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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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18년 만이야! 포항 송도해수욕장이 드디어 돌아왔어요

 한때 고운 모래가 십 리에 걸쳐 펼쳐져 '명사십리(明沙十里)'라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포항 송도해수욕장이 무려 18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백사장 유실로 인해 지난 2007년 폐장이라는 아픔을 겪었던 송도해수욕장이 오랜 복원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올여름 재개장을 앞두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포항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인 죽도시장과 포항운하와 인접해 있어 뛰어난 접근성을 자랑했던 송도해수욕장은 1970년대 이전만 해도 연평균 12만 명의 피서객이 찾는 명소 중의 명소였다. 하지만 1970년대 대규모 매립공사가 진행되면서 해수욕장의 생명과도 같은 백사장이 급격히 유실되기 시작했고, 설상가상으로 수질까지 악화되면서 방문객의 발길이 점차 끊겨 결국 폐장에 이르게 되었다.

 

이에 포항시는 송도해수욕장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한 복원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총사업비 304억 원을 투입한 대규모 복원사업은 모래 유실을 근본적으로 막기 위한 수중방파제 3기를 설치하는 작업과 함께, 약 15만㎥에 달하는 대량의 모래를 다시 포설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끈질긴 노력 끝에 길이 1.3km, 폭 50m에 이르는 넓은 백사장이 성공적으로 복원되었으며, 2023년 실시된 실태조사에서도 연안 침식 상태가 정상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확인되어 재개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포항시는 이번 재개장을 단순한 해수욕장 개방을 넘어 시민과 관광객이 더욱 쾌적하고 편리하게 해수욕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편의시설 확충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넓은 주차 공간을 확보하고 방문객들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친수공간을 조성했으며, 야간에도 아름다운 해변 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다이빙대 경관조명 설치 등 주변 환경 개선에도 집중했다. 또한, 과거 수질 악화의 오명을 씻기 위해 수질 및 토양 개선 작업도 꾸준히 진행해왔다. 특히 해변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바다시청' 건물도 오는 6월 말 준공을 앞두고 있어 재개장 시기에 맞춰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손정호 포항시 해양수산국장은 송도해수욕장의 재개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며 "송도해수욕장이 과거 '명사십리'의 명성을 되찾아 전국 최고의 해수욕장으로 다시 한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역주민들과 긴밀히 협력하여 명품 해변으로 만들어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8년의 긴 기다림 끝에 다시 문을 여는 포항 송도해수욕장이 시민들의 추억이 깃든 공간이자 새로운 관광 명소로 발돋움하여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여름, 새롭게 태어난 송도해수욕장에서 시원한 파도 소리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

 

제주 55억짜리 숲길, 드디어 열려..

“제주에 조성된 9개의 국가숲길 가운데 하나인 한라산둘레길 6구간, 이른바 ‘시험림길’의 통제가 해제되고, 10월 31일까지 일정 기간 동안 탐방이 허용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산림 연구와 보존 목적에서 통제되던 구간이 일정 조건 하에 개방되는 것이다.시험림길은 어승생악에서 사려니숲까지 총 9.4km 길이로 이어지며, 이 중 약 5.5km가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가 조성한 시험림에 해당한다. 이 연구 구간은 국내외 다양한 수종을 시험 식재하고 생태적 반응을 관찰하는 산림 과학 연구의 핵심지로, 오랫동안 일반인의 접근이 제한되어 왔다. ‘시험림길’이라는 이름은 바로 이 같은 시험림이 자리한 데서 유래한다.이 구간은 과거 연구 보호를 위해 전면 통제되었으나, 생태자원의 공유와 산림교육 목적에 따라 2023년부터 산불 조심 기간을 제외한 일정 기간 동안 탐방이 제한적으로 허용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매년 11월 1일부터 이듬해 5월 15일까지는 산불 예방 차원에서 다시 탐방이 금지된다.시험림길은 천혜의 자연림과 조성된 인공림이 조화를 이루며 독특한 산림 경관을 자랑한다. 특히 탐방객들은 삼나무, 편백 등 국내 주요 조림 수종의 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채종원과 클론보존원 등을 직접 볼 수 있어, 우리나라 산림조성의 역사와 숲의 미래까지 함께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는다. 이는 단순한 숲길 탐방을 넘어 살아있는 산림학습장이자 숲의 진화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길로, 일반 탐방로와는 확연히 다른 의미를 지닌다. 또한 하늘과 맞닿은 듯한 이색적인 숲길 전경은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숲 사이를 걷다 보면 평소 보기 어려운 제주 자생 식물들과 다양한 조류, 곤충류의 서식지도 함께 마주할 수 있다. 특히 난대와 아열대 기후가 공존하는 제주의 환경 덕분에 열대성 수종부터 온대림 수종까지 다양한 식생이 공존하며, 이는 국내 다른 산림과 뚜렷한 차별성을 만든다.한라산둘레길은 2010년 조성을 시작해 지금까지 총 9개 노선이 완성됐다. 본래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한라산에 집중되는 탐방객의 발길을 분산하고자 기획된 프로젝트로, 단순한 산책로 조성을 넘어 제주 고유의 생태와 지질, 역사, 문화, 생활상을 경험할 수 있는 길로 설계됐다. 그 결과, 각 구간마다 제주의 자연적·문화적 다양성을 반영한 특색 있는 탐방로가 형성되었다.2022년에는 이 9개 구간이 모두 산림청으로부터 ‘국가숲길’로 지정되며 제주의 대표적인 생태 탐방지로 공식 인정받았다. 특히 시험림길이 포함된 6구간은 그동안 미개방 지역이었던 만큼 탐방객의 관심이 높았고, 지난해 첫 개방 이후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지속적인 개방 요청이 잇따르기도 했다.사단법인 한라산둘레길 측은 “이번 개방을 통해 시험림길이 단지 보호의 대상이 아니라, 우리 숲의 가치를 직접 체험하고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며 “탐방객들도 자연 훼손 없이 숲과 공존하는 성숙한 산행 문화를 만들어주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탐방객들은 사전 예약 또는 지정된 입장 절차에 따라 탐방이 가능하며, 산림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음식물 반입 금지, 쓰레기 되가져가기 등 몇 가지 필수 준수사항도 함께 안내받게 된다. 제주 한복판의 비경을 품은 시험림길이 다시 한 번 자연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특별한 길로 열리며, 생태적 가치와 산림 교육의 장으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