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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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에게 '이것' 물려받았다면…최신 치매 신약도 소용없을 수 있다

 현대판 불치병으로 불리는 치매는 고령화 사회의 가장 큰 그늘 중 하나로, 국내에만 이미 100만 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기억력과 판단력 등 인지기능이 점차 소실되어 일상생활마저 파괴하는 이 병은 아직 획기적인 치료법이 없지만, 최근 유전학 연구를 중심으로 그 정체를 벗겨내고 치료의 가능성을 열어젖히는 성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치매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의 경우, 발병 수십 년 전부터 뇌에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라는 단백질이 쌓이기 시작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단백질 찌꺼기들이 신경세포를 서서히 파괴하는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학계는 이들의 축적을 유발하는 근본적인 원인, 특히 유전적 요인을 추적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에는 혈액 검사만으로 뇌의 타우 단백질 축적 정도를 파악하는 기술까지 개발되면서, 치매 정복을 향한 인류의 발걸음이 한층 빨라지고 있다.

 

알츠하이머병 발병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열쇠는 'APOE(아포지단백 E)' 유전자로 밝혀졌다. 모든 사람은 부모로부터 각각 하나씩 물려받아 한 쌍의 APOE 유전자를 가지는데, 여기에는 발병 위험을 낮추는 'ε2', 가장 일반적인 'ε3', 그리고 위험을 크게 높이는 'ε4'라는 세 가지 주요 변이형이 존재한다. 직계 가족 중 환자가 있을 경우 발병 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특히 APOE ε4 대립유전자를 하나 가진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발병 위험이 최대 6배, 부모 양쪽으로부터 모두 ε4를 물려받아 2개를 가진 사람은 무려 20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는 충격을 주었다. 65세 이전에 발병하는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병이 특정 돌연변이 유전자의 영향으로 거의 100% 발병하는 것과 달리, 노년기 알츠하이머병은 APOE ε4 유전자가 절대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발병 가능성을 극단적으로 끌어올리는 가장 강력한 위험인자로 지목되어 왔다.

 


그런데 최근 일본의 한 연구팀이 기존에 가장 위험하다고 알려진 APOE ε4의 위험도를 훨씬 뛰어넘는 새로운 변이, 'APOE ε7'을 발견하면서 학계는 또 한 번 발칵 뒤집혔다. 일본 니가타대 연구팀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APOE ε7 유전자를 하나만 가진 사람(ε3/ε7)의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은 가장 위험한 조합으로 알려졌던 ε4 유전자를 두 개 가진 사람(ε4/ε4)보다도 훨씬 높은 약 22배에 달했다. 만약 최악의 조합으로 ε4와 ε7 유전자를 함께 물려받을 경우(ε4/ε7), 발병 위험은 무려 51배까지 치솟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금까지 발견된 단일 유전자형 중 가장 강력한 위험인자로, APOE ε7이 기존 ε4와는 다른 메커니즘으로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 발견은 치매 발병의 복잡한 퍼즐을 푸는 새로운 조각이자, 미래의 치매 치료제 개발에 있어 중요한 표적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처럼 치매 발병의 유전적 비밀이 속속 밝혀지면서, 국제사회는 이를 표적으로 하는 신약 개발과 예방법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레카네맙', '도나네맙' 등 아밀로이드 베타를 제거하는 신약이 개발되었지만, APOE ε4 유전자를 가진 환자에게 부작용 위험이 높다는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반면, 약물이 아닌 생활 습관 교정만으로도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연구 결과도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U.S.POINTER' 연구에서는 식생활 지도, 유산소 운동, 인지 훈련 등을 2년간 시행한 결과, APOE ε4 유전자를 가진 고위험군에서도 인지기능 저하가 진행되지 않는 효과를 확인했다. 이는 유전적으로 불리한 조건을 타고났더라도 적극적인 생활 습관 관리를 통해 치매의 공포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인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부자들의 여행’은 끝났다…2030세대 겨냥한 ‘티켓만’ 파는 크루즈 등장

인 마케팅과 전세선 공급 확대에 힘입어 크루즈 여행은 더 이상 특정 연령층의 전유물이 아닌, 대중적인 여행 형태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2025년 하나투어의 크루즈 상품 이용객 수는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40% 이상 급증했으며, 특히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2030 젊은 세대와 다채로운 경험을 원하는 가족 단위 여행객이 새로운 핵심 고객층으로 부상하며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고 있다.이러한 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하나투어는 ‘상품 다양화’와 ‘노선 다변화’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기존의 장거리 위주 노선에서 과감히 탈피하여, 국내에서 출발하는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 단거리 노선부터 북유럽, 남태평양 등 특색 있는 중장거리 노선까지 선택의 폭을 넓혔다. 상품 구성 역시 획기적으로 다양화했다. 고가의 럭셔리 크루즈는 물론, 항공권이 포함되지 않아 자유로운 여행 설계가 가능한 ‘크루즈 티켓 온리’ 상품, 특정 테마에 집중한 ‘테마형 크루즈’, 그리고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가 가득한 ‘가족형 크루즈’ 등을 출시하며 모든 유형의 여행객을 만족시키겠다는 포부다.이번에 공개된 신규 상품 라인업은 하나투어의 다변화 전략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국내에서 출항해 부담 없이 떠날 수 있는 아시아 단거리 노선으로는 ‘아도라 매직시티(후쿠오카/사세보 5일)’, ‘싱가포르 겐팅드림(6일)’, ‘한일 두원 이스턴(사세보 3일)’ 등이 전면에 나섰다. 조금 더 여유 있는 일정을 원한다면 호주의 광활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카니발 어드벤처/스플랜더(7~8일)’ 크루즈가 좋은 선택지다. 꿈의 여행지로 꼽히는 장거리 노선도 한층 강화됐다. ‘MSC 프리지오사(북유럽 14일/18일)’, ‘아발론 리버(다뉴브 12일)’ 등 유럽 노선과 ‘MSC(카리브 11일)’, ‘셀러브리티 이쿼녹스(중남미 26일)’ 등 미주/중남미 노선까지 총망라하여 여행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특히 하나투어는 외항사 항공과의 연계를 통해 ‘가성비’까지 잡으며 크루즈 여행의 문턱을 더욱 낮췄다. 대표적으로 하와이안 항공을 이용하는 ‘로얄보이저(알래스카 10일)’ 상품은 300만 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되어, 비용 부담 때문에 알래스카 크루즈를 망설였던 여행객들에게 절호의 기회를 제공한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크루즈가 새로운 여행의 형태로 주목받는 만큼, 앞으로도 상품을 세분화하고 노선을 다각화하는 전략을 통해 더 많은 고객이 크루즈의 진정한 매력을 경험할 수 있도록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며 자신감을 드러냈다.