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여행

힐링여행

설립 20년 만에 '대박'…김해문화관광재단의 성공 비결

 문화와 관광의 성공적인 융합을 통해 지역 혁신의 모범 사례로 자리매김한 경남 김해문화관광재단이 설립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선언했다. 2005년 김해문화재단으로 첫발을 뗀 이 기관은 지난해 7월, 문화와 관광을 아우르는 현재의 이름으로 조직을 확대 개편하며 김해시의 관광 정책과 유기적으로 결합된 중장기 전략을 본격적으로 펼쳐왔다. 지난 20년간 쌓아 올린 탄탄한 문화적 기반 위에 관광이라는 날개를 달고, 단순한 스쳐 가는 도시가 아닌 머무르고 싶은 매력적인 도시로의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재단의 지난 성과는 다방면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가장 빛나는 성과는 단연 '문화도시 김해'라는 도시 브랜드의 성공적인 안착이다. 2021년 제2차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된 이후, 2022년부터 3년 연속으로 문화체육관광부 평가에서 '우수 문화도시'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며 그 역량을 입증했다. 또한, 시민들과의 소통과 공감을 상징하는 캐릭터 '토더기'가 올해 지자체 캐릭터 대상에서 수상한 것은 시민들의 마음속에 문화가 얼마나 깊숙이 자리 잡았는지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성과다. 이 밖에도 낡은 공간을 재탄생시킨 복합문화공간 '명월'이 지역의 대표 문화 명소로 자리 잡았고, 김해공예창작지원센터와 문화 콘텐츠 플랫폼 '가꿈' 등은 지역 문화산업의 생태계를 확장하고 고도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제 재단은 설립 20주년과 '2024 김해 방문의 해'를 중요한 전환점으로 삼아, 도시의 매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체류형 관광' 활성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동안 많은 관광객이 스쳐 지나갔던 아쉬움을 극복하고, 밤까지 이어지는 다채로운 즐길 거리로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김해가야테마파크의 야간 콘텐츠를 대폭 강화하여 밤에도 빛나는 테마파크를 만들고, 김해낙동강레일파크의 시설 현대화를 통해 더욱 쾌적하고 즐거운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국가 유산 야행과 같은 프로그램에 화려한 미디어아트를 도입하여 김해의 밤을 더욱 특별하고 아름답게 수놓으며, 관광객들이 김해에서 하룻밤을 머물러야만 하는 분명한 이유를 만들어가고 있다.

 

결국 재단의 20주년은 단순히 과거의 성과를 기념하는 자축의 의미를 넘어, 문화와 관광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새로운 미래 가치를 창출하는 역동적인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갖는다. 최석철 대표이사가 강조했듯, 앞으로의 20년은 시민이 주도하는 거버넌스를 더욱 강화하여 김해를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지속 가능한 문화관광 선도 도시로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이다. 문화의 힘으로 도시의 가치를 높이고, 그 매력으로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김해의 혁신적인 도전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지갑 닫는 한국인들, '이 나라'는 더 이상 가지 않는 이유

우선순위가 해외로 쏠리면서 국내 여행 시장의 수요 감소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기대를 모았던 해외여행 역시 계획률이 하락하는 등 녹록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올 4분기는 물론 내년 1분기 여행 시장 전망까지 어둡게 하는 신호로, 꽁꽁 얼어붙은 소비 심리가 여행 산업 전반을 위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국내 여행 시장의 위축은 구체적인 수치로 더욱 명확하게 확인된다. 11월 국내 숙박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는 응답은 61.5%로, 이는 지난 1년 내 가장 낮은 수치다. 더욱 심각한 것은 지난 1년 동안 이 계획률이 단 한 번도 전년 같은 달의 수치를 넘어서지 못했다는 점으로,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구조적인 수요 위축이 지속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한 회복지수(TCI) 역시 여행 경험률(90)과 계획률(86) 모두 기준점인 100에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여행객들이 비용을 아끼려는 의지가 해외보다 국내 여행에서 더 강하게 나타나는 현상은, 한정된 예산을 해외여행에 집중하려는 경향이 국내 여행 시장의 침체를 가속하는 핵심 원인임을 방증한다.상대적으로 나을 것으로 기대됐던 해외여행 시장 역시 약보합세로 돌아섰다. 해외여행 경험률은 35% 수준에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향후 시장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계획 보유율은 44.6%로 전년 동월 대비 1.7%p 하락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여행 패턴의 극적인 변화다. 평균 여행 기간은 코로나 이전에 비해 오히려 줄어든 반면(TCI 93), 1인당 총경비(TCI 122)와 일평균 비용(TCI 130)은 매우 큰 폭으로 급증했다. 이는 높은 현지 물가와 환율 부담 속에서 여행객들이 어쩔 수 없이 '짧고 굵게' 다녀오는 고비용 여행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며, 시장의 양적인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이러한 상황 속에서 여행객들의 행선지 선택에도 뚜렷한 변화가 감지된다. 전체 해외여행의 80%를 차지하는 아시아 지역 내에서도, 전통적인 인기 여행지였던 일본의 비중이 줄고 중국으로의 관심이 이동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또한, 최근 범죄 이슈가 불거진 일부 동남아시아 국가나 물가 부담이 극심한 미국으로의 여행 계획은 감소하고, 상대적으로 가까운 동아시아 지역으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국내든 해외든, 고물가 시대에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여행 자체를 줄이거나, 가더라도 비용 효율을 극단적으로 따지는 '계산적 여행' 패턴이 당분간 대세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