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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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싱턴호텔이 일본으로 달려간 이유는?

 켄싱턴호텔앤리조트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일본의 가장 혁신적인 호텔 그룹으로 꼽히는 '호시노 리조트'로 날아갔다. 단순한 시찰이 아닌, 임직원들이 직접 고객이 되어 그들의 성공 비결을 체험하는 이번 벤치마킹은 '지역의 평범한 일상을 어떻게 최고의 콘텐츠로 만드는가'에 대한 해답을 찾는 여정이었다.

 

호시노 리조트의 핵심 전략은 '지역과의 완벽한 융합'이다. 와인 산지에 위치한 '리조나레 야쓰가타케'는 호텔 전체를 거대한 와이너리처럼 꾸몄다. 객실 벽에는 주변 산의 이름을 새기고 바닥은 레드와인 빛으로 물들여, 투숙객이 공간에 머무는 것만으로 지역의 정체성을 온몸으로 느끼게 했다.

 


고객 경험 설계의 정수는 가족 단위 고객을 대하는 방식에서 드러난다. 부모에게는 온전한 휴식을, 아이들에게는 즐거운 체험을 제공한다는 철학 아래, 부모가 카페에서 쉬면서 통유리창 너머로 키즈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아이를 지켜볼 수 있도록 동선을 설계했다. 이는 모든 공간이 고객의 입장에서 치밀하게 계획되었음을 보여준다.

 

도심형 호텔 브랜드 'OMO'는 한발 더 나아가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호텔의 일부로 끌어들였다. 오래된 목조 망루에서 영감을 얻은 복층 객실을 만들고, 과거 게이샤 거리였던 지역색을 살려 레트로 디제잉 파티를 여는 등, 호텔을 그 지역을 여행하는 또 하나의 즐거운 콘텐츠로 만들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고킨죠 맵(동네 지도)'이다. 광고비 없이 직원들이 직접 발품을 팔아 검증한 진짜 맛집과 숨은 명소만을 담은 이 지도는, 고객에게는 절대적인 신뢰를, 지역 상권에는 활기를 불어넣으며 호텔과 지역 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상생의 모델을 제시했다.

 

이번 답사를 통해 켄싱턴호텔앤리조트는 호텔의 미래가 단순히 화려한 시설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고유한 이야기를 발굴하고 그것을 독창적인 경험으로 엮어내는 능력에 있음을 확인했다. 지역 식재료로 만든 특별한 요리와 그곳에서만 가능한 공간 경험을 제공하는 것, 이것이 바로 호시노 리조트가 보여준 새로운 서비스의 표준이었다.

 

'왕과 사는 남자' 흥행 돌풍, 영월 단종문화제로 이어진다

향으로 단종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가운데, 오는 4월 24일부터 사흘간 강원특별자치도 영월군 일대에서 제59회 단종문화제가 막을 올린다. 이번 축제는 영화를 통해 단종의 서사를 접한 국내외 관람객들이 대거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단순한 지역 행사를 넘어 한국의 전통과 역사를 세계에 알리는 글로벌 문화 축제로 격상된 분위기 속에서 치러질 예정이다.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첫날에는 영화 속 비극의 시작점을 재현한 '청령포 유배행사'가 새롭게 도입되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단종이 나룻배를 타고 고립된 섬 청령포로 들어가는 장면은 한 나라의 군주에서 유배인으로 전락하는 운명의 변곡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축제의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같은 날 저녁에는 정순왕후 선발대회와 화려한 드론쇼가 밤하늘을 수놓으며, 특히 영화를 연출한 장항준 감독이 직접 강연자로 나서 영화 제작 뒷이야기와 단종의 역사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풀어내며 축제의 열기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둘째 날인 25일에는 조선 왕실의 품격과 슬픈 역사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대규모 재현 행사들이 이어진다. 생이별해야 했던 단종과 정순왕후의 넋을 기리는 가례 행사는 철저한 고증을 거친 조선 왕실 혼례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며 두 사람의 영적인 결합을 상징한다. 이어지는 단종국장은 이번 축제의 정점으로, 조선 임금 중 유일하게 국장을 치르지 못했던 단종에게 뒤늦게나마 왕으로서의 예우를 갖추는 의식이다. 관풍헌에서 장릉까지 이어지는 장엄한 국장 행렬은 관람객들에게 역사적 정의와 예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하는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가족 단위 방문객들을 위한 참여형 프로그램도 풍성하게 마련되어 축제의 외연을 넓혔다. 어린이들이 직접 선비가 되어 실력을 겨루는 단종 과거시험과 깨비 명랑운동회 등은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역사 축제에 활기찬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또한 영월의 청정 특산물을 활용해 왕실의 음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단종의 미식제'는 방문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새로운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이는 역사를 단순히 공부하는 대상이 아니라 맛보고 즐기는 입체적인 경험으로 승화시키려는 영월군의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축제의 마지막 날인 26일은 지역 공동체의 결속력을 보여주는 무형유산 행사들로 대미를 장식한다. 강원도 특유의 역동성이 담긴 칡줄다리기와 칡줄행렬은 주민과 관광객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을 연출한다. 특히 영화에서 영월군수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박지환 배우가 행렬에 동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팬들의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해 있다. 영화 속 인물이 현실의 축제 현장에 나타나 전통 행사를 함께하는 모습은 대중문화와 전통문화가 만나는 가장 이상적인 협업의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올해 단종문화제는 영화라는 강력한 매개체를 통해 박제된 역사를 생생한 문화 콘텐츠로 부활시키는 데 성공한 모습이다. 영월군은 이번 행사를 통해 단종이 지닌 유배와 그리움, 그리고 충절의 서사를 세계적인 보편 가치로 확산시키겠다는 포부를 지니고 있다. 영화의 감동을 가슴에 품고 영월을 찾은 수많은 발길은 장릉과 청령포의 굽이치는 물줄기를 따라 흐르며, 500여 년 전 어린 왕이 남긴 슬픈 이야기가 어떻게 현대의 찬란한 문화유산으로 재탄생했는지를 직접 목격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