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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보다 오래된 '녹색 가루'가 MZ세대 사로잡은 이유...

 한국은 명실상부한 커피 왕국이다. 국내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400잔이 넘어 세계 평균(150잔)의 두 배를 훌쩍 넘는다. 그러나 최근 이 커피 왕국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바로 '말차(抹茶)' 열풍이다.

 

말차는 녹차잎을 말린 후 가루로 만든 차를 의미한다. 엄밀히 말하면 녹차는 햇빛을 받고 재배한 찻잎을, 말차는 햇빛을 가리는 차광 재배로 기른 찻잎을 사용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단순히 잎을 우리는 차는 녹차, 가루를 물에 타 마시는 차는 말차로 구분하는 경향이 있다.

 

흥미로운 점은 말차의 역사가 녹차보다 더 오래되었다는 사실이다. 말차는 중국 당나라 시대부터 존재했던 반면, 잎을 우려 마시는 녹차(엽차)는 명나라 때 등장했다. 수백 년의 차이가 나는 셈이다.

 

국내 차 소비량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1인당 연간 차 소비량은 91g(약 40~50잔)으로, 커피 소비량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반면 일본과 중국은 800~1300g(200~300잔 이상)을 소비해 우리가 커피를 마시는 만큼 그들은 차를 마신다.

 

그런데 최근 글로벌 트렌드와 함께 국내에서도 말차 열풍이 불고 있다. 블랙핑크 제니를 비롯해 미국의 팝스타 두아 리파, 배우 젠다야 등 글로벌 셀러브리티들이 SNS에 말차 음료를 마시는 모습을 공유하면서 말차는 '힙'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트렌드는 일본 수출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녹차 수출량 약 8798톤 중 절반 이상이 말차였다. 2014년 20% 안팎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국내 주요 식음료 브랜드들도 말차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제주 말차를 활용한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으며, 롯데웰푸드는 월드콘과 빼빼로 말차맛을, 오리온은 초코파이 말차 쇼콜라 한정판을 출시했다. 유명 베이커리와 카페에서도 말차 메뉴를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업계에서는 말차 열풍의 원인으로 몇 가지 요소를 꼽는다. 첫째, 새로운 맛을 찾던 젊은 층이 말차를 발견했다는 점이다. 둘째, 말차는 파우더 타입이라 다른 음료나 디저트와 조합하기 좋아 '나만의 레시피'를 만들기 적합하다. 셋째, '차'라는 특성상 커피보다 건강에 좋다는 인식이 있어 웰빙 트렌드와 맞닿아 있다. 마지막으로, 말차 특유의 선명한 초록색은 SNS에 공유하기 좋은 '인스타그래머블'한 비주얼을 제공한다.

 

말차의 인기는 차 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녹차의 은은한 풍미, 홍차의 고급스러움 등 차의 세계는 무궁무진하다. 말차 트렌드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차의 다양한 매력을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홀인원보다 중요한 건 식후경! 골프장 밥, 굿샷보다 더한 감동!

허기를 달래는 기능적인 식사에 그쳤던 클럽하우스 메뉴는 이제 골프 경험의 만족도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며, 서울, 경기, 제주 등 전국 주요 골프장들이 앞다투어 프리미엄 F&B 전략을 도입하고 있다.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골프 인구의 다변화가 자리한다. 과거 비즈니스 목적의 중장년층 남성 중심에서 최근 젊은 세대와 가족 단위 이용객의 유입이 급증하면서, 클럽하우스 식사에 대한 기대치와 요구사항이 크게 달라진 것이다. 이들은 건강하고 신선한 재료는 물론, 시각적으로도 아름답고 특별한 미식 경험을 추구하며, 단조로운 식단을 탈피한 공유형 메뉴와 경험형 다이닝 서비스에 주목하고 있다.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을 넘어, 라운딩의 여운을 즐기고 동반자들과 소통하는 문화적 공간으로서의 다이닝을 원하는 것이다. 제주도에 위치한 명문 골프장인 더 시에나 제주 컨트리클럽은 제주의 풍부한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차별화된 미식 경험을 골퍼들에게 선사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지난봄에는 제주의 명물인 흑돼지로 만든 육전을 무료로 제공하는 깜짝 이벤트를 진행하여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과 만족감을 선사했다. 더 시에나 제주 컨트리클럽 관계자는 "제주의 신선한 식재료만을 엄선하여 한 상 가득 푸짐하게 담아내는 편백찜은 출시 이후 클럽하우스의 시그니처 메뉴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고 설명했다. 이 편백찜은 흑돼지 항정살, 등갈비, 오겹살, 가브리살, 뽈살 수육 등 다양한 부위의 흑돼지는 물론, 제주 제철 해산물인 전복, 랍스터, 돌문어, 새우 등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골퍼들이 라운드 후 지친 몸에 활력을 불어넣고 에너지를 충전하는 데 최적의 메뉴로 꼽힌다. 신선한 재료의 풍미와 건강까지 생각한 구성은 미식가들의 입맛까지 사로잡고 있다.수도권 대표 명문 골프장으로 손꼽히는 중부CC 역시 클럽하우스 다이닝의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이곳은 기존의 정형화된 식사 메뉴에서 벗어나, 다채로운 프리미엄 단품 요리와 섬세하게 구성된 코스 메뉴를 선보이며 미식의 즐거움을 더하고 있다. 연잎 해삼 삼겹살찜, 블랜빈 소스 전가복, 한우사태 전복 냉채, 부추 등심 탕수육, 관자 크림 뇨끼 등 이름만 들어도 군침 도는 메뉴들은 단순한 식사를 넘어 하나의 예술 작품과 같은 미식 경험을 제공한다. 각 메뉴는 최고급 식재료를 사용하여 전문 셰프의 손길로 정성껏 조리되며, 플레이팅 또한 고급 레스토랑 못지않은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이는 골퍼들이 라운딩 전후로 편안하고 럭셔리한 분위기 속에서 최상의 미식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결과이다.더 시에나 그룹 관계자는 "클럽하우스 식사는 이제 단순히 배를 채우는 행위를 넘어, 골프 외적인 만족도를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골프장의 식음 이벤트, 계절별 특성을 살린 코스 메뉴, 그리고 와인 페어링과 같은 섬세하고 전략적인 미식 접근 방식이 앞으로 골프장 선택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골프장들은 코스 관리와 서비스 품질 경쟁을 넘어, 클럽하우스 다이닝을 통해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며 골퍼들에게 더욱 풍성하고 기억에 남는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이제 클럽하우스는 단순한 식당이 아닌, 골프의 즐거움을 완성하는 미식의 성지로 거듭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