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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레오 14세, 세계 청년 초대…서울 WYD 참가 등록 시작

 교황 레오 14세가 2027년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WYD)에 전 세계 청년들을 초대했다. 대회 조직위원회도 공식 참가 등록시스템을 개통하고 신청 접수를 시작하면서 국제 청년 행사 준비가 본격화되고 있다. 세계 각국의 가톨릭 청년들이 서울에 모여 신앙과 우정을 나누는 이번 대회는 종교적 교류를 넘어 서로 다른 문화와 경험을 공유하는 국제적인 만남의 장이 될 전망이다.

 

 

 

교황 레오 14세는 22일 교황청 공보실을 통해 공개된 영상 메시지에서 세계 각국 청년들에게 서울에서 함께할 것을 요청했다. 교황은 “진심으로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을 서울로 초대한다. 믿음과 우정, 희망의 순례 여정에 함께 나서자”고 밝혔다. 이어 청년들이 꿈과 희망뿐 아니라 상처와 어려움까지 있는 그대로 안고 이번 순례에 참여해 달라며 격려의 뜻을 전했다. 청년들이 자신의 삶과 고민을 나누고 서로에게 힘이 되는 시간을 보내기를 바라는 취지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는 전 세계 가톨릭 청년들이 한자리에 모여 신앙을 나누고 교류하는 국제 행사다. 대회는 내년 8월 3일부터 8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며, 제41차를 맞는다. 세계 각국에서 참가한 청년들은 함께 기도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서로의 문화와 경험을 나눌 예정이다. 서로 다른 언어와 환경에서 살아온 청년들이 종교적 신념을 바탕으로 만나 소통한다는 점에서 세계청년대회는 가톨릭 교회 안에서 중요한 국제 행사로 자리 잡아 왔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참가 등록 개시일인 22일 공식 등록시스템을 가동했다. 참가를 희망하는 공동체는 대회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등록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등록 양식은 한국어와 영어를 비롯해 총 6개 공식 언어로 제공돼 여러 국가의 참가자들이 신청 정보를 확인하고 절차를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참가 등록시스템이 문을 열면서 각국 가톨릭 공동체도 소속 청년들의 참여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이번 등록 개시일은 전임 교황인 성 요한 바오로 2세를 기념하는 날과도 맞물린다. 성 요한 바오로 2세는 1984년 로마에서 젊은이들과 만난 일을 계기로 이듬해인 1985년 세계청년대회를 제정했다. 이후 세계청년대회는 여러 국가에서 개최되며 전 세계 가톨릭 청년들이 신앙을 나누고 교류하는 행사로 이어져 왔다. 2027년 서울 대회 역시 이러한 전통을 이어받아 세계 각국 청년들이 함께하는 순례의 장으로 마련된다.

 

참가 등록은 개인이 직접 신청하는 방식이 아니라 그룹 단위로 진행된다. 각국 주교회의와 교구, 본당, 수도회, 신심단체 및 가톨릭 공동체 등이 소속 청년들을 중심으로 순례단을 구성해 등록하는 방식이다. 참가자들은 자신이 속한 공동체를 통해 대회 참여를 준비하고, 단체별 일정과 필요한 지원 사항을 고려해 참가 유형을 선택하게 된다. 이에 따라 각 공동체는 참가 희망 인원을 파악하고 이동과 숙박 등 대회 참여에 필요한 준비를 진행할 수 있다.

 

참가 패키지는 총 11개 유형으로 구성됐다. 패키지에 따라 참가 기간과 숙박, 식사, 교통, 보험, 순례자 키트 등 제공되는 항목에 차이가 있다. 참가분담금은 70달러에서 340달러까지 책정됐으며, 최저 금액은 원화로 약 9만2000원 수준이다. 참가자는 자신의 체류 일정과 숙박 필요 여부, 포함된 서비스 등을 확인한 뒤 적합한 유형을 선택할 수 있다. 패키지별로 제공 항목과 참가 조건이 다른 만큼 등록에 앞서 세부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미성년 참가자의 경우에는 별도의 보호 절차도 마련돼 있다. 대회에 참가하려면 부모 또는 법적 보호자의 서면 동의를 받아야 하며, 보호 책임을 위임받은 성인 인솔자와 함께해야 한다. 이는 국제 행사에 참여하는 미성년자의 안전을 확보하고, 이동과 행사 참여 과정에서 필요한 보호와 관리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다. 미성년자를 포함한 순례단을 구성하는 공동체는 참가 등록 과정에서 관련 요건을 확인하고 필요한 준비를 해야 한다.

 

교황 레오 14세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청년들이 희망과 기쁨뿐 아니라 각자가 겪는 어려움도 함께 나누는 순례가 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세계청년대회는 단순히 한 장소에 모여 행사를 치르는 데 그치지 않고, 참가자들이 서로의 삶을 이해하고 신앙 안에서 연대하는 기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서울 대회에서도 세계 각국 청년들이 다양한 배경과 경험을 나누며 새로운 관계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식 참가 등록이 시작되면서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는 준비 단계에서 본격적인 참가자 모집 단계로 접어들었다. 조직위원회는 등록 절차를 통해 각국 공동체의 참여를 준비하고, 참가자들은 소속 단체를 중심으로 대회 일정을 구체화할 수 있게 됐다. 내년 8월 서울에 모일 세계 각국의 청년들이 어떤 만남과 경험을 만들어낼지 관심이 모인다. 교황의 초대 메시지와 함께 참가 등록이 시작된 가운데, 서울 세계청년대회가 신앙과 우정, 희망을 나누는 국제적인 순례의 장으로 펼쳐질지 주목된다.

 

방콕에 이런 곳이? 인도·중국·말레이 문화 여행

를 사용하는 한국과 달리 여러 국가와 국경을 접하고 다양한 민족이 살아가는 곳에서는 문화가 뒤섞인 풍경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여행의 재미는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서로 다른 문화가 한 도시의 일상에 어떻게 스며들었는지 살펴보면 여행의 깊이도 달라진다. 태국의 수도 방콕은 이런 매력을 발견하기 좋은 도시다. 태국은 미얀마와 라오스,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등 여러 나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타이족이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지만 중국계와 말레이계, 인도계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도 함께 살아간다. 따라서 방콕을 여행하면서 태국 고유의 문화만 경험하기보다는 여러 공동체가 만들어 낸 종교와 음식, 거리 풍경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이 도시를 이해하는 방법이다.방콕에서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고 싶다면 아침을 파후랏의 시크교 사원 스리구루싱사바에서 시작해 볼 만하다. 이곳에서는 국적과 종교, 성별을 구분하지 않고 방문객에게 무료 식사를 제공하는 시크교 전통인 ‘랑가르’가 이어진다. 특별한 축제나 행사가 있을 때만 마련되는 식사가 아니라 일상적으로 음식을 나누는 전통이라는 점이 특징이다.사원에 들어서려면 입구에서 신발을 벗어야 한다. 1층에서는 사람들이 카펫 위에 앉아 아침 기도를 하고 있다. 잠시 기도 공간의 분위기를 느낀 뒤 식사가 제공되는 2층으로 올라가면 방문객들을 위한 음식이 준비돼 있다. 메뉴는 담백한 로티 빵과 콩·감자로 만든 카레, 코코넛 밀크 소스 등이다. 달콤한 밀크티까지 받아 바닥에 앉아 먹는다.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한 공간에서 같은 음식을 나누는 모습은 시크교가 중시하는 평등과 나눔의 가치를 보여준다.처음 찾아온 여행객에게도 정성껏 음식을 내어주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식사 후 설거지를 돕겠다고 제안해도 일손이 충분하다며 사양할 만큼 방문객을 맞이하는 분위기도 자연스럽다. 사원을 방문할 때는 성별과 관계없이 머리에 작은 두건인 루말을 착용해야 한다. 파후랏 일대를 둘러본다면 힌두교 사원인 스리마하마리암만도 함께 방문해 볼 만하다. 시크교 사원과 힌두교 사원은 공간을 꾸민 방식과 분위기가 크게 달라 종교문화의 차이를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파후랏은 인도계 공동체가 형성돼 있어 ‘리틀 인디아’로도 불린다. 과거에는 대중교통으로 찾아가기 불편했지만 2019년 지하철 삼욧역이 개통되면서 접근성이 나아졌다. 인도 전통 의상과 향신료, 각종 소품을 구경하는 것도 즐겁지만 이 지역을 제대로 경험하려면 현지 음식점에 들러보는 것이 좋다. 화덕에서 구운 난과 향신료가 풍부한 카레, 탄두리 치킨을 비롯해 여러 음식을 한 쟁반에 담아내는 ‘탈리’는 인도식 한 상 차림에 해당한다. 식사 후에는 달콤한 인도 과자를 차와 함께 맛보며 여유를 즐길 수 있다.파후랏에서 조금만 걸으면 방콕의 대표적인 차이나타운인 야오와랏이 나온다. 지하철로도 한 정거장 거리다. 18세기 후반부터 형성된 이 지역은 중국계 공동체의 역사와 음식문화가 남아 있는 곳이다. 특히 중국의 설 명절 무렵이면 거리가 축제 분위기로 바뀐다.태국의 중국계 이민자 가운데는 광둥성과 푸젠성, 하이난성 등 중국 남부 출신이 많다. 이들은 낯선 땅에서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공동체를 형성하며 자신들의 문화를 이어 왔다. 야오와랏의 중심에 자리한 중국 불교 사원 왓망콘카말라왓은 이러한 문화적 특징을 보여준다. 태국 사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건축 양식과는 달리 중국 남부의 영향을 받은 건물에 용과 봉황을 장식하고 붉은색과 황금색을 활용했다. 사원에서는 향을 피우고 기도하며 복을 비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차이나타운의 매력은 종교시설에만 머물지 않는다. 주변에는 오랜 역사를 간직한 중국 음식점과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식당이 함께 자리한다. 일부 딤섬 전문점은 전통 음식을 세련된 담음새로 선보여 마치 애프터눈 티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두유와 두부를 활용한 디저트 역시 다양한 방식으로 재해석된다. 음식의 맛은 물론 공간과 플레이팅까지 즐길 수 있어 미식과 사진 촬영을 함께 즐기는 여행객에게도 흥미로운 장소다.야오와랏의 분위기는 해가 질 무렵 더욱 생생해진다. 거리 곳곳에서 테이블과 의자가 나오고 노점이 이어지면서 밤시장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숯불 위에서는 해산물이 익어가고, 중국어와 태국어가 뒤섞인 간판에는 붉은 네온 조명이 켜진다. 여러 언어와 음식, 사람들의 움직임이 한데 어우러지는 풍경은 방콕의 밤을 특별하게 만든다.방콕에서는 말레이계 공동체의 문화도 만날 수 있다. 태국 남부와 말레이시아 북부는 역사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맺어 왔으며, 이 지역의 역사적 배경은 오늘날 태국 남부에 말레이계 무슬림 공동체가 자리 잡는 데에도 영향을 미쳤다. 방콕 지상철 랏차테위역 인근의 다룰아만모스크는 이슬람 문화와 지역 공동체의 일상을 살펴볼 수 있는 장소다. 이곳에서는 태국어와 말레이어를 사용해 예배하며, 금요일이면 주변의 할랄 음식 노점과 식당을 찾는 사람들로 활기를 띤다.음식은 말레이계 문화를 경험하는 또 다른 방법이다. 코코넛 밀크 향이 감도는 밥에 여러 반찬을 곁들인 나시르막은 대표적인 말레이시아 음식이다. 인도식 카레와는 다른 풍미의 말레이식 카레, 쫄깃한 로티 빵, 거품을 풍성하게 내 만든 밀크티 테타릭도 맛볼 만하다. 같은 아시아 음식이라도 지역과 공동체에 따라 재료와 조리법, 맛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방콕에서는 하루 동안 여러 문화권의 생활상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다. 아침에는 시크교 사원에서 음식을 나누고, 낮에는 파후랏의 인도계 상점과 식당을 둘러본 뒤 저녁에는 차이나타운의 야시장을 즐길 수 있다.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면 말레이계 무슬림 공동체의 음식과 종교문화도 접할 수 있다. 이처럼 방콕의 매력은 화려한 사원이나 북적이는 시장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서로 다른 문화가 오랜 시간 공존하며 도시의 일상 속에 녹아 있다는 점이야말로 방콕 여행을 한층 풍성하게 만드는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