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먹은 그 치킨, 헬스장 3시간 날려" 다이어트 최대 적=식탐

최근 미국 CNN 등 외신은 “운동을 하면서도 정크푸드 섭취를 멈추지 않는 사람들”의 건강에 경고등이 켜졌다고 보도했다. 운동으로 일정량의 칼로리를 소비한다 해도, 그보다 더 많은 칼로리를 패스트푸드나 고지방 음식으로 섭취한다면 몸은 살이 빠지는 대신 내장 지방만 쌓이게 된다. 그리고 이 내장 지방이 바로 문제의 핵심이다.
‘마른 비만’이라는 단어가 이를 잘 설명한다. 겉보기에 날씬하고 체중도 정상인데, 복부 지방이 많은 상태를 말한다. 이런 사람들은 운동을 꾸준히 한다고 자부할 수 있으나, 식습관을 방치한 채 계속 정제 탄수화물이나 고열량 음식을 먹으면 장기 주변에 내장 지방이 점차 쌓인다. 내장 지방은 피하지방보다 눈에 띄지 않아 방심하기 쉽지만, 실제론 심혈관 질환·고혈압·당뇨병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침묵의 살인자’다.
동맥에 지방이 쌓이면 혈관이 좁아지면서 죽상동맥경화증으로 이어질 수 있고, 결국 혈류가 차단돼 심장마비나 뇌졸중 위험도 급증한다. 특히 운동과 식습관의 상호작용을 분석한 한 대규모 연구에서는, “운동을 꾸준히 해도 식습관이 나쁘면 조기 사망 위험이 더 높아진다”는 결과도 확인됐다.

또한 고칼로리 음식 위주의 식단은 운동 자체의 질도 떨어뜨린다. 정크푸드나 설탕이 많은 가공식품은 일명 ‘빈 칼로리’ 음식이다. 열량은 높지만 영양소는 부족하다. 몸에 필요한 비타민, 단백질, 섬유질 등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운동 시 필요한 에너지를 제공하지 못한다.
이로 인해 운동을 하더라도 쉽게 피로감을 느끼고 집중력이나 동기마저 떨어질 수 있다. 심지어 운동 후 회복도 느려진다. 단기적인 포만감이나 혈당 상승이 에너지를 공급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으나, 장시간 또는 고강도의 운동을 지속할 만큼의 연료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운동 직전이나 후에 올바른 영양 섭취가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전문가들은 “운동을 병행하면서 체중 감량 효과를 보려면 닭가슴살, 생선, 콩류와 같은 고단백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단백질은 근육 회복과 성장에 필수적이기 때문에, 올바른 식단 없이는 근력 운동의 효과도 기대하기 어렵다.
즉, 살을 빼기 위해 운동을 시작했다면, 우선순위는 식습관부터 조절해야 한다. ‘운동했으니 한 끼쯤은 괜찮겠지’라는 마음이 반복되면, 결국 운동 자체가 무의미해질 수 있다. 체중 감량을 위한 황금 공식은 ‘적절한 운동 + 철저한 식단 관리’이며, 이 둘이 균형을 이룰 때만이 진짜 건강한 감량이 가능하다.
건강한 식생활은 단순히 칼로리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신체에 필요한 영양소를 제대로 공급하고 운동 수행 능력을 높이는 기반이 된다. 운동이 습관이 되었다면 이제 식습관도 함께 바꿔야 할 때다. ‘무조건 굶기’가 아니라 ‘제대로 먹기’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