꿈한다. 이는 낮의 활기를 밤의 문화로 이어가려는 강릉시의 야심 찬 프로젝트다.이번 야시장은 주문진종합시장 상인회와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이 힘을 합쳐 운영하며, 별도의 개장식 대신 내실 있는 공연과 이벤트로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총 12대의 음식 매대와 4대의 플리마켓이 설치되어 오징어순대, 컵오징어, 타코야끼 등 주문진의 신선한 해산물을 활용한 다채로운 먹거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플리마켓에서는 지역 예술가들의 일러스트 엽서와 잡화류를 만나볼 수 있어 소소한 쇼핑의 재미를 더한다. 단순한 시장 행사를 넘어 주문진만의 독특한 밤 문화를 창출하려는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특히 올해 야시장에서 주목할 점은 지역 간 상생 협력의 모델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강릉 주문진종합시장은 춘천 풍물시장과 업무협약을 맺고 야시장 매대 3팀을 교차 운영하기로 했다. 이는 영동과 영서 지역의 대표 전통시장이 손을 잡고 서로의 먹거리를 공유하며 상생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방문객 입장에서는 주문진 바다의 맛과 춘천 내륙의 맛을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전통시장 활성화의 새로운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상인회와 강릉시는 이번 축제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주문진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활력을 불어넣기를 기대하고 있다. 전통시장이 가진 투박한 정과 바다 마을 특유의 낭만을 현대적인 야시장 감성으로 풀어내어, 젊은 층부터 중장년층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관광 콘텐츠로 정착시키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매주 다양한 장르의 거리 공연을 배치하고 방문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를 강화해, 주문진 야시장만의 독보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드라마 속 도깨비 내외가 거닐던 주문진의 밤거리는 이제 별빛바다 야시장의 조명 아래 더욱 찬란하게 빛날 준비를 마쳤다. 낮에는 해변의 푸른 정취를 만끽하고 밤에는 야시장의 따뜻한 온기를 느끼는 여정은 올여름 강릉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지역 상권의 열정과 스타들의 추억이 버무려진 주문진의 밤은 이제 강원도를 대표하는 새로운 야간 관광의 이정표가 되어 방문객들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