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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사율 75%' 니파 바이러스로 전세계 긴장

 국내 보건당국이 말레이시아, 인도, 방글라데시 등지에서 주로 발생하는 고위험 전염병 ‘니파 바이러스 감염증’을 제1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이는 2020년 코로나19 이후 약 5년 만에 법적으로 가장 위험한 감염병 등급에 새로운 전염병이 추가되는 사례로, 방역 체계 전반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19일, 지금까지 비법정 감염병으로 분류되어 있던 니파 바이러스 감염증을 제1급 감염병으로 지정하는 안건이 감염병관리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질병청은 관계 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빠르면 오는 7월부터 이를 공식 시행할 방침이다.

 

니파 바이러스 감염증은 1998년 말레이시아의 니파(Nipah) 지역에서 처음 보고된 인수공통감염병으로, 박쥐에서 시작해 돼지를 거쳐 사람에게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러스는 고열, 두통, 근육통 등의 초기 증상에서 시작해 어지러움, 혼란, 발작, 뇌염 등의 중증 신경학적 증상으로 빠르게 악화된다. 심한 경우 감염 후 24~48시간 이내 혼수상태에 이를 수 있으며, 치사율은 최대 75%에 달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잠복기는 평균 5~14일 정도이며, 현재까지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은 개발되지 않았다. 치료 또한 확립된 치료제가 없어 항바이러스제를 통한 증상 완화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는 니파 바이러스를 전 세계적으로 우선 순위를 두고 연구해야 할 치명적 감염병으로 분류하고 있다.

 

바이러스의 감염 경로는 생태계 변화와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열대 우림 파괴로 인해 박쥐들이 인간 생활권으로 이동하면서, 박쥐의 침이나 배설물에 오염된 과일이나 수액을 통해 사람에게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사례가 다수 보고되고 있다. 특히 인도와 방글라데시 등지에서는 대추야자 수액을 통해 감염된 사례가 반복적으로 발생했다. 최근 인도 남부 케랄라주 코지코드에서는 12세 남아가 니파 바이러스로 사망한 사건이 발생해 보건당국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당시 사망자의 시신은 방역복을 입은 인부들에 의해 운구되어 화장됐다.

 

 

 

질병관리청은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감염 사례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국제적 교류 증가, 기후 변화, 야생동물 생태계 파괴 등으로 인해 유입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니파 바이러스 감염증을 가장 위험한 등급으로 분류하고 방역과 검역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우리나라 감염병예방법에 따르면 법정 감염병은 치명률, 감염력, 집단감염 발생 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1급부터 4급까지 나뉜다. 이 중 1급 감염병은 에볼라, 사스(SARS), 메르스(MERS), 탄저병, 페스트 등 즉각적인 방역 조치가 필요한 질병으로 분류되며, 니파 바이러스가 이 목록에 새로 포함되면 총 18종으로 확대된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니파 바이러스의 위험성에 대해 국민적 인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 전문가는 “니파 바이러스는 뇌염과 혼수상태 등 심각한 신경계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인수공통감염병으로, 한번 발생하면 대규모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예방 백신이 없는 현재 상황에서 조기 진단과 방역 체계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위험 지역 여행자에 대한 정보 수집과 검역 강화, 증상 발현 시 빠른 의료 대응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질병관리청은 특히 최근 45도에 육박하는 고온으로 인도와 동남아 지역에서의 니파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이 증가한 상황에서, 해당 지역을 여행한 후 고열, 두통, 혼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의료기관에서도 니파 바이러스에 대한 의심 사례 발생 시 즉시 보건 당국에 신고하고 격리 및 역학조사를 실시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또한 기후 위기와 생태계 변화가 야기하는 신종 전염병의 등장을 경고하며, 정부와 시민 모두가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대응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2020년 코로나19의 교훈을 되새기며, 니파 바이러스와 같은 고위험 감염병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힐링이 필요해? 고창 청농원 라벤더 밭에서 쉼표찍고 가자

규모의 광활한 라벤더 정원을 자랑하는 고창 청농원이다.  이번 주말부터 한 달여간, 청농원은 향긋한 라벤더 향기와 황홀한 보랏빛 풍경으로 방문객들을 매료시킬 예정이다.청농원의 라벤더 정원은 단순한 관상용 꽃밭을 넘어, 심신의 안정과 치유를 선사하는 특별한 공간이다.  정원의 주인공인 잉글리쉬 라벤더는 섬세한 관리가 필요한 허브 식물로, 그 효능 또한 뛰어나다. 스트레스 완화와 진정 작용은 물론,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을 주며, 의료용이나 방향제로도 널리 사용된다.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청농원의 라벤더 정원은 잠시 멈춰 서서 숨을 고르고 자연의 향기에 힐링되는 시간을 선물한다.특히 6월 초부터 중순까지는 라벤더 꽃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로,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지난해 라벤더 시즌에는 무려 6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청농원을 찾아 보랏빛 향연을 만끽했다.  올해도 몽환적인 분위기의 새벽녘과 라벤더 향이 더욱 진하게 퍼지는 저녁 시간을 즐기려는 관광객과 사진작가들을 위해 만개 시기 주말 운영 시간을 연장 운영할 계획이다.  평소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지만, 라벤더 만개 시기 주말에는 더욱 여유롭게 라벤더의 매력에 빠져들 수 있도록 배려했다.입장료는 5,000원(시즌 외 무료입장)이며, 만 13세 이하 어린이는 무료로 입장 가능하다.  특히 올해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카페 '청'의 재운영을 기념하여 임산부와 동반 1인에게 무료입장 혜택을 제공하는 특별 이벤트도 진행한다.  새롭게 단장한 카페 '청'은 엄선된 '알레그리아 커피 로스터스'의 원두를 사용하여 깊고 풍부한 커피 향을 선사한다.  카페 안에는 은은한 커피 향과 함께 청농원에서 직접 재배한 잉글리쉬 라벤더로 만든 다양한 상품의 향긋한 라벤더 향이 어우러져 더욱 특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청농원에서는 방문객들의 즐거움을 더하기 위해 정원에서 직접 재배한 라벤더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도 판매한다.  라벤더 베개, 포푸리, 인형 등 직접 만든 상품들은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기념품이 될 뿐 아니라, 라벤더의 효능을 일상생활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히 직접 노지 재배하고 건조시킨 라벤더 꽃대로 만든 베개는 숙면과 심신 안정에 탁월한 효과를 자랑한다.6만6115m²의 넓은 부지에 자리 잡은 청농원은 단순한 라벤더 정원을 넘어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옛 정취를 고스란히 간직한 한옥 숙박시설 '술암제'는 동학농민운동 지도자 배환정의 손자 배종혁이 1943년에 지은 제각으로, 깊은 역사와 함께 고즈넉한 한옥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라벤더 정원을 바라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카페 '청', 형형색색의 꽃들로 가득한 꽃 정원, 다양한 화분을 판매하는 꽃 전시장, 그리고 싱그러운 대나무 숲길까지, 청농원은 '관광 농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인다.  초여름 라벤더 정원 외에도 여름에는 수국, 가을에는 핑크뮬리 등 계절마다 변화하는 아름다운 풍경으로 방문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청농원 배태후 대표는 6차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농업인은 농산물 판매뿐 아니라 2, 3차 산업을 통해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소비자는 믿을 수 있는 먹거리와 농촌의 다양한 관광자원을 즐길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농촌 지역은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를 통해 새로운 활력을 얻게 된다"며 청농원이 지역 사회에 기여하는 의미를 되새겼다.고창 청농원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자연과 사람, 그리고 지역 사회가 함께 어우러지는 특별한 공간이다.  이번 주말, 보랏빛 라벤더 향기에 흠뻑 취하고 싶다면 고창 청농원으로 향하는 것은 어떨까.  눈과 코, 마음까지 즐거운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