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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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등록 폭주한 불교박람회, '공 뽑기'로 MZ세대 홀렸다

 고리타분한 종교 행사의 틀을 깨부순 '힙한 불교'가 다시 한번 서울 도심을 점령한다. 오는 4월 2일부터 나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 B홀에서 열리는 '2026 서울국제불교박람회'는 불교의 심오한 철학을 대중적인 놀이 문화로 탈바꿈시켜 관람객을 맞이한다. 지난해 20만 명의 발길을 이끌며 화제를 모았던 이 행사는 올해 더욱 강력해진 콘텐츠와 역대 최대 규모의 인파를 예고하며 사전 등록 단계부터 뜨거운 열기를 증명하고 있다.

 

이번 박람회의 핵심 테마는 불교의 근간인 '공(空)' 사상을 몸소 느끼는 체험형 전시다. 주최 측은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철학적 개념을 설명하는 대신,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고 즐기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체득하도록 기획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은 '공 뽑기'다. 코인을 넣어 무작위로 공을 뽑는 이 게임은 그 안에 담긴 메시지에 따라 스님과 대화를 나누거나 미션을 수행하며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독특한 여정을 제공한다.

 


단순한 재미를 넘어선 참여형 예술 프로젝트도 눈에 띈다. '공 수거' 프로그램은 관람객이 자신의 염원과 마음을 담은 공을 전시장과 인근 봉은사에 마련된 대형 조형물에 봉안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개인의 소망이 담긴 작은 공들이 하나둘 모여 거대한 작품을 완성해가는 과정은 불교의 공동체 의식을 공공미술로 승화시킨 결과물이다. 여기에 유명 연예인과 인플루언서들이 참여한 '행운의 전당'은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해가 지면 불교의 변신은 더욱 파격적으로 변한다. 박람회장 인근 봉은사에서는 4월 2일과 3일 양일간 야간 문화 프로그램인 '야단법석 – 마음을 밝히는 밤'이 펼쳐진다. 고요한 사찰의 밤을 깨우는 이 행사는 전통적인 반야심경 독송에 현대적인 EDM과 힙합 사운드를 결합한 이색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정적인 수행 공간이 화려한 조명과 비트가 넘치는 공연장으로 탈바꿈하며 종교적 경계를 허무는 시도가 이뤄진다.

 


공연 라인업 역시 젊은 세대의 취향을 정조준했다. 첫날에는 힙합 아티스트 우원재와 DJ 웨건이 무대에 올라 묵직한 비트 위에 불교적 메시지를 얹은 공연을 선보인다. 둘째 날에는 세계적인 인기를 구사하는 DJ 소다가 EDM 파티를 이끌며 축제의 정점을 찍는다. 관객들은 '공' 모양의 풍선을 흔들며 반야심경 구절을 외치고 음악에 몸을 맡기는 등 기존의 법회에서는 볼 수 없었던 역동적인 방식으로 불교 문화를 만끽하게 된다.

 

주최 측은 이번 행사가 불교 철학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도 친숙한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텍스트 위주의 강의나 법문에서 벗어나 오감을 자극하는 참여형 콘텐츠를 통해 불교가 현대인들의 삶과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를 보여주겠다는 포부다. 전통 사찰의 정취와 첨단 전시 문화, 그리고 화려한 야간 공연이 어우러지는 이번 박람회는 4월 초 서울 강남을 불교의 새로운 매력으로 물들일 전망이다.

 

진해 벚꽃 군항제, 오늘부터 진짜 시작합니다

진해 여좌천 일대의 벚꽃이 공식적으로 만개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여좌천 로망스다리 상류에 위치한 관측목 세 그루 중 한 그루 이상에서 꽃이 80% 넘게 피어난 것을 확인한 결과로, 도심 곳곳은 화사한 봄기운을 만끽하려는 상춘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이번 만개는 지난 24일 공식 개화가 확인된 지 불과 6일 만에 이루어졌다. 올해는 이달 기온이 예년보다 높게 유지되면서 벚꽃의 발달 속도가 빨라진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작년과 비교했을 때 개화는 5일, 만개는 3일가량 앞당겨진 수치를 보였다.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매년 꽃이 피는 시점이 유동적이었으나, 올해는 축제 일정과 벚꽃의 절정기가 절묘하게 맞물리면서 방문객들에게 최상의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축제의 중심지인 여좌천과 경화역 등 주요 명소에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하천을 따라 길게 늘어선 벚꽃 터널 아래서 사진을 찍거나 산책을 즐기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창원시는 그동안 기후 변화로 인해 개화 시기를 예측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올해는 적절한 시기에 축제를 개최함으로써 지역 경제 활성화와 관광객 만족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한 모습이다.진해 벚꽃의 개화와 만개 시기는 최근 몇 년간 들쭉날쭉한 양상을 보여왔다. 2020년대 들어 개화일은 3월 18일에서 29일 사이를 오갔고, 만개일 역시 3월 하순에서 4월 초순까지 넓은 범위를 형성했다.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창원시는 매년 축제 개최 시기를 결정하기 위해 고심을 거듭해왔다. 올해의 경우 비교적 따뜻한 기온 덕분에 축제 초반부터 만개한 꽃을 볼 수 있게 되어 운영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창원시는 인파가 집중되는 만큼 안전사고 예방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벚꽃이 절정에 달함에 따라 주말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관광객 방문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교통 체증 해소와 안전 관리 대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여좌천 주변 등 보행자가 밀집하는 구역에는 안전 요원을 추가 배치하고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방침이다.진해군항제는 벚꽃의 만개와 함께 축제의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화려하게 피어난 꽃들은 진해 도심을 거대한 전시장으로 탈바꿈시켰으며, 방문객들은 흩날리는 꽃비 속에서 봄의 정취를 즐기고 있다. 시는 축제가 끝나는 날까지 관광객들이 불편함 없이 머물 수 있도록 편의 시설 점검과 환경 정비에 만전을 기하며 성공적인 축제 마무리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