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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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가 되레 병 키워..바닥 분수의 공포

 날씨가 무더워지면서 전국 도심 곳곳에 설치된 바닥 분수에서 시원한 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2023년 환경부 통계에 따르면 전국에는 무려 1706개의 바닥 분수가 설치돼 있으며, 여름철 어린이들이 이곳에서 맨발로 뛰어놀며 더위를 식히는 장면이 흔히 목격된다. 하지만 이 바닥 분수가 아이들의 건강에는 치명적인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바닥 분수의 구조는 저장된 물을 끌어올려 분사한 뒤, 사용한 물이 별도의 처리 과정 없이 다시 저수조로 돌아가 재이용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의 땀과 각종 노폐물이 분수 물에 섞이게 되고, 이러한 환경은 바이러스나 세균이 쉽게 번식할 수 있는 온상이 된다. 따라서 바닥 분수는 깨끗한 물놀이터라기보다는 질병 감염 위험이 높은 공간이 될 수 있다.

 

 

 

특히 바닥 분수에서 아이들이 감염될 수 있는 대표적인 질병 중 하나가 바로 수족구병이다. 수족구병은 손과 발, 입안에 물집이나 붉은 반점이 생기는 질환으로, 콕사키 바이러스나 엔테로 바이러스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 이 바이러스는 주로 오염된 물을 통해 전파되며, 바닥 분수와 같이 물이 고여 있고 깨끗하지 않은 환경에 노출되면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 수족구병은 아이들 사이에서 침과 분비물, 대변 등을 통해 전염될 수 있으며,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일수록 발병 가능성이 크다. 더불어 수족구병은 신경계 합병증인 뇌수막염이나 뇌염으로까지 악화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바닥 분수의 물을 무심코 삼키게 될 경우, 장염에 걸릴 위험도 매우 크다. 바닥 분수는 물이 고여 있어 노로바이러스, 대장균 등 장염을 일으키는 세균이 쉽게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이다. 장염에 걸리면 설사, 구토,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잠복기가 짧게는 몇 시간에서 길게는 1\~2주에 이르러 바닥 분수가 원인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기 어렵다. 특히 어린이들의 경우 장염 증상이 심각하게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안과 질환인 결막염 또한 바닥 분수에서 유의해야 할 질병 중 하나다. 분수에서 논 후 아이가 눈을 자주 비비거나 충혈, 붓기 등이 나타나면 결막염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아폴로 눈병’이라 불리는 급성 출혈성 결막염이 흔하며, 이는 매우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성 결막염이다. 이 질병 역시 콕사키 바이러스와 엔테로 바이러스 등에 의해 발생하며, 일반적으로 약 열흘간 자연 치유되지만 심한 경우 각막 손상까지 이어질 수 있다. 결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놀이 후 깨끗하지 않은 손으로 눈을 만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피부 건강에도 바닥 분수는 악영향을 끼친다. 오염된 물 속에 서식하는 세균이나 곰팡이가 피부에 자극을 주면서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 증상으로는 가려움, 따가움, 홍반, 진물 등이 나타나며, 특히 아토피나 습진 등 피부질환을 앓고 있는 어린이는 더욱 위험하다. 임이석 테마피부과 원장은 “고인 물이나 맨발로 다니는 분수 주변에는 세균과 곰팡이 등 이물질이 많아, 피부에 상처가 있거나 민감한 피부 상태인 아이들은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며 “지속적으로 오염된 물에 노출되면 피부염 발생 위험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한 바닥 분수가 대부분 햇빛이 강한 그늘 없는 장소에 설치돼 있어 장시간 물놀이 시 자외선에 의한 열광화상 위험도 존재한다. 임 원장은 “물놀이 후에는 피부를 냉찜질로 진정시키고, 가려움이 있어도 긁지 말아야 하며, 깨끗한 물로 씻은 뒤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종합하면, 바닥 분수는 여름철 어린이들에게 인기 있는 피서지이지만,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수족구병, 장염, 결막염, 접촉성 피부염 등 다양한 질병에 노출될 위험이 매우 크다. 부모와 보호자는 아이들이 바닥 분수에서 노는 동안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물놀이 후에는 반드시 깨끗한 물로 몸을 씻기며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지자체 차원에서도 분수 물의 위생 관리 및 정기적인 수질 검사, 적절한 소독 조치를 통해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요구된다.

 

'케데헌' 호랑이가 한강 밤하늘 점령한다... 광복절에 열리는 초대형 '통일 콘서트'

한반도 통일로'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고 통일에 대한 염원을 나누는 대규모 시민 주도형 축제다.정운찬 대회장과 정우택·이종걸 공동조직위원장이 이끄는 코리안드림 한강대축제 조직위원회는 이번 행사를 통해 통일이 정치적 이념의 문제가 아닌 문화와 시민 참여로 실현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축제는 저녁 7시부터 시작되는 1부 기념식으로 막을 올린다. '한강의 기적을 넘어 통일로'라는 주제 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정운찬 대회장의 개회선언과 정우택·이종걸 공동조직위원장의 환영사가 이어진다. 이어서 트롯가수 김다현, 역사어린이합창단, 일천만이산가족합창단이 서울그랜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맞춰 4천여 명의 시민들과 함께 대합창을 펼치는 감동적인 무대가 준비되어 있다.오후 8시부터 진행되는 2부에서는 '새시대통일의노래 캠페인' 10주년을 기념하는 일곱 번째 특별 음원 〈코리안드림, 오라 영광의 빛이여!〉의 첫 라이브 무대가 공개된다. 영화 '아가씨', '택시운전사' 등의 음악을 담당했던 홍대성 음악감독이 작사작곡한 이 곡은 보이스코리아 출신 여성보컬 4인방 '손이지유(손승연, 이예준, 지세희, 유성은)'와 역사어린이합창단, 서울그랜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함께 선보인다. 통일을 향한 염원과 감동을 담은 이 무대는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행사의 하이라이트인 3부에서는 시민들의 후원으로 제작된 1,200여 대의 드론이 한강의 밤하늘을 수놓는 장관이 펼쳐진다. 특히 이번 드론쇼에서는 넷플릭스 장편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에 등장하는 전령 호랑이 '더피'의 모티브가 된 까치 호랑이를 비롯해 한반도 지도, 평화의 비둘기, 태극기, 광복절 80주년 기념 로고 등이 대규모 드론 아트쇼를 통해 한강 밤하늘에 화려하게 구현될 예정이다.이어서 트롯가수 김다현, 손이지유, 뮤지컬 배우 김소현·손준호 부부의 축하공연이 이어지며, 대망의 광복 80주년 기념 불꽃쇼로 대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하게 된다.조직위원회는 "이번 행사가 광복과 분단 80년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며, 문화와 시민 참여를 통해 통일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확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이번 행사는 누구나 무료로 현장 관람이 가능하며, 행사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2025 코리안드림 한강대축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이번 축제는 국민 대통합과 한반도 통일의 염원을 담은 뜻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