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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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불청객' 비염과 이별하는 법

 매년 봄이면 따뜻한 날씨와 함께 불청객처럼 찾아오는 알레르기 비염으로 많은 이들이 고통을 겪는다. 특히 꽃가루가 날리고 일교차가 심한 4월은 후각을 자극하는 계절적 즐거움마저 반감시키는 시기로, 이비인후과 병원을 찾는 환자도 급증하는 시점이다. 이에 따라 대한비과학회는 코 건강의 중요성을 환기하기 위해 매년 4월 28일을 ‘코의 날’로 지정하고, 코 질환의 예방과 치료를 위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Know Your Nose’를 올해의 슬로건으로 내세운 대한비과학회는 국민들에게 코 건강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연 2회의 정기적인 이비인후과 내원으로 평생 코 건강을 유지하자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세종충남대병원 이비인후과 박수경 교수는 ‘코의 날’을 맞아 알레르기 비염의 특징과 관리법을 소개하며 질환에 대한 인식을 바로잡고 예방과 치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알레르기 비염은 감기와 유사한 증상으로 혼동되기 쉬우나, 원인과 치료 접근법이 전혀 다르다. 전염성 질환인 감기와 달리 알레르기 비염은 전염되지 않으며, 주로 꽃가루, 집먼지진드기, 애완동물의 비듬 등 알레르기 항원에 의해 면역반응이 유발되어 발생한다. 감기는 갑작스럽게 두통, 인후통, 콧물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반면, 알레르기 비염은 반복적으로 증상이 나타났다가 완화되기를 반복하는 특징을 갖는다. 또 비염 환자들은 흔히 가려움 증세를 동반하며, 결막염이 병행되면 눈 가려움, 충혈, 눈물 등의 증상도 동반된다.

 

유전적인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박 교수는 "부모 모두에게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경우 자녀에게 유사한 알레르기 성향이 나타날 확률은 최대 75%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경우 환경적 요인을 더욱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집먼지진드기, 곰팡이, 바퀴벌레, 꽃가루, 애완동물의 털 등과 같은 항원에 반복적으로 노출될 경우 알레르기 비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 알레르기 비염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학업 및 업무 능률 저하, 수면 장애, 사회적 위축, 집중력 저하 등 삶의 질을 전반적으로 떨어뜨릴 수 있으며, 천식, 부비동염, 중이염 등 다른 호흡기 질환으로 이어질 위험도 높아 치료가 필수적이다.

 

 

 

치료는 크게 네 가지 방법으로 이뤄진다. 우선 항원을 피하는 회피요법이 기본이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항원을 제거하기 위해 침구류는 진드기 차단 커버로 교체하고, 55도 이상의 뜨거운 물로 자주 세탁해야 한다. 실내 습도는 50% 이하로 유지하고, HEPA 필터가 장착된 진공청소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애완동물을 키운다면 침실에는 들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꽃가루가 많은 날이나 황사가 심한 날에는 외출을 삼가고 부득이한 경우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증상이 심할 경우 약물치료를 병행한다. 대표적으로는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먹는 약과 국소 스프레이 약이 있으며, 이들 약물은 비염 증상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다만 박 교수는 혈관을 수축시켜 코막힘을 일시적으로 개선하는 일부 스프레이를 장기적으로 사용할 경우, 오히려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약물치료로도 효과가 미흡한 경우엔 수술이나 면역치료도 고려된다. 면역치료는 원인 항원을 수년간 소량씩 주입해 체질을 바꾸는 방식으로,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생활습관 개선도 중요하다. 꽃가루와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 시에는 긴팔 의류와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다. 외출 후 즉시 샤워하고 옷을 갈아입는 것도 알레르기 항원 제거에 도움이 된다. 특히 오전 6시부터 10시 사이에는 기온 변화가 급격해 호흡기 점막이 민감해지기 쉬우므로 이 시간대에 실외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실내 환기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사이 짧고 자주 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 밖에도 담배 연기, 스프레이 제품, 찬 공기, 미세먼지 등 호흡기를 자극하는 요소들은 알레르기 비염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가 요구된다.

 

박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은 단순한 계절성 질환이 아닌, 생활의 질을 심각하게 해칠 수 있는 질병”이라며 “정확한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 그리고 환경 조절을 통해 충분히 관리 가능한 질환”이라고 강조했다. 매년 반복되는 봄철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알레르기 비염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여행 비용 절반으로 뚝! 한진관광이 숨겨온 '역대급 꿀팁' 최초 공개

단일 항공사 전략을 버리고 아시아나항공 노선을 포함한 패키지 상품을 처음으로 선보인 것이다.한진관광은 그동안 모기업인 한진그룹 소속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저비용항공사 진에어만을 활용한 여행 상품을 운영해왔다. 이는 그룹 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자사 항공편 판매를 우선시하는 전략적 선택이었다. 그러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진행되면서 한진관광은 두 항공사의 노선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패키지 상품을 출시하기 시작했다.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이 단순한 상품 다양화를 넘어 향후 통합 항공사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고도화된 여행 상품 전략의 시작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현재 대한항공 전용 프리미엄 브랜드인 '칼팍'(KALPAK)과 같이, 아시아나항공을 기반으로 한 별도의 전용 브랜드가 출범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이번에 출시된 '대한항공+아시아나' 결합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은 출국과 귀국 항공편을 각각 다른 항공사 노선으로 구성해 여행 동선을 최적화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이동 시간을 줄이고 현지 체류 시간을 늘려 여행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현재 한진관광이 선보인 결합 상품은 유럽과 일본 노선 두 가지다. 스페인 완전일주 상품의 경우,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해 바르셀로나에 도착한 후 스페인 전역을 여행하고 마드리드에서 대한항공을 타고 귀국하는 일정이다. 이전에는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 중 한 곳으로 입출국해야 했기 때문에 스페인 전역을 여행하려면 같은 도시로 되돌아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일본 남큐슈 일주 상품도 마찬가지다. 아시아나항공으로 미야자키에 입국한 후 규슈 남부 지역을 여행하고 가고시마에서 대한항공편으로 귀국하는 방식이다. 이전에는 한 도시로 입출국해야 했기 때문에 남큐슈 전체를 효율적으로 여행하기 어려웠다.한진관광 관계자는 "이번 결합 상품은 단순히 양 항공사의 노선을 조합한 것이 아니라 여행 흐름에 따라 여정 전체의 완성도를 고려한 설계"라며 "그동안 시간과 동선 제약으로 포기해야 했던 지역들까지 아우를 수 있어 더욱 풍부한 여행 경험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업계에서는 이번 한진관광의 행보가 항공사 합병에 따른 여행 상품의 혁신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완료되면 전 세계 195개 노선을 아우르는 대형 항공사가 탄생하게 되는데, 이러한 방대한 네트워크를 활용한 다양한 여행 상품이 추가로 개발될 것으로 예상된다.또한 이번 합병으로 인해 다른 여행사들도 상품 전략을 재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시아나항공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여행사들은 새로운 파트너십 구축이나 상품 다각화 등의 전략적 변화를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한편, 소비자 입장에서는 두 항공사의 노선을 결합한 다양한 여행 옵션이 생겨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질 전망이다. 특히 효율적인 동선 설계로 현지에서의 체류 시간이 늘어나고 이동의 피로도가 줄어들어 여행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항공업계와 여행업계의 통합 시너지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며, 한진관광의 이번 행보는 그 첫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