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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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그 이상' 2025 부산 해수욕장, 제대로 바뀐다

 올여름 부산의 주요 해수욕장들이 잇따라 개장을 앞두고 새로운 콘텐츠와 함께 변화를 꾀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개장 시기 조정과 함께 백사장을 무대로 다채로운 체험과 축제가 준비되며, 단순 물놀이 중심에서 벗어난 복합 여름 관광지로의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 올해 부산 해수욕장 운영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는 운영 시기의 조정이다. 기존에 6월 1일부터 일부 구간만 부분 개장하던 해운대해수욕장은 올해부터 6월 21일에 전면 개장해 9월 14일까지 운영된다. 이 같은 조정은 6월의 바닷물이 여전히 차가운 반면, 9월까지 무더위가 지속되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송정해수욕장도 같은 날 개장해 8월 31일까지 운영되며, 나머지 다섯 곳(광안리, 송도, 다대포, 임랑, 일광)은 예년과 같이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개장한다. 특히 다대포해수욕장은 기존 백사장에 더해 12년간의 복원사업을 마친 동측 해변이 새롭게 추가 개장되며, 보다 넓은 공간에서 피서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콘텐츠 측면에서도 과거의 파라솔 중심 해수욕장 운영은 대폭 탈피하고 있다. 해운대해수욕장은 지난해 시범 도입했던 ‘프로모션 존’을 올해는 200미터 구간으로 확장 운영한다. 이 구간은 민간사업자가 직접 시설을 설치·운영하며, 이색 체험 콘텐츠로 구성된다. 특히 백사장에서 군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강철캠프’가 열리며, 밤 8시부터 자정까지는 무소음 DJ 파티가 진행된다. 주말 오후에는 시원한 물대포와 음악이 어우러진 ‘워터밤’이 펼쳐져 젊은 세대의 취향을 저격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요가와 필라테스를 즐길 수 있는 존, 빈백쇼파에서 쉬어가는 ‘리프레시 존’, 영하 20도의 ‘남극 체험 공간’까지 체험 요소가 풍성하게 준비돼 있다.

 

 

 

광안리해수욕장 역시 변화의 중심에 있다. 대여 파라솔 구역을 줄이는 대신 SUP존, 캐릭터존, 개인 파라솔존 등으로 해변 공간을 세분화해 이용자들의 목적에 맞는 선택을 가능케 했다. 여기에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광안리 M 드론 라이트쇼’는 기존의 드론 퍼포먼스를 넘어 드론과 레이저를 결합한 새로운 쇼로 진화했다. 또 오는 8월 14일부터는 국제 여자 비치발리볼 대회가 열려 광안리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들에게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웰니스 관광지로의 도약을 꿈꾸는 다대포해수욕장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부터 서부산 관광 활성화를 위해 해운대에서 자리를 옮긴 ‘부산바다축제’가 올해도 다대포해수욕장에서 8월 1일부터 3일까지 열린다. 여기에 더해 일몰의 명소인 다대포만의 특색을 살린 ‘선셋 영화축제’가 8월 8일부터 사흘간 열려 바다 노을과 함께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낭만적인 시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9월부터는 매주말 사일런트 어싱, 노르딕워킹, 아로마테라피, 요가 등 치유형 웰니스 프로그램이 해변 일대에서 진행되며, ‘나이트 뮤직 캠크닉’과 같은 감성적인 축제도 마련된다.

 

부산시가 야심차게 준비한 이 같은 프로그램들은 관광 수요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존에는 단순히 튜브와 파라솔을 빌리고 물놀이를 즐기는 것이 해수욕장의 전부였다면, 이제는 체험·공연·치유 등 복합적인 콘텐츠가 어우러진 ‘해변 리조트’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지난해 해양수산부가 집계한 전국 해수욕장 방문객 4,110만 명 중 부산의 7개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1,972만 명에 달한다. 이는 전국 방문객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로, 부산 해수욕장이 여전히 여름철 국내 최고 수준의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입증한다.

 

부산 해수욕장은 올해도 단순한 피서지를 넘어, 다양한 세대가 각자의 방식으로 여름을 즐길 수 있는 다목적 문화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한 운영 시기 조정부터 이색 콘텐츠의 도입, 그리고 웰니스 중심의 프로그램 확장은 향후 전국 해수욕장 운영의 지표가 될 가능성도 높다. 올여름, 부산 바다는 단순히 더위를 피하는 공간이 아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해변 플랫폼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더위 탈출 3종 세트, 대만·라스베이거스·튀르키예의 여름 판타지

선 여행을 떠나보자.대만 타이동 루예 고지에서는 7월 5일부터 8월 21일까지 약 한 달 반 동안 ‘대만 국제 열기구 카니발’이 열린다. 이 축제는 캐릭터 모양의 열기구 전시, 하늘을 나는 듯한 계류 비행 체험, 그리고 음악과 조명이 어우러진 야간 열기구 쇼 등으로 대만을 대표하는 여름 행사다. 특히 올해는 인기 만화 도라에몽과 협업해 도라에몽 테마 열기구와 드론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야간 열기구 조명 음악회는 루예 고지, 타이마리 슈광 단지 등 타이동의 주요 명소에서 매주 목요일 밤을 수놓을 예정이다.또한 루예 지역에서는 차 농장 체험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관광객들은 현지 차 농장에서 직접 차잎을 따고, 대만 차 문화를 체험하며 힐링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대만 국제 열기구 카니발’과 함께 ‘동부해안 랜드아트 페스티벌’도 주목할 만하다. 대만 동부 해안의 장엄한 자연 풍경과 원주민 문화를 주제로 한 이 축제는 국내외 예술가들이 창작한 설치 미술 작품과 음악 공연으로 방문객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특히, 이번 축제는 장셴얼 예술단지와 협업해 자연과 예술, 건축이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전용버스와 관광 열차 상품도 출시되어 편리하게 축제와 명소를 즐길 수 있다.오는 8월 28일, 라스베이거스의 세계 최대 몰입형 공연장 ‘스피어’에서 영화 오즈의 마법사가 새롭게 재탄생한다. 스피어의 몰입형 시리즈 ‘스피어 경험’의 일환으로, 구글 클라우드와 워너 브라더스가 함께 제작했다. 원본 영화를 AI 기술로 복원해 고해상도로 업스케일링하고, 스피어의 360도 랩어라운드 스크린과 몰입형 사운드, 진동 시트, 향기 분사 등 최첨단 기술을 더해 관객들에게 마치 영화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특히, 노란 벽돌길과 에메랄드 시티 같은 상징적인 장면들은 스피어의 압도적인 스케일로 입체적으로 재구성되어 관객들에게 전례 없는 몰입감을 제공한다. 티켓은 스피어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매 가능하며, 숙박 패키지도 함께 제공된다.튀르키예 문화관광부가 주최하는 ‘나이트 뮤지엄 프로젝트’가 올해 6월부터 시즌 2로 돌아왔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이 프로젝트는 전 세계 여행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으며 성공을 거뒀고, 올해는 총 25개의 유적지가 밤에도 개방된다.이스탄불에서는 아야 소피아 역사체험관, 튀르키예 및 이슬람 미술관, 갈라타 타워 등이 밤늦게까지 문을 열며, 수도 앙카라의 아나톨리아 문명박물관과 민족학박물관도 밤 9시까지 운영된다. 이즈미르의 에페소스에서는 밤 11시까지 고대 로마의 흔적을 감상할 수 있으며, 조명이 비추는 대리석 기둥과 극장은 고대 문명의 숨결을 더욱 생생히 느끼게 한다.파묵칼레의 히에라폴리스는 밤에 더욱 신비로운 풍경을 자아낸다. 석회암 지대와 유적이 달빛과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선사하며, 카파도키아의 지하도시들은 밤 9시까지 운영되어 낮과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특히, 넴루트 산에서는 해돋이와 함께 거대한 석상들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도 제공된다.튀르키예의 유적들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밤의 고요함 속에서 고대 문명과 교감할 수 있는 특별한 여름밤의 추억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