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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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 ‘투셰’로 관객 만난다

 그룹 블락비 멤버이자 배우로 활동 중인 표지훈, 피오가 창작 연극으로 관객과 만난다. 극단 소년의 창단 10주년을 기념하는 신작 ‘투셰’에 출연하며, 대학로 무대에서 다시 한 번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보여줄 예정이다.

 

극단 소년은 13일 창단 10주년 기념작 ‘투셰’의 메인 포스터와 캐스팅 라인업을 공개했다. 작품은 오는 11월 28일 서울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개막한다. 앞서 티저 포스터로 작품의 분위기를 암시했던 ‘투셰’는 이번 공개를 통해 본격적인 무대 준비에 돌입했다.

‘투셰(Touché)’는 프랑스어로 ‘건드려진’, ‘찔린’이라는 뜻을 지닌 말이다. 펜싱 경기에서는 상대의 공격이 유효했음을 인정할 때 쓰인다. 작품은 이 용어를 삶의 순간과 연결해, 패배를 받아들이고 상처를 마주하는 과정을 이야기한다.

 

극은 서로에게 세상의 전부였던 두 형제, 건규와 규태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동생 건규는 자신이 태어나는 순간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평생의 죄책감으로 안고 살아간다. 그는 이를 자신의 첫 번째 살인처럼 여기며 스스로를 몰아세운다. 형 규태는 펜싱에 뛰어난 재능을 지닌 인물로, 동생의 곁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의지하며 살아가지만, 시간이 흐르며 각자의 세계에 균열이 생기고 관계 역시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공개된 메인 포스터는 작품의 정서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햇살이 비껴드는 빈 펜싱 피스트 위에 주인을 잃은 듯 놓인 펜싱 마스크와 두 자루의 검이 자리한다. 여기에 “세계가 깨질 때, 어떤 소리가 나는지 알아?”라는 문구가 더해져, 인물들이 마주할 상실과 균열의 순간에 대한 궁금증을 높인다.

 

이번 작품은 표지훈의 차기 연극 무대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은다. 그는 넷플릭스 ‘참교육’ 등을 통해 대중과 만나왔으며, 극단 소년의 일원으로서도 꾸준히 무대 활동을 이어왔다. ‘투셰’에서는 형제의 상처와 성장을 다룬 서사 안에서 한층 섬세한 감정 연기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연출은 홍단비가 맡는다. 홍단비 연출은 극단 마방진, 창작집단 LAS 등에서 활동하며 연극 ‘사막에도 가끔 비가 내립니다’, ‘고요한 미행’, 음악극 ‘붉은머리 안’ 등을 통해 섬세한 시선과 밀도 있는 이야기를 선보여 왔다. 따뜻한 정서와 유머를 바탕으로 관객과 소통해 온 극단 소년과의 첫 협업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2015년 창단한 극단 소년은 연극 ‘플레이백’, ‘올모스트 메인’ 등을 통해 대학로에서 꾸준히 관객을 만나왔다. 일상의 감정을 부드럽게 풀어내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깊은 여운을 남기는 방식으로 자신들만의 색깔을 쌓아왔다. 창단 1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투셰’는 기존의 따뜻한 화법 위에 한층 깊어진 서사와 무대적 시도를 더할 전망이다.

 

‘투셰’는 단순히 승패를 겨루는 이야기가 아니다. 상대의 공격을 인정하는 펜싱 용어처럼, 삶에서 피할 수 없는 상처를 받아들이는 순간을 조명한다. 서로를 지탱해 온 두 형제가 각자의 균열을 통과하며 어떤 답을 찾아갈지, 극단 소년의 10주년 무대가 관객에게 어떤 울림을 남길지 관심이 모인다.

 

줄은 짧게 재미는 길게, 김천김밥축제 개막

주문 시스템으로 여행객을 맞는다. 지난해 방문객들이 불편을 호소했던 긴 대기 줄과 복잡한 이동 동선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경북 김천시는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 동안 ‘2026 김천김밥축제’를 연다. 올해 축제는 기존보다 하루 늘어난 일정으로 진행되며, 직지문화공원과 사명대사공원에 친환경생태공원까지 더해 행사 권역도 넓어졌다. 축제를 찾는 여행객들은 김밥을 맛보는 것은 물론, 공원 일대를 산책하며 가을 김천의 풍경을 함께 즐길 수 있다.가장 큰 변화는 김밥을 사는 방식이다. 지난해에는 인기 매장 앞에 긴 줄이 생기면서 대기 시간이 길다는 지적이 많았다. 올해는 카카오페이와 협력한 모바일 주문·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현장 혼잡을 줄인다. 축제장에 비치된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원하는 김밥을 주문하고 결제할 수 있어, 줄 서는 시간을 줄이고 공연이나 체험 프로그램을 더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방문객을 위한 현장 지원도 마련된다. 김천시는 어르신 등 디지털 기기 이용이 어려운 여행객을 위해 키오스크 부스를 운영하고, 안내요원을 배치한다. 가족 단위 방문객이나 고령층도 불편 없이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현장 접근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교통편도 여행객 중심으로 정비된다. 축제 기간에는 셔틀버스 60여 대가 투입된다. 승강장은 김천종합스포츠타운 주차장, 김천구미역, 김천역 등 3곳으로 집중 운영된다. 여러 곳을 경유하던 방식은 줄이고, 주요 교통 거점에서 행사장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해 초행길 방문객의 혼란을 줄였다.새로운 이동 수단인 ‘소풍택시’도 운영된다. 셔틀버스 승강장에서 행사장까지 5천원에서 8천원 정도의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는 수요응답형 관광 교통 서비스다. 짐이 있거나 아이와 함께 이동하는 여행객, 셔틀 대기 시간을 줄이고 싶은 방문객에게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타지역 여행객을 위한 장거리 교통편도 준비된다. 김천시는 카카오모빌리티와 협력해 서울, 대전, 부산 등 주요 도시와 축제장을 잇는 왕복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자가용 없이도 김천 축제를 찾을 수 있는 선택지가 늘어난 셈이다.넓어진 축제장에서 길을 찾는 부담도 줄인다. 올해는 ‘김천김밥축제 전용 카카오맵 지도 서비스’가 제공된다. 관람객은 축제장 곳곳의 QR코드를 스캔해 구역별 이동 경로, 참여 업체 위치, 공연 시간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원하는 김밥 부스나 공연장을 찾기 쉬워져 당일 여행 코스를 짜는 데도 도움이 된다.현장 편의시설도 보강된다. 축제장에는 종합안내소 5곳이 마련되며,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안내소에는 통역 인력이 배치된다. 여성 전용 화장실을 추가 설치하고 물품 보관 서비스도 새로 운영해 장시간 머무는 방문객의 편의를 높인다.배낙호 김천시장은 “지난 축제에서 나온 의견을 적극 반영해 올해는 방문객이 더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김천을 찾는 모든 분이 축제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올가을 김천김밥축제는 단순한 먹거리 행사를 넘어, 김천의 공원과 교통 인프라, 지역 관광을 함께 경험하는 여행형 축제로 확장된다. 김밥 한 줄 들고 가을 산책까지 즐기기 좋은 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