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포스트

문화포스트

22년 전 사라진 나한상, 전주서 다시 만난다


2004년 도난 사건으로 뿔뿔이 흩어졌던 전주 서고사 나한상들이 22년 만에 한자리에 모인다. 도난 이후 국내로 돌아온 불상들과 복장물 등이 특별전을 통해 일반에 공개된다. 

 

국립전주박물관은 서고사와 함께 16일부터 11월 29일까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도량으로의 귀환, 전주 서고사 나한’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목조나한좌상과 복장물 등 모두 44건, 126점을 선보인다.

 

서고사 나한전에는 가섭존자상과 아난존자상, 십육나한상이 봉안돼 있었다. 하지만 2004년 십육나한상 16구 가운데 8구가 도난당하면서 불상들이 흩어졌다.

 

도난당한 나한상들은 이후 환수 절차를 거쳤다. 2014년 4구가 돌아온 데 이어 2020년에도 4구가 환수됐다. 환수된 불상들은 그동안 서고사와 금산사성보박물관에 나뉘어 봉안돼 있었지만, 이번 특별전을 계기로 22년 만에 한 공간에서 만나게 됐다.

 

나한은 깨달음을 얻었지만 열반에 들지 않고 세상에 머물면서 중생을 돕는 존자를 뜻한다. 서고사 나한상은 1695년 숙종 21년에 승려 성심 등이 조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선
후기 불교조각의 모습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전시는 모두 3부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지리지인 ‘신증동국여지승람’과 석불좌상 등을 통해 서고사의 역사와 위상을 살펴본다. 서고사는 후백제 견훤의 명으로 창건됐다고 전해지는 사찰이다.

 

2부에서는 나한신앙의 의미와 함께 서고사 나한상에 발생한 도난 사건, 이후 불상들이 다시 돌아오기까지의 환수 과정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흩어졌던 나한상들이 다시 서고사와 만나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준다.

 

3부에서는 나한상 내부에서 발견된 복장물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발원문과 경전, 다라니를 비롯해 후령통 등 다양한 유물이 공개된다. 후령통은 오보·오곡·오향 등 불교 의례에 사용되는 성물을 넣는 통이다.

 


특히 제14존자 벌나파사상의 복장에서 나온 후령통은 백자로 제작된 유일한 사례로 주목된다. 이번 전시는 나한상 자체뿐 아니라 불상 안에 함께 봉안됐던 복장물을 통해 당시 불교문화와 조성 배경을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전시와 연계한 학술대회도 열린다. ‘전주 서고사와 나한상’을 주제로 한 학술대회는 다음 달 15일 오후 1시 국립전주박물관 강당에서 개최된다. 학술대회에서는 서고사 나한상이 지닌 역사적·미술사적 가치와 과학 조사를 통해 확인된 성과 등을 다룰 예정이다.

 

22년 동안 각기 다른 곳에 머물렀던 서고사 나한상들은 이번 특별전을 통해 다시 한자리에 모인다. 도난과 환수라는 과정을 거친 나한상과 복장물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10년 발굴한 가야 왕성, 12가지 색으로 만난다

발굴조사 과정을 새로운 방식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는 29일부터 11월 21일까지 경남 김해 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 1층 로비에서 체험전시 ‘채색, 봉황: 색으로 가야 왕성의 기억을 되살리다’를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김해 봉황동 유적은 김해를 중심으로 발전한 금관가야의 왕성으로 알려진 곳이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굴조사가 이뤄진 회현리 패총과 금관가야의 생활 유적인 봉황대가 합쳐진 유적으로, 2015년 9월부터 발굴조사가 계속되고 있다.이번 전시는 지난 10년간 발굴 현장에서 발견한 다양한 ‘색’에 주목했다. 발굴된 유물과 유적만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조사 과정에서 만들어진 기록과 현장의 흔적까지 전시해 가야 왕성의 모습을 다각도로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전시장에서는 출토 유물의 복제품을 비롯해 고고학자들이 조사 과정에서 작성한 메모와 작업복, 보고서 교정본 등도 만날 수 있다. 유물에 담긴 과거의 이야기뿐 아니라 이를 찾아내고 기록한 사람들의 활동까지 함께 보여주는 방식이다.전시는 모두 3부로 구성된다. 1부 ‘터: 왕성이 품어온 시간의 색’에서는 봉황동 유적이 간직한 시간과 발굴 현장을 색을 통해 살펴본다.2부 ‘사람: 고고학자도 이만, 퇴근합니다’에서는 유적을 조사하고 기록하는 고고학자들의 모습을 소개한다. 발굴 현장에서 사용된 자료와 기록 등을 통해 고고학자들이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유적을 조사하는지 엿볼 수 있다.3부 ‘장소: 만남은 늘 새로움을 만든다’에서는 봉황동 유적이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과정을 보여준다.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출토 유물 복제품을 살펴보면서 봉황동 유적에서 살아갔던 사람들의 모습을 상상해볼 수 있다. 또 전시를 통해 고고학자들의 조사 과정과 발굴 현장을 접할 수 있다.특히 전시에 활용된 열두 가지 색 가운데 관람객이 다섯 가지 색을 직접 선택해 기념품인 ‘봉황 색채 상자’를 받아 갈 수 있다. 전시를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이 기억하고 싶은 색을 고르는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이번 전시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관람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김해 봉황동 유적은 10년 동안 이어진 발굴조사를 통해 금관가야의 왕성과 당시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를 축적해왔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의 발굴 성과를 유물 중심이 아닌 ‘색’이라는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면서 가야의 기억과 발굴 현장을 보다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