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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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웰스토리, 루이후이와 '고창 촌캉스'

 삼성웰스토리가 본격적인 무더위를 앞두고 에버랜드의 쌍둥이 판다 자매와 손잡고 이색적인 여름나기 프로젝트에 나섰다. 23일 삼성웰스토리는 루이바오와 후이바오가 전국 각지로 여행을 떠나는 콘셉트의 시즌 프로모션 '루이후이의 여름 촌캉스'를 전격 공개했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식사 제공을 넘어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메뉴 개발과 캐릭터 마케팅을 결합한 형태로, 전국 170여 개 구내식당 이용객들에게 차별화된 식음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의 첫 기착지로 전북 고창이 선정된 배경에는 특별한 서사가 숨어 있다. 고창은 판다들의 할아버지로 불리는 강철원 주키퍼의 고향으로, 판다 가족과 깊은 인연이 닿아 있는 곳이다. 삼성웰스토리는 이러한 연결고리를 활용해 고창의 대표 특산물인 복분자와 보리, 메밀 등을 주재료로 한 5종의 스페셜 메뉴를 개발했다. 다음 달 10일까지 제공되는 이 메뉴들은 건강과 맛을 동시에 잡은 여름철 별미로 구성되어 직장인들의 입맛을 공략한다.

 


주요 식단으로는 복분자의 상큼함을 담은 메밀비빔면과 도토리묵 막국수, 고소한 풍미가 일품인 통들깨 닭고기 메밀면 등이 준비됐다. 또한 보리된장을 활용한 수육 비빔밥과 팽이버섯 비빔밥은 촌캉스라는 테마에 걸맞게 고향의 손맛을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됐다. 지역 농가와의 상생을 목표로 하는 '가치마켓'의 취지에 따라 고창에서 생산된 신선한 식재료를 대량으로 수매해 급식 메뉴로 재탄생시켰다는 점이 이번 프로모션의 핵심이다.

 

디저트와 카페 메뉴에서도 고창 수박을 모티브로 한 재치 있는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웰스토리 한정판으로 출시된 '수박 모양 설기'는 실제 수박의 색감과 향을 그대로 재현했으며, 초콜릿 칩으로 수박씨를 표현해 시각적인 즐거움을 더했다. 사내 카페에서는 수박 주스와 에이드, 컵팥빙수 등 수박을 주재료로 한 시즌 음료 3종을 선보이며 식사 후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완벽한 코스를 완성했다.

 


단순히 먹는 즐거움에 그치지 않고 참여형 이벤트도 풍성하게 마련됐다. 행사가 열리는 급식 사업장 곳곳에는 장독대와 주전자 등 시골 풍경을 상징하는 아이템이 그려진 카드를 활용해 경품을 증정하는 이벤트가 진행된다. 당첨자에게는 루이바오와 후이바오의 귀여운 모습이 담긴 한정판 굿즈와 고창 특산물이 제공되어 이용객들의 높은 참여를 끌어내고 있다. 이는 경직된 사무실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는 사내 문화 이벤트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삼성웰스토리 측은 이번 프로모션이 인기 판다 캐릭터를 매개체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선순환 구조를 지향한다고 밝혔다. 지역 농가는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고, 고객은 가치 있는 소비를 경험하며 즐거움을 얻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겠다는 전략이다. 앞으로도 전국 각지의 우수한 농산물에 숨겨진 이야기를 발굴해 고객들에게 전달하겠다는 삼성웰스토리의 행보는 급식 업계의 새로운 상생 모델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일곱 왕자 성불한 칠불사, 영지의 전설

막을 알리는 상징물이다. 약 500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이 거목은 최치원이 꽂은 지팡이에서 싹이 돋았다는 신비로운 전설을 품고 있다. 마을을 넉넉히 감싸 안은 웅장한 가지는 천년 전 선비가 꿈꿨던 이상향의 입구를 지키는 파수꾼처럼 당당하게 서서 방문객들을 맞이한다.계곡의 물길을 따라 조금 더 깊숙이 들어가면 물살이 빚어낸 기암괴석 사이에 '세이암'이 모습을 드러낸다. 최치원이 속세의 번잡한 소리에 오염된 귀를 씻어냈다는 이곳은, 지금도 맑은 물줄기가 끊임없이 흐르며 세속의 때를 벗겨내려는 이들에게 무언의 가르침을 전한다. 수정처럼 투명한 대성계곡의 수면 위로 비치는 숲의 그림자는 최치원이 지향했던 무욕의 삶이 어떤 풍경이었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자연과 역사가 교차하는 이 공간은 단순한 유적지를 넘어 성찰의 장소로 기능한다.발걸음을 옮겨 도착한 칠불사는 화려한 단청보다 깊은 적막이 먼저 다가오는 수행도량이다. 가야 김수로왕의 일곱 왕자가 성불했다는 설화에서 유래한 이 절은 지리산 반야봉 아래 고즈넉이 자리 잡고 있다. 어머니 허황옥 왕비가 아들들을 그리워하며 만들었다는 연못 '영지'에는 성불한 왕자들의 모습이 비쳤다는 애틋한 이야기가 흐른다. 전설은 세월을 견디며 이끼 낀 석축과 고요한 경내 곳곳에 스며들어 천년고찰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완성한다.칠불사의 명성은 독특한 온돌 구조를 지닌 '아자방'에서 정점을 찍는다. 한 번 아궁이에 불을 지피면 온기가 오랫동안 지속되는 이 선방은 한국 불교 수행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유산이다. 조선 후기의 다성 초의선사 역시 이곳에 머물며 참선과 차를 하나로 보는 '선다일여'의 정신을 다듬었다. 아자방의 온기는 단순히 육신의 추위를 녹이는 것을 넘어, 혹독한 정진을 이어갔던 수행자들의 뜨거운 구도열을 오늘날의 우리에게 전해주는 매개체가 된다.경내를 천천히 거니는 스님들의 포행은 칠불사의 적막을 더욱 깊고 경건하게 만든다. 참선 후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이 느린 발걸음은 숲을 스치는 바람 소리, 계곡물 소리와 어우러져 하나의 수행 예술을 연출한다. 인위적인 장식 없이 자연의 순리대로 배치된 전각들은 지리산의 사계절과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방문객들은 말없이 이어지는 스님들의 행선(行禪)을 지켜보며 도심에서 잊고 지냈던 내면의 고요를 비로소 마주하게 된다.대성계곡의 맑은 물줄기에서 시작해 칠불사의 아자방으로 이어지는 이 길은 단순한 탐방로가 아닌,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명상의 통로다. 최치원이 귀를 씻었던 물소리는 여전히 계곡을 울리고, 일곱 왕자가 깨달음을 얻었던 고요는 칠불사 경내에 가득하다. 역사와 전설, 그리고 수행의 향기가 한데 어우러진 지리산의 이 길은 바쁜 현대인들에게 잠시 멈춰 서서 삶의 근원적인 가치를 되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