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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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엄지는 손바닥을 넘나요?

 미국 응급의학 전문가가 소개한 간단한 자가진단법인 '엄지-손바닥 테스트'가 소리 없이 다가오는 치명적인 혈관 질환, 대동맥류의 조기 위험 신호를 감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일상생활 속에서 누구나 쉽게 시도해볼 수 있는 이 테스트는 결합조직의 유연성을 통해 대동맥 벽의 잠재적 문제를 짐작하게 한다.

 

이 테스트는 미국 캘리포니아 응급 의학 전문의인 조 휘팅턴 씨가 틱톡 영상을 통해 소개해 큰 관심을 끌었다. 테스트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손바닥을 활짝 편 상태에서 엄지손가락을 새끼손가락 쪽으로 최대한 당겨본다. 이때 엄지 끝이 손바닥의 경계를 넘어 손바닥 바깥쪽까지 도달한다면 '양성 반응'으로 간주된다. 휘팅턴 박사는 이러한 유연성이 결합조직의 비정상적인 상태를 시사하며, 이는 대동맥 벽이 약해지거나 비정상적으로 늘어나는 상태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동맥류는 대부분 증상 없이 진행되다가 갑자기 파열될 경우 생명을 위협하는 무서운 질환이다. 파열 시에는 극심한 통증과 함께 30~40%가 현장에서 즉사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2021년 미국 심장학 저널에 발표된 연구 결과는 이 테스트의 유용성을 뒷받침한다. 심장 수술 환자 305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대동맥류가 있는 환자의 약 60%가 이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연구진은 이 테스트가 대동맥류 위험이 있는 사람들을 선별하는 데 보조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국내에서도 대동맥 질환의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대동맥류 및 대동맥박리로 진료받은 환자는 총 3만 6272명으로, 2018년 대비 무려 32%나 증가했다. 이는 대동맥 질환에 대한 경각심과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한다.

 

엄지-손바닥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해서 패닉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이는 몸의 잠재적인 위험 신호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의사와 상담하고 필요한 정밀 검사를 받아 정확한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현명하다. 조기 발견과 치료만이 치명적인 결과를 막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운동화 신고 즐기는 예술 축제?…'달리기+DJ파티' 결합한 브리즈번의 아침

, '브리즈번 페스티벌'이 3주간의 화려한 막을 올리기 때문이다. 오는 27일까지 도시 곳곳에서 펼쳐지는 이번 축제는 다채로운 공연 예술과 경이로운 설치 미술, 그리고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이색적인 야외 프로그램으로 무장하고 지역민은 물론 전 세계에서 찾아온 여행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올해 축제가 던지는 첫 번째 화두는 '몸과 예술의 만남'이다. 새롭게 선보인 아침 프로그램 '런 더 리버 클럽(Run the River Club)'은 건강한 달리기에 신나는 음악과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결합한,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이색 이벤트다. 참가자들은 토요일 이른 아침, 문화 광장에 모여 출발 신호와 함께 강변을 내달린다. 굿윌 브릿지와 시티 보타닉 가든, 캥거루 포인트 브릿지를 잇는 약 5km의 코스를 달리며, 상쾌한 강변의 아침 풍경을 온몸으로 만끽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달리기가 끝난 후에는 DJ 라울 페드로가 선사하는 활기찬 음악과 댄스팀 '매드 댄스 하우스'의 열정적인 프리스타일 공연이 기다리고 있어, 운동의 열기를 축제의 흥으로 이어간다. 현장에 마련된 커피와 간식, 피트니스 챌린지는 참가자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교류하는 소셜 클럽의 장을 열어준다.브리즈번 페스티벌의 진정한 백미는 해가 진 뒤에 찾아온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며 축제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드론 퍼포먼스 '스카이로어(Skylore)'는 도시의 밤하늘 전체를 거대한 스크린 삼아 장엄한 전설을 그려낸다. 올해의 주제는 '니어구: 고래의 정신(Nieergoo: Spirit of the Whale)'. 브리즈번 지역의 전통 원주민인 유게라와 투라불 부족 출신의 예술가 샤논 루스카가 기획을 이끌며, 수백 대의 드론을 이용해 거대한 고래가 브리즈번강 위를 유유히 헤엄치는 경이로운 장면을 연출한다. 여기에 호주 출신 작곡가 가이 웹스터의 웅장한 음악이 더해져, 관객들은 고대의 신화가 최첨단 기술과 만나 펼쳐내는 황홀경의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이 장관은 사우스뱅크를 비롯한 도심 어디서든 감상할 수 있어 더 큰 매력을 발산한다.도시의 일상적인 공간을 예술로 탈바꿈시키는 공공예술 프로젝트 또한 눈길을 끈다. 브리즈번 출신의 세계적인 아트 듀오 '크렉&칼(Craig & Karl)'이 이번 페스티벌을 위해 고향으로 돌아와, 시민들이 매일 건너는 세 개의 보행자 다리를 거대한 설치미술 갤러리로 변신시켰다. 네빌 보너 브릿지, 굿윌 브릿지, 캥거루 포인트 브릿지가 그들의 손길을 거쳐 강렬한 원색과 유머러스한 대형 풍선(인플레이터블) 작품으로 가득 채워졌다. 이제 시민들은 다리를 건너는 행위만으로도 마치 현대미술관을 걷는 듯한 특별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작품의 뒷이야기와 창작 과정이 궁금하다면 소규모 그룹으로 진행되는 무료 가이드 투어에 참여해볼 것을 추천한다.올해 처음 공개된 야간 프로그램 '애프터글로우(Afterglow)'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하이라이트다. 시티 보타닉 가든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야외 미술관으로 꾸민 이 프로그램은 불꽃 조형물, 수천 개의 촛불을 이용한 설치미술, 그리고 라이브 공연과 환상적인 빛, 소리 연출이 어우러진 몰입형 산책 콘텐츠다. 관객들은 해가 진 후 고요한 정원을 천천히 걸으며 불빛이 안내하는 길을 따라가고, 그 과정에서 자연과 예술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마법 같은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브리즈번 페스티벌은 단순히 보고 즐기는 공연의 장을 넘어, 도시의 풍경과 시민의 일상을 바꾸는 축제다. 강변을 달리며 맞는 상쾌한 아침부터 밤하늘을 수놓는 드론의 향연, 다리 위에서 마주하는 유쾌한 설치미술, 그리고 고요한 정원에서 불빛을 따라 걷는 낭만적인 산책까지, 예술이 삶 속으로 깊숙이 스며드는 다채로운 순간들을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다. 자세한 일정과 프로그램 예약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