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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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14도 한파가 빚어낸 자연의 예술, 역고드름

 강력한 동장군이 한반도를 덮친 22일, 충북 제천 월악산 깊은 자락에 자리한 보덕굴 내부에 기이하고 신비로운 세계가 펼쳐졌다. 중력을 거스르듯 땅에서부터 하늘을 향해 자라나는 '역고드름' 수십 개가 솟아나, 마치 다른 행성에 온 듯한 비현실적인 풍경을 연출한 것이다.

 

이 기묘한 얼음 기둥들은 최근 영하 14도 안팎을 넘나드는 매서운 추위가 빚어낸 자연의 조각품이다. 역고드름은 일반적인 고드름과 생성 원리 자체가 반대다. 동굴 천장에서 떨어진 물방울이 차가운 바닥에 닿는 순간 얼어붙고, 그 위로 또 다른 물방울이 떨어져 겹겹이 얼음을 쌓아 올리면서 마치 죽순처럼 위로 솟아오르는 원리다.

 


보덕굴의 역고드름은 약 40년 전 한 스님과의 인연으로 시작되었다. 1985년, 인근 사찰인 보덕암의 주지 스님이 동굴 입구를 막고 있던 큰 돌을 치워냈는데, 이로 인해 굴 내부의 공기 흐름과 온도가 역고드름이 생성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연과 인간의 우연한 개입이 만들어낸 절묘한 합작품인 셈이다.

 

동굴 안은 그야말로 얼음 조각 전시장을 방불케 한다. 이제 막 바닥에서 솟아나기 시작한 작은 얼음 결정부터, 사람의 키에 육박하는 약 80cm 높이의 거대한 기둥까지 크기와 모양이 제각각이다. 어둠이 짙게 깔린 동굴 속에서 줄지어 늘어선 얼음 기둥들은 그 자체로 신비로운 아우라를 뿜어낸다.

 


이곳의 역고드름은 매년 겨울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반가운 손님이다. 한파가 거세질수록 더욱 뚜렷하고 거대하게 자라나는 역고드름의 모습은, 혹독한 추위가 때로는 경이로운 아름다움을 선물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어둡고 고요한 동굴 내부, 바닥에서부터 솟아난 수십 개의 얼음 기둥이 만들어내는 초현실적인 풍경은 혹한의 계절에만 허락된 특별한 볼거리로 자리 잡았다. 자연이 빚어낸 이 차가운 예술 작품은 매년 겨울, 그 신비로운 자태를 드러내며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윷놀이·복권…설 연휴 국립수목원 이벤트 모음

경북 봉화, 세종, 강원 평창에 위치한 3곳의 국립수목원을 전면 무료로 개방하고, 다채로운 전통문화 체험 행사를 함께 진행한다고 밝혔다.이번 설맞이 행사는 각 수목원의 특색을 살리면서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풍성하게 채워졌다. 세 곳의 수목원 모두에서 윷놀이, 투호, 제기차기 등 명절 분위기를 돋우는 전통 민속놀이 체험 공간이 마련되어 방문객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특히 경북 봉화의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흥미로운 맞춤형 이벤트를 준비했다. 2026년 병오년(丙午年) 말의 해를 기념하여 말띠 방문객에게 선착순으로 기념품을 증정하고, 이름에 '말', '마', '오' 또는 지역명인 '봉', '화'가 들어간 방문객에게도 특별한 선물을 제공하는 등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세종시에 위치한 국립세종수목원에서는 교육적인 체험 활동이 돋보인다. 한복 모양의 봉투를 직접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을 비롯해, 미선나무, 히어리 등 우리나라 고유의 자생식물을 색칠하는 컬러링북 체험, 나만의 작은 정원을 꾸미는 테라리움 키트 만들기 등 아이들을 위한 유익한 프로그램이 다수 운영된다.강원도 평창의 국립한국자생식물원은 식물과 예술이 어우러진 정적인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북카페 공간에서는 아름다운 자생 식물 표본 전시가 열리며, 압화(누름꽃)와 다양한 식물 소재를 활용해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꽃 액자'를 만들어보는 체험은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이 외에도 세종수목원에서는 만족도 조사 참여 시 복권을 증정하는 행사를, 백두대간수목원에서는 지역 청년 기업과 협업하여 개발한 특별 한정판 쿠키를 판매하는 등 각 수목원마다 방문객의 발길을 끄는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연휴 내내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