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로 인해 모기의 서식지와 활동 기간이 확대되면서 일본뇌염, 말라리아와 같은 감염병의 전파 위험이 커지고 있다. 특히 여름철 모기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모기 물림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평균기온이 약 1.4도 상승하며 일본뇌염 주의보 발령 시기가 약 16일 빨라졌다. 모기의 활동 기간도 봄부터 늦가을까지 확장되는 추세다. 모기는 일본뇌염, 말라리아, 뎅기열, 지카바이러스감염증 등 다양한 감염병을 옮기는 주요 매개체다. 이 중 일본뇌염과 말라리아는 국내에서 상시 발생하며, 뎅기열과 지카바이러스감염증은 해외 유입을 통해 발생하고 있다.

 

모기 물림을 예방하려면 우선 모기의 서식 환경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기는 주로 웅덩이나 빗물이 고인 화분 받침, 배수구 등에서 번식하므로 이러한 환경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또한 집안으로 모기가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방충망 점검과 관리도 필요하다.

 

외출 시에는 긴팔, 긴바지 등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복장을 착용하고, 향수를 피하며 밝은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모기는 어두운 색을 좋아하고 냄새와 체온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기피제는 모기를 죽이는 살충효과는 없지만, 모기가 싫어하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접근을 차단한다. 기피제는 뿌리는 에어로솔제, 분무형 액제, 바르는 로션제 등으로 다양하다.

 

기피제를 선택할 때는 반드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가된 의약외품인지 확인해야 하며, 성분과 사용 가능한 연령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요 성분으로는 DEET, 이카리딘, 에틸부틸아세틸아미노프로피오네이트(IR3535), 파라멘탄-3,8-디올 등이 있으며, 각 성분의 농도와 사용 연령에 따라 적합한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예를 들어, DEET 농도가 10% 이하인 제품은 생후 6개월 이상 아기에게 사용할 수 있으며, 10%에서 30% 사이의 농도를 가진 제품은 만 12세 이상부터 사용이 가능하다.

 

기피제는 노출된 피부나 옷, 신발 등에 얇게 발라 사용하며, 피부 트러블을 방지하기 위해 직접 피부에 뿌리기보다는 옷 위에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효과는 3~4시간 정도 지속되므로 시간 간격을 맞춰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다만 과도한 사용은 알레르기나 과민 반응을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일본뇌염과 황열과 같은 일부 감염병은 예방접종을 통해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일본뇌염 예방접종은 만 12세 이하의 어린이와 감염 위험이 높은 성인에게 국가 예방접종 프로그램으로 제공된다. 말라리아가 유행하는 지역을 방문할 때는 예방약을 처방받아 복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해외여행 후에 고열이나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최근 여행 이력을 의료진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