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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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돈'의 설화 싣고 다시 달린다, 정선아리랑열차 22일 재개

 강원도 정선은 과거 '떼돈'이 모이던 기회의 땅이자, 그 이면에 수많은 민초의 한이 서린 공간이다. 뗏목에 금강송을 싣고 서울로 향하던 떼꾼들은 목숨을 건 항해 끝에 집 한 채 값을 벌어들였고, 여기서 '떼돈을 번다'는 말이 유래했다. 하지만 거친 물살에 목숨을 잃는 이들도 부지기수였기에, 남겨진 가족들의 슬픔은 정선아리랑의 깊은 정한으로 승화되었다. 이러한 정선의 애달픈 서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정선아리랑열차가 오는 5월 22일부터 다시 운행을 시작하며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이번 운행 재개는 지난 2024년 정선선 구간에서 발생한 대형 낙석 사고 이후 약 2년 만에 이루어지는 조치다. 당시 안전상의 이유로 잠정 중단되었던 열차는 철저한 재해 예방 시설 설치와 선로 점검을 마치고 다시 기적 소리를 울리게 되었다. 특히 이번에는 기존 청량리역 출발 노선 대신 제천역을 기점으로 아우라지역까지 운행하는 방식으로 노선이 개편되었다. 이는 중앙선과 충북선을 이용하는 환승객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정선선 구간의 지역 밀착형 관광 기능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선아리랑열차는 단순히 이동 수단을 넘어 정선의 문화를 체험하는 움직이는 전시장 역할을 한다. 열차가 지나는 아우라지는 뮤지컬 '아리아라리'의 모티브가 된 처녀와 총각의 사랑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곳이다. 떼꾼들의 삶을 해학과 감동으로 풀어낸 이 이야기는 이미 유럽과 오세아니아 등 세계 무대에서 극찬을 받으며 정선의 문화적 가치를 증명한 바 있다. 열차를 타고 이동하며 창밖으로 펼쳐지는 동강의 비경을 감상하는 것은, 떼꾼들이 보았던 그 풍경 속으로 시공간을 초월해 들어가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코레일 충북본부는 이번 열차 운행 재개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낙석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안전 펜스 보강은 물론, 안내 표지판과 열차 시간표를 일제히 정비하여 이용객의 혼선을 최소화했다. 또한 건널목 안전 관리 요원을 추가 배치하는 등 안전 운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운임은 제천에서 아우라지까지 1만 200원으로 책정되었으며, 코레일톡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간편하게 예매할 수 있다. 정선 오일장이 서는 날이나 주말에 맞춰 운행되기에 전통시장 나들이객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다.

 


열차 운행 재개 소식에 정선 지역 사회는 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정선선 구간을 운행하는 유일한 열차인 만큼, 철도 운행 중단으로 침체되었던 지역 상권이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정선 오일장과 연계한 관광 상품이 활성화되면 외지 관광객 유입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정선군은 열차 도착 시간에 맞춰 아우라지 주변의 관광 안내 서비스를 강화하고,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방문객들을 맞이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선아리랑열차의 복귀는 단순히 한 노선의 재개를 넘어, 단절되었던 정선의 역사와 현대의 관광객을 잇는 문화적 가교의 회복을 의미한다. 떼꾼들의 거친 숨결이 남아있는 강줄기를 따라 달리는 이 열차는, 정선아리랑의 선율처럼 굽이굽이 흐르는 강원도의 매력을 가장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통로가 될 것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다시 달리기 시작한 열차가 정선의 새로운 희망을 싣고 아우라지로 향하는 철길 위를 힘차게 내달리고 있다.

 

인사동 상륙한 3대 단오제, 서울서 '역대급' 신명

당에서 경산자인단오제, 광주사직단오제와 함께하는 합동 홍보 행사 '단오, 단 하나가 되다 in 인사동'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각 지역에서 독자적으로 계승되어 온 단오 문화의 가치를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리고, 다가오는 본 축제에 대한 전 국민적 관심을 끌어올리기 위해 마련됐다.이번 합동 행사에는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150여 명의 연희자와 관계자들이 참여해 수준 높은 전통 공연의 진수를 선보인다. 행사의 서막은 광주사직단오제위원회가 준비한 역동적인 사물놀이와 연희놀이패가 장식한다. 꽹과리와 장구, 북, 징이 만들어내는 강렬한 리듬 속에 화려한 상모돌리기가 펼쳐지며, 죽방울과 버나를 활용한 기예는 관람객들에게 해학과 즐거움을 선사한다. 여기에 액운을 쫓는 사자놀이까지 더해져 단오 특유의 신명 나는 분위기를 서울 한복판에 재현할 예정이다.경상북도 경산 자인면의 전통을 잇는 국가무형유산 공연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3m 높이의 거대한 화관을 쓰고 웅장하게 춤추는 '여원무'는 그 압도적인 규모와 예술성으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서민들의 애환과 풍자를 담은 전통 가면극 '자인팔광대' 공연은 현장을 찾은 이들에게 우리 전통 예술만이 가진 깊은 맛과 재미를 동시에 전달한다. 지역마다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단오 공연들이 교차하며 인사동 거리는 거대한 전통문화 전시장으로 변모하게 된다.단순히 보는 공연을 넘어 오감으로 단오를 체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조상들이 건강을 기원하며 행했던 창포머리감기 시연 퍼포먼스는 단오의 상징적인 풍습을 현대인들에게 생생하게 보여준다. 방문객들은 떡메치기 체험을 통해 직접 떡을 만들어보고, 단오의 대표 음식인 수리취떡을 시식하며 명절의 정취를 맛볼 수 있다. 또한 단오부채에 가훈을 써주는 행사와 시원한 오미자차 시음 등은 초여름 무더위를 식혀줄 정겨운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최근의 문화 트렌드를 반영한 젊은 감각의 이벤트들도 눈에 띈다. 강릉단오제의 주제가인 '영산홍가'를 현대적인 비트와 안무로 재해석한 '영산홍 댄스 플래시몹'은 현장의 관람객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의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강릉단오제의 공식 캐릭터를 활용한 퍼포먼스와 SNS 이벤트, 다양한 굿즈 배부 등은 전통문화에 낯선 젊은 세대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단오를 보다 친숙하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이번 행사는 지역 간의 경계를 허물고 전통문화의 확산을 위해 연대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전국단오제연합회 측은 서울의 문화 중심지인 인사동에서 여러 지역의 단오제가 힘을 합쳐 행사를 여는 만큼, 선조들이 소중히 여겼던 화합과 상생의 정신이 현대인들에게도 큰 울림을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2026 강릉단오제'는 오는 15일부터 22일까지 강릉 남대천 행사장에서 '풀리니, 단오다'라는 슬로건 아래 본 행사의 막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