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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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파크가 'K-팝 콘서트장'으로 변신한 사연은?

 올해는 유난히 일찍 찾아온 더위로 인해 워터파크 시즌이 2~3주가량 앞당겨지며 여름 피서객들의 발길을 재촉하고 있다. 과거 워터파크가 스릴 넘치는 슬라이드나 시원한 파도풀로 대표되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 워터파크는 물놀이 시설을 넘어, 다채로운 문화·공연 콘텐츠와 프라이빗한 휴식 공간을 결합한 '물놀이 이상의 경험'을 제공하는 복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바로 '콘텐츠 전쟁'이다. 경기도 용인의 캐리비안 베이는 평년보다 3주 빠른 6월 13일 여름 축제를 시작하며 글로벌 인기 애니메이션 '원피스'와의 협업을 통해 9월 7일까지 '썸머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워터파크 입구부터 야외 파도풀의 해적선, 레스토랑, 대여소 등 곳곳이 '원피스' 세계관으로 꾸며져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특히 파도풀 중앙의 아일랜드섬은 루피, 조로, 상디 등 '원피스' 주역들의 포토존으로 꾸며져 최고의 '인증샷' 명당으로 떠올랐다. 버거 전문점 '멜팅소울'에서는 주인공 루피의 밀짚모자를 본뜬 한정판 '밀짚모자 버거'를 선보여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캐리비안 베이의 또 다른 핵심 콘텐츠는 8월 24일까지 매일 오후 2시에 열리는 '워터 뮤직 풀파티'다. 야외 파도풀에 특설 무대를 설치해 최대 2.4m 높이의 인공 파도를 맞으며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무대에 설치된 워터캐논과 워터건은 쉴 새 없이 물대포를 발사하며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코요태(12일), QWER(19일), 라이즈(8월 7일) 등 인기 가수들의 공연도 예정되어 있어 물놀이와 음악이 어우러진 짜릿한 경험을 선사한다.

 

지역별 워터파크들도 이 같은 트렌드에 동참하고 있다. 부산의 '클럽디 오아시스'는 8월 31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4~7시 해운대 앞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인피니티풀에서 DJ가 함께하는 풀파티를 연다. 특히 7월 31일부터 8월 3일까지 4일간은 오후 6시부터 '노키즈존'으로 운영되는 성인 전용 풀파티를 개최하여 차별화된 즐거움을 제공한다. 강원도 평창 휘닉스파크의 '블루캐니언' 역시 21일부터 8월 24일까지 매일 '2025 서머 EDM 스플래시 팝'을 열어 EDM 공연을 테마로 한 역동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8월 1일부터 10일까지는 공연 중간에 난센스 퀴즈 대회를 열어 상품권과 휘닉스파크 이용권 등 푸짐한 경품을 증정하며 방문객들의 참여를 유도한다. 휘닉스파크 왕호경 콘텐트운영팀장은 "이제 워터파크는 시간대별로 다른 테마를 즐길 수 있는 피서지로 거듭나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하며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시설 면에서도 방문객의 편의와 특별한 경험을 위한 노력이 엿보인다. 경남 김해 '롯데워터파크'는 지난달 야외 워터파크에 모래 놀이 체험 공간 '핑크 아일랜드'를 새롭게 선보였다. 핑크빛 모래 위에서 버블 파티를 즐기며 동화 같은 사진을 남길 수 있어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4월에 도입한 사계절 슬라이드 '매직후크'는 105m 길이의 썰매형 놀이시설로, 여름을 맞아 슬라이드 하단에 수영장을 설치하여 빠른 속도로 내려온 뒤 곧바로 물속에 입수하는 짜릿함을 선사한다.

 

프라이빗한 휴식 공간의 도입도 눈에 띈다. 강원도 홍천 '오션월드'는 2년 전 국내 최초로 워터파크 내에 숙박시설 '오션 빌리지'를 열었다. 야외 테라스에 미니풀을 갖춘 복층 구조의 단독형 객실 8개를 워터파크 안쪽에 조성하여, 인파가 빠져나간 워터파크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웠다. 전용 주차장과 카바나도 제공하여 편리함을 더했다. 현재 7월 24일까지 비 오는 날 오션월드를 방문한 고객에게는 재방문 시 최대 60% 할인 입장권과 카바나·선베드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보양 온천으로 지정된 충남 아산의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는 지난해 캠핑카 형태의 카라반 시설을 없애고 빌라형 객실 50개를 새로 조성하며 휴식의 질을 높였다. 이달 말까지 유튜브 구독자에게 입장료 40% 할인, 2008년(스파 개장 연도) 출생 고객에게 50%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여 방문객 유치에 힘쓰고 있다.

 

이처럼 워터파크들은 단순히 물놀이 시설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공연, 파티, 캐릭터 협업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와 프라이빗한 휴식 공간을 결합하여 방문객들에게 '물놀이 이상의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복합 리조트형 피서지로 진화하고 있다. 올여름, 워터파크는 짜릿한 물놀이와 함께 다채로운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피서지가 될 것이다.

 

당신이 꿈꾸던 여행지의 배신... 세계적 관광명소 10곳, 화려함 뒤에 숨겨진 '쓰레기 천국'

l)'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는 전 세계 인기 관광 도시들의 거리 청결도를 분석해 최하위 10개 도시를 선정했다.이 연구는 Numbeo의 오염지수, Atlas D-Waste의 폐기물 발생량, 각 도시별 쓰레기 관리 자료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점수화했다. 점수가 높을수록 거리 위생 상태가 열악하다는 의미다. 순위에 오른 도시들은 모두 세계적인 인기 여행지임에도 불구하고, 관광객들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불편한 진실'을 안고 있었다.가장 더러운 관광 도시 1위는 놀랍게도 '영원의 도시' 로마(이탈리아)가 차지했다. 청결도 점수 82.44로, 고대 유적과 아름다운 건축물로 유명한 이 도시는 수년간 쓰레기 문제로 시민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 무단 투기와 쓰레기 수거 지연이 일상적인 문제로 자리 잡았다.2위는 '세계의 수도'라 불리는 뉴욕(미국)으로, 청결도 점수 81.76을 기록했다. 900만 인구와 연간 수천만 명의 관광객이 몰리는 대도시의 특성상 거리 위생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지하철역과 번화가 주변의 쓰레기와 악취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3위는 피라미드의 도시 카이로(이집트)로, 청결도 점수 81.17을 받았다. 활기와 혼돈이 공존하는 이 도시는 세계에서 가장 혼잡한 도시 중 하나로, 거리 위생과 대기오염이 주요 과제로 지적됐다.4위는 이과수 폭포와 해변, 삼바의 도시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로 청결도 점수 77.53을 기록했다. 급격한 도시화와 빈부격차로 인해 거리 환경이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곳이 많다는 평가를 받았다.5위는 멕시코시티(멕시코)로 청결도 점수 70.84를 받았다. 풍부한 음식 문화와 거리예술로 유명하지만, 대도시 특유의 쓰레기 문제를 피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6위는 아테네(그리스)로 청결도 점수 70.82를 기록했다. 고대 유적과 현대 도시가 공존하는 이곳은 특히 여름철 관광 성수기에 쓰레기 수거가 지연되는 문제가 발생한다.7위는 방콕(태국)으로 청결도 점수 70.41을 받았다. 화려한 사원과 다양한 먹거리로 유명하지만, 비 오는 날의 배수 문제와 거리 청소 부재로 인한 불편함이 지적됐다.8위는 샌프란시스코(미국)로 청결도 점수 68.87을 기록했다. 다양성과 예술의 도시지만, 중심가 거리 곳곳의 위생 문제와 노숙인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거리 청결도를 떨어뜨리고 있다.9위는 마라케시(모로코)로 청결도 점수 64.09를 받았다. 다채로운 색과 향신료, 활기찬 시장으로 유명하지만, 특히 메디나(구시가지) 지역의 청결 상태가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10위는 낭만의 도시 파리(프랑스)로 청결도 점수 60.26을 기록했다. 에펠탑과 같은 화려한 관광명소 뒤편에는 넘쳐나는 쓰레기통과 보도에 버려진 담배꽁초 등 관리가 어려운 현실이 존재한다.이 보고서는 해당 도시들을 방문하지 말라는 경고가 아니라, 여행자들에게 현실적인 기대치를 갖도록 돕는 정보에 가깝다. 여행은 언제나 예측 불가한 요소가 있고, 약간의 불편함도 여행의 일부가 될 수 있다. 손 소독제와 닫힌 신발, 그리고 열린 마음가짐만 준비한다면, 이 도시들도 여전히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조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