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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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이 다시 찾는 서울, 아시아 4위

한 번 다녀간 여행객을 다시 불러들이는 도시의 힘이 커지고 있다. 숙박 예약 플랫폼 아고다가 올해 상반기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서울은 아시아 주요 도시 가운데 재방문 수요가 높은 여행지 4위에 올랐다. K-콘텐츠를 중심으로 확산된 관심이 음식, 쇼핑, 뷰티, 축제 등 다양한 경험으로 이어지며 반복 방문을 이끄는 모습이다.

 

이번 조사에서 아시아 재방문 여행지 1위는 일본 도쿄가 차지했다. 도쿄는 지난해 선두였던 태국 방콕을 밀어내고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방콕은 2위, 인도네시아 발리는 3위에 자리했다. 발리는 지난해보다 한 계단 상승하며 처음으로 톱3에 진입했다.

서울 뒤로는 일본 오사카, 베트남 다낭,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일본 후쿠오카, 대만 타이베이,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가 이름을 올렸다. 일본은 도쿄와 오사카, 후쿠오카 등 세 도시가 10위권에 포함되며 강세를 보였다.

 

서울의 재방문 경쟁력은 복합적인 관광 콘텐츠에서 나온다. 드라마와 음악, 공연 등 K-컬처를 계기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이후에는 미식 투어, 화장품 쇼핑, 웰니스 체험, 도심 축제 등으로 여행 목적을 넓히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3% 증가했다.

 

한국 내 다른 도시들도 재방문 여행지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부산은 국내 재방문 여행지 2위에 올랐다. 아시아 상위 50개 여행지 기준으로도 지난해 25위에서 올해 21위로 상승했다. 부산관광공사 집계에 따르면 올해 7월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월간 기준 처음 50만명을 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인천은 도시 경험을 콘텐츠화하는 방식으로 재방문을 유도하고 있다. 인천시는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 실제 접수된 분실물 이야기를 바탕으로 도시 브랜드 캠페인 영상 ‘로스트 앤 파운드’를 제작했다. 영상에는 인천의 주요 관광 명소가 자연스럽게 담겼다. 분실물을 되찾은 방문객에게는 추후 인천 여행에 사용할 수 있는 할인 쿠폰팩도 제공했다.

 

대구는 하늘길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9월부터 대구~장자제 노선 운항을 시작했다. 제주항공도 연내 대구~상하이 노선 증편을 준비 중이다. 중국 주요 도시와의 연결성이 개선되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국 여행객의 해외 재방문 행선지는 휴양지가 강세였다. 올해 상반기 한국인이 가장 많이 다시 찾은 해외 여행지는 베트남 나트랑이었다. 나트랑은 해변 휴양은 물론 전통 머드 스파, 다이빙 등 체험 요소가 풍부해 반복 방문 수요가 높은 곳으로 꼽힌다.

2위는 일본 도쿄가 차지했고, 베트남 다낭이 뒤를 이었다. 이어 일본 후쿠오카, 인도네시아 발리, 일본 오키나와, 태국 방콕, 일본 삿포로, 베트남 푸꾸옥, 대만 타이베이가 상위 10곳에 포함됐다.

 

특히 일본 지역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오키나와는 순위가 두 계단 올랐고, 삿포로는 올해 처음 10위권에 진입했다. 티웨이항공 인천~삿포로 노선은 지난 4월과 6월 평균 탑승률 96%를 기록하며 높은 수요를 보였다. 베트남 푸꾸옥도 처음으로 10위 안에 들며 한국인 여행객이 다시 찾는 휴양지로 부상했다.

 

알렉스 박 아고다 한국 지사장은 같은 여행지를 여러 차례 찾는 현상에 대해 “그만큼 목적지가 다양한 매력을 갖추고 있다는 의미”라며 “익숙한 곳에서도 계절별 명소, 새로운 지역, 맛집 등 다른 경험을 계속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 찾은 외국인 10명 중 4명, “이것” 탔다

크루즈 상품에도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17일 지역관광업계에 따르면 팬스타그룹이 운영하는 미라클 크루즈에는 아시아뿐 아니라 북미와 유럽, 오세아니아, 남미 등 70여 개국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이 탑승한 것으로 나타났다.미라클 크루즈는 부산과 일본 오사카를 오가는 국제항로를 운항한다. 일본과 중국 관광객의 단거리 여행 수요뿐 아니라 미국과 캐나다, 유럽 등에서 부산을 찾은 관광객들의 탑승도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휴가철인 지난달에는 전체 승선객 가운데 외국인 비중이 약 45%까지 올라갔다. 승객 10명 가운데 4~5명이 외국인이었던 셈이다.최근 외국인 관광객들은 여행지에 도착해 명소를 둘러보는 것뿐 아니라 이동하는 과정 자체를 하나의 여행 경험으로 즐기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체험형 여행 수요가 부산의 크루즈 관광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실제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미라클 크루즈에 탑승한 외국인은 약 1만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아시아권을 제외한 관광객이 26%를 차지했다. 특히 미국 국적 관광객은 전체 외국인 승객의 1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팬스타 측은 이 같은 수치를 바탕으로 미라클 크루즈가 단순히 부산과 일본을 오가는 교통수단을 넘어 K-해양관광 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외국인 관광객들의 여행 계획에도 크루즈가 주요 일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미라클 크루즈를 부산 여행 중 하나의 선택지가 아니라 주요 일정으로 미리 계획한 뒤 예약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예약 시점에서도 계획형 여행 수요가 나타났다. 출항 1~3개월 전에 예약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길게는 6개월 이상 앞서 예약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정보를 찾고 예약하는 방식은 개별자유여행객(FIT)을 중심으로 디지털 채널이 활용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포털 검색과 공식 홈페이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상품 정보를 확인하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 예약 역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한 직접 예약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팬스타는 늘어난 국내외 이용객과 가을 여행 수요에 맞춰 다양한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오는 30일까지 팬스타 미라클 웹사이트를 통해 예약하는 고객에게 객실과 출항 일정에 따라 최대 6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오는 12월까지는 매주 토요일 선상 라이브 공연과 불꽃페스티벌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크루즈 숙박과 미식 경험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불꽃 크캉스 패키지’도 선보인다.팬스타 관계자는 최근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도심을 넘어 바다까지 여행 경험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며 이런 흐름에 맞춰 부산에서 출발하는 K-크루즈 관광상품의 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