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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한 부모' 맞았다... 6000명 아이 10년 추적한 연구, '따뜻한 엄격함'이 학업·사회성 UP

 최근 부모들 사이에서 '온화한 양육'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아이의 학업 성취와 사회성 발달에는 '엄격하면서도 따뜻한 양육'이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권위적 양육(authoritative parenting)'이라 부른다.

 

영국 정부의 지원으로 국립사회조사센터가 주도한 대규모 종단 연구 SEED(Study of Early Education and Development)는 2013년부터 영국 전역의 약 6,000명 아동을 10년 이상 추적 관찰했다. 최근 공개된 보고서는 아이들이 10~11세에 도달했을 때의 인지·정서·사회성 발달이 유아기 양육 방식 및 조기 교육 경험과 어떻게 연관되는지 심층 분석한 결과를 담고 있다.

 

연구진은 부모의 양육 태도를 네 가지로 분류했다: 권위적(authoritative), 권위주의적(authoritarian), 허용적(permissive), 방임적(neglectful) 양육. 이 중 애정과 지지를 기반으로 명확한 규율과 기대치를 제시하는 '권위적 양육'을 경험한 아이들이 학업 성취와 정서·사회성 지표에서 가장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 이들은 읽기와 수학 같은 기초 학업 능력뿐 아니라 자기조절력, 집중력, 또래 관계 형성 능력 등 다양한 영역에서 다른 집단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는 '엄격한 훈육은 아이를 위축시킨다'는 일반적인 통념과는 상반되는 결과다. 연구진은 "권위적 양육은 '통제'만을 강조하는 권위주의적 방식과는 명확히 구분된다"며 "핵심은 따뜻한 지지와 명확한 기준을 동시에 갖춘 일관된 양육"이라고 설명했다. 즉, 감정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하면서도 일관된 기준을 세워주는 양육자가 아동의 정서적 안정과 건강한 발달을 촉진한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양육 태도뿐 아니라 유아기 교육·돌봄의 시간과 질적 측면도 함께 분석했다. 흥미롭게도 하루 평균 10시간 이상 보육 기관에 다닌 아동일수록 인지 능력 측면에서 더 나은 성과를 보였다. 그러나 단순히 시간의 양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훈련된 교사가 있는 환경, 정서적으로 안정된 분위기, 놀이 기반 학습 프로그램 등 보육의 질적 요소가 고르게 충족될 때 더 강한 긍정적 효과가 나타났다.

 

연구진은 "양육에 단 하나의 정답은 없지만, 아이에게 분명한 기대와 한계를 제시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공감과 단호함, 두 요소가 균형을 이룰 때 아이는 더 건강하게 자란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 4일 영국 교육부 공식 사이트에 게재되었다.

 

이번 연구는 '온화함'과 '엄격함'이 서로 배타적인 개념이 아니라 효과적인 양육을 위해 함께 필요한 요소임을 시사한다. 아이의 감정을 존중하면서도 명확한 기준과 기대를 제시하는 균형 잡힌 접근법이 장기적인 성장과 발달에 가장 유리하다는 것이다.

 

'케데헌' 호랑이가 한강 밤하늘 점령한다... 광복절에 열리는 초대형 '통일 콘서트'

한반도 통일로'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고 통일에 대한 염원을 나누는 대규모 시민 주도형 축제다.정운찬 대회장과 정우택·이종걸 공동조직위원장이 이끄는 코리안드림 한강대축제 조직위원회는 이번 행사를 통해 통일이 정치적 이념의 문제가 아닌 문화와 시민 참여로 실현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축제는 저녁 7시부터 시작되는 1부 기념식으로 막을 올린다. '한강의 기적을 넘어 통일로'라는 주제 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정운찬 대회장의 개회선언과 정우택·이종걸 공동조직위원장의 환영사가 이어진다. 이어서 트롯가수 김다현, 역사어린이합창단, 일천만이산가족합창단이 서울그랜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맞춰 4천여 명의 시민들과 함께 대합창을 펼치는 감동적인 무대가 준비되어 있다.오후 8시부터 진행되는 2부에서는 '새시대통일의노래 캠페인' 10주년을 기념하는 일곱 번째 특별 음원 〈코리안드림, 오라 영광의 빛이여!〉의 첫 라이브 무대가 공개된다. 영화 '아가씨', '택시운전사' 등의 음악을 담당했던 홍대성 음악감독이 작사작곡한 이 곡은 보이스코리아 출신 여성보컬 4인방 '손이지유(손승연, 이예준, 지세희, 유성은)'와 역사어린이합창단, 서울그랜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함께 선보인다. 통일을 향한 염원과 감동을 담은 이 무대는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행사의 하이라이트인 3부에서는 시민들의 후원으로 제작된 1,200여 대의 드론이 한강의 밤하늘을 수놓는 장관이 펼쳐진다. 특히 이번 드론쇼에서는 넷플릭스 장편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에 등장하는 전령 호랑이 '더피'의 모티브가 된 까치 호랑이를 비롯해 한반도 지도, 평화의 비둘기, 태극기, 광복절 80주년 기념 로고 등이 대규모 드론 아트쇼를 통해 한강 밤하늘에 화려하게 구현될 예정이다.이어서 트롯가수 김다현, 손이지유, 뮤지컬 배우 김소현·손준호 부부의 축하공연이 이어지며, 대망의 광복 80주년 기념 불꽃쇼로 대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하게 된다.조직위원회는 "이번 행사가 광복과 분단 80년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며, 문화와 시민 참여를 통해 통일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확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이번 행사는 누구나 무료로 현장 관람이 가능하며, 행사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2025 코리안드림 한강대축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이번 축제는 국민 대통합과 한반도 통일의 염원을 담은 뜻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