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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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 넘은 파격 살로메, 김준수가 그리는 욕망

 국악계의 아이돌로 불리는 소리꾼 김준수가 인간의 근원적인 욕망과 광기를 상징하는 여인 '살로메'로 다시 한번 무대에 오른다. 2024년 초연 당시 성별을 초월한 파격적인 연기로 공연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던 그는, 이번 시즌 더욱 깊어진 소리와 섬세한 감정선으로 관객들을 압도할 준비를 마쳤다. 특히 이번 공연은 마포문화재단을 시작으로 천안, 부산, 고양, 대구 등 전국 주요 도시를 순회하는 대규모 투어로 기획되어 전국의 국악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오스카 와일드의 탐미주의적 희곡을 바탕으로 한 창극 ‘살로메’는 신약성경 속 비극적인 서사를 우리 소리의 폭발적인 에너지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세례자 요한을 향한 살로메의 뒤틀린 집착과 이를 둘러싼 헤로데 왕가의 타락한 관계를 그로테스크한 미학으로 풀어낸다. 사랑을 거절당한 대가로 요한의 머리를 요구하고, 끝내 잘린 머리에 입을 맞추는 살로메의 광기는 우리 소리 특유의 한과 흥이 뒤섞인 선율을 타고 극적인 파국으로 치닫는다.

 


이번 시즌의 가장 큰 특징은 살로메 역에 남녀 배우를 동시에 기용해 해석의 폭을 넓혔다는 점이다. 초연의 주역 김준수와 더불어 JTBC ‘풍류대장’에서 독보적인 랩 실력과 가창력을 뽐냈던 최예림이 더블캐스팅되어 각기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김준수가 성별의 경계를 허무는 중성적이고 탐미적인 살로메를 그린다면, 최예림은 여성 소리꾼 특유의 섬세하면서도 강렬한 카리스마로 욕망의 화신을 구현하며 관객들에게 선택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헤로데 왕 역에는 김준수의 오랜 동료이자 라이벌인 유태평양이 낙점되어 극의 무게중심을 잡는다. 특히 올해 국립창극단을 떠나 프리랜서로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 두 사람의 조우는 그 자체로 큰 화제다. 유태평양은 이번 작품에서 연기뿐만 아니라 사진작가 ‘준열’로서의 재능도 발휘했다. 그는 직접 출연진의 프로필 사진과 공연 포스터 촬영을 담당하며 아티스트로서의 활동 영역을 확장하는 등 다재다능한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초연을 성공으로 이끌었던 최강의 제작진도 다시 뭉쳤다. 연출과 안무의 김시화, 각색의 고선웅을 필두로 정은혜의 작창과 김현섭의 작곡이 더해져 창극만의 밀도 높은 무대 언어를 완성했다. 여기에 세계적인 패션 거장 이상봉 디자이너가 새롭게 리뉴얼한 의상은 작품의 시각적 미장센을 한층 강화했다. 화려하면서도 기괴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의상들은 배우들의 소리와 안무에 생동감을 불어넣으며 관객들을 하룻밤의 파국 속으로 깊숙이 끌어들인다.

 

창극 ‘살로메’는 전통 판소리의 형식을 빌려 현대인의 보편적인 욕망을 날카롭게 파헤친다. 12명의 정예 배우가 뿜어내는 소리의 향연은 서양의 고전을 우리 식대로 소화해낸 창의적 도전의 결과물이다. 전국 투어의 첫 포문을 여는 이달 21일 마포아트센터 공연은 단순한 재연을 넘어, 국악의 현대화가 어디까지 진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광기와 예술이 교차하는 이 강렬한 무대는 올여름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전율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골프 여행, 라운드보다 '휴식'이 먼저

던 과거의 단체 패키지는 점차 자취를 감추는 추세다. 대신 최근에는 부부나 가까운 지인 2~4명이 본인이 원하는 날짜와 코스를 직접 선택해 떠나는 소규모 맞춤형 여행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변화의 최대 수혜지는 짧은 비행시간과 온천, 미식 등 풍부한 관광 자원을 보유한 일본으로, 짧고 잦은 골프 여행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최적의 선택지로 꼽힌다.반면 자금력과 시간적 여유를 갖춘 은퇴한 베이비부머 세대는 프리미엄 장박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이들은 호주, 미국 하와이, 유럽 등 원거리 지역의 명문 코스를 찾아가 열흘 이상 머물며 여유로운 라운드를 즐긴다. 단순히 운동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메이저 골프 대회를 직접 관람하거나 크루즈 기항지에서 골프를 즐기는 등 고부가가치 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다. 이는 골프가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인생의 황금기를 즐기는 라이프스타일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음을 시사한다.최근 모두투어가 선보인 호주 골드코스트 상품은 이러한 시장의 요구를 정교하게 반영했다. 대한항공 직항 노선과 최고급 리조트 숙박을 결합하고, 명문 코스 라운드와 함께 브리즈번 등 인근 도시 관광을 적절히 배합했다. 특히 골프를 치지 않는 가족이나 배우자의 만족도까지 고려해 설계된 이 상품은 골프 여행이 더 이상 골퍼들만의 전유물이 아님을 보여준다. 이동의 편의성과 숙소의 품격, 그리고 동반자를 위한 관광 콘텐츠가 상품 선택의 결정적 기준이 된 셈이다.골프 관광의 영역을 비약적으로 넓히고 있는 또 다른 주역은 파크골프다. 국내 파크골프장 수는 2020년 254개에서 2025년 552개로 불과 5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어났으며, 협회 등록 회원 수 역시 23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장비와 비용 부담이 적어 노년층의 대표적인 생활체육으로 안착한 파크골프는 이제 국내를 넘어 해외 관광 시장의 새로운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여행업계는 이들의 강력한 결속력과 활동성을 해외 대회 및 교류 프로그램으로 연결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실제로 오는 11월 중국 산둥성 옌타이에서는 300명 규모의 대규모 해외 파크골프 챔피언십이 개최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63홀 규모의 국제 규격 구장에서 대회를 치르는 것은 물론, 현지 미식 체험과 관광을 병행하게 된다. 파크골프는 동호회 중심의 단체 이동이 잦고 친목 도모를 위한 대회 참여 욕구가 강해, 개별화되는 일반 골프 시장과 달리 대규모 단체 관광 상품화에 매우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전용 용품업체와 여행사가 협력해 현지 동호인과의 교류를 주선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결국 골프 여행의 경쟁력은 이제 가격이나 라운드 횟수가 아닌, 얼마나 세분화된 고객의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소수 정예의 맞춤형 휴양부터 동호회 중심의 대규모 파크골프 대회까지, 골프 관광은 각기 다른 방향으로 진화하며 외연을 확장 중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숙박의 질과 이동의 편의성, 그리고 현지 문화 체험이 결합된 융복합 콘텐츠가 향후 골프 관광 시장의 성패를 가를 핵심 열쇠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